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친구와의 금전거래

by 그아이의사춘기

나에게는 인생을 살아가는데 불문율이 몇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타인과의 금전거래이다.

'안빌리고 안빌려주기'

그렇다.

돈을 빌리지도 않고, 빌려주지도 않는다.

학창시절 집에 갈때 꼭 승차권 한 장만 빌려달라고 하는 친구가 있다.

"승차권 한 장만 빌려주라~ 내일 줄게"

그럼 다음날이 되면 갚느냐...

"미안해, 깜빡했어... 내일은 꼭 줄게"


보통 요런식으로 그냥 승차권 한 장 기부했다 치면 되는데, 성인이 되어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내가 지인들과 금전거래를 하지 않는 이유는 사람을 돈으로 환산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사람을 돈의 가치로 환산하게 되는 생각

예를 들어 A라는 친구가 돈을 10만원만 빌려달라고 한다.

나와 친분이 있고 평소 관계형성이 된 사이라면 당연히 빌려줄것이고, '오죽하면 10만원을 빌릴까'라는 생각을 하게되어, 속으로는 그냥 10만원 준다는 내심의 마음으로 빌려줄것이다.


똑같은 친구가 그 다음에는 500만원을 또 빌려달라고 한다.

그럼 나는 이 친구와의 관계를 따져보게 된다.

500을 빌려줄 사이인가...? 아니다...

그럼 400은 빌려줄 수 있는가...? 아니다...

그럼 300은 빌려줄 수 있는가...? 아니다...


그렇게 내려가다 보면 내가 그 사람에게 빌려줄 수 있는 돈의 맥시멈이 생기게 되면서 결국 사람을 돈의 가치로 환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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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에게 100백만원 이상을 빌려줄 수 없다면 그 사람과 나는 100만원 짜리 관계가 되는 것이고, 50만원 이상 빌려줄 수 없다면 50만원짜리 관계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는 절차를 가져야 하므로 금전거래를 하지 않는다.

또 하나는 돈을 빌려주고 나면 나중에 받는 사람이 아쉬운 소리를 해야하기 때문에, 그것이 싫기 때문이다.


여러분은 절친에게 빌려줄 수 있는 돈의 맥시멈이 얼마나 되시나요?

그것이 그 사람과의 관계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기준점의 척도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오늘 다시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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