시누들과 절연한 아내
시누이와 며느리
내가 여자가 아니라 잘 몰랐다.
아니 결혼후 아내가 누나들과 관계를 끊고 절연할때까지 나는 그 사이에서 '방관자'역할로 무지하게 욕도 많이 먹고 싸움도 많이 했다.
어찌되었건 지금은 누나들과 아내는 관계를 끊고 산다.
시누와 며느리 그리고 그 사이 틈에 낀 내 이야기를 꺼내본다.
시누와 올케, 존재로 다툼이 되다.
모든것이 같은 조건일때 외동아들인 예비 남편과, 누나가 3명인 예비 남편이 있다면 대부분의 미혼여성은 전자를 택할것이다.
왜냐면 시누가 좋건 나쁘건 그건 상관이 없다.
그냥 존재 자체가 껄끄럽고,부담스럽고,어렵고,눈치보이고,못마땅하고,짜증나고, 화가나는 존재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시누와 올케'의 관계에서 오랜기간동안 형성된 가족간의 갑질문화가 암묵적으로 고착화 되어있기 때문인데, 시누는 그것을 갑질로 인식하지 못하고, 반대로 올케는 그 시누가 뭘 해도 못마땅하다.
물론 나 역시도 그랬다.
결혼 하기전 누나가3명이라고 말했을때 와이프는 '결혼하면 무지 피곤하겠다.','결혼하고 누나들이 갑질하면 이혼할거야' 이렇게 입버릇처럼 달고 살았다.
아무 이유없이 시댁에게 '지고 들어가는 관계'가 되는 이유는 첫번째로 '시어머니와 시아버지'가 있고 두번째로 '시누이'라는 이중고를 겪어야 하기 때문으로 풀이되지 않을까 싶다.
명절만 되면 풍전등화
내가 결혼을 하고 아내와 대판 싸운것은 꼭 명절이었다.
싸움의 발단은 항상 똑같았다.
나는 아들이라 명절전날 본가를 가서 하루를 묵고 다음날 처가로 넘어가는 패턴이었는데, 반대로 시누들은 시댁을 먼저 가서 하루를 묵고 다음날 우리집으로 모이는 패턴이었다.
명절에 누나들과 마주칠 수 있는 시간은 나와 와이프가 본가로 넘어가는 명절 당일인데 와이프는 시누들과 안마주치고 아침 일찍 가기를 바랬고, 반대로 나는 누나들의 얼굴을 보고 가기를 바랬다.
점심까지는 같이 못먹더라도 얼굴이나 보고 가기를 바랬던 마음이었는데 꼭 이것이 화근이 되었다.
"오늘은 일찍 출발 하자."
"누나들 얼굴은 보고 가야지"
"꼭 올때까지 기다려야 돼?"
"일년에 몇번이나 얼굴 본다고 보고 가자"
"아니 명절때마다 한두번도 아니고 꼭 이렇게 기다려야 돼?"
"좀 적당히 보채라"
항상 1라운드는 이렇게 마감이 되고 처가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다시 2라운드를 하게되어 내가 처가집에 도착했을때는 항상 서로 기분이 최악이었다.
명절내내 기분이 잡쳐있고 집에 오면 마지막으로 한바탕을 해야 마무리가 되는 루틴이었다.
이러한 상황이 아마 결혼초 1~년 반복되던 어느 해 또 설날이 되었다.
어느해 설날
아이가 3살이 되던 설날인데, 그때도 명절전날 가서 하루를 쉬고 그 다음날 빨리가네, 늦게가네 하던 점심즈음이었다.
어떻게 하다보니 누나들과 함께 점심까지 먹게 되었고 처가로 출발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매형,조카들까지 있다보니 설거지가 한가득..
그때 와이프는 작은방에서 아이 옷을 갈아입히고 있었는데 설거지를 하던 누나가 이렇게 말한것을 들었다고 했다.
"올케는 방에서 뭐해?
시누는 설거지를 하는데 '너는 방에서 뭐하냐'라는 의미로 들렸다고 했다.
그 전날부터 전부치고 설거지하고 밥차리고 뒤치닥거리는 다 했는데 그 말이 몹시도 서운했는지 처가집 가는 내내 중얼중얼 거리고 짜증을 냈다.
심기가 몹시도 불편했는지 시누들 까는 소리는 계속 하길래 그만 좀 하라고 했다.
"무슨 말만 하면 그만해라. 어쩌라.. 당신이 그렇게 중간에서 방관자처럼 이도저도 아니게 행동하니 누나들이 나를 함부로 대하는거 아니야"
"내가 뭘 어쨌다고 나한테 난리야?"
"멀찌감치 떨어져서 강건너 불구경 하듯이 행동하지 말고 누나들한테 좀 싫은 소리도 하고 아닌건 아니라고 말하라고~"
또 다시 추석
다음해 추석은 연휴가 길어서 추석이 언제인지 달력을 봐야 정확하게 알 수 있었는데, 하필이면 그 때 추석을 하루 늦게 착각하여 느긋하게 집에서 보내고 있을때였다.
어머니로부터 전화가 왔다.
"집에 오고 있니?"
"오늘 아니고 내일 갈건데?"
"내일이 추석인데 내일 오니?"
"추석이 내일이라고???"
그랬다. 달력을 보니 내일이 추석이었다.
부랴부랴 준비를 하고 있는데 와이프 전화기가 울린다.
"네, 형님~~"
수화기 너머로 뭔가 찢어질듯한 고음이 들리고 와이프 표정이 일그러진다.
대화의 내용은 명절이 내일인데 아직도 집에 안가고 뭐하냐, 어머니 혼자 장보고 음식 하시느라 고생하는데, 올케는 집에서 뭐하고 있냐라는 내용이었다.
그렇게 수화기 너머로 둘은 한바탕 퍼붓고 싸웠다.
"형님, 말을 기분나쁘게 하시네요. 날짜를 착각해서 오늘 못 간건데 그걸 트집잡아서 이래라 저래라 따지듯 말씀하시는거 불쾌하네요"
"그럼 그거 아니더라도 평소에는 잘 했냐? 사사건건 따지고 토 다는 그 습관 어디 가겠냐"
중간에 끼어서 난감했다.
이런 상황에 나는 중간에서 어정쩡한 태도를 보였고 와이프는 그것이 항상 불만이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와이프가 시누를 마주치고 2차전이 열렸다.
그동안 쌓아두었던 감정들이 다 폭발해서 언성이 높아지고 시누와 올케는 머리채를 잡기 일보 직전에야 뜯어 말렸다.
그 이후로 시누와 올케는 관계를 끊고 산다.
나는 지금은 와이프편을 든다.
그렇다고 100%는 아니다.
다른 남편들은 어떻게 대처하는지 모르겠지만 아내편을 들어야 가정이 조용해진다.
시누와 올케는 왜 그냥 싫은 관계일까...
중간에서 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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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