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세번째 재판

아들의 3번째 소년보호 재판

by 그아이의사춘기

#. 2025년 11월 6일(목)

오늘은 아들의 3번째 소년보호 재판 속행이 있는 날이다.

지난 10월 16일 재판결과 분류심사원 3주 위탁으로 송치되고, 오늘은 법정에서 아이를 만나게 된다.

사실 며칠전부터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졌다.

한편으로는 집으로 데리고 왔으면 하는 생각, 다른 한편으로는 시설에서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생각


나는 전자를 원했고 엄마는 후자를 원했다.

그 사이에서 나는 3주동안 많은 생각을 했는데 속마음으로는 아들이 5호 이하의 처분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하지만 재판 시간이 다가올수록 '8호나 9호에 가깝지 않을까'라는 마음속의 준비를 했다.

판사봉1.jpg

지난 2년동안 아이가 폭주하는 사이 나는 약간의 트라우마가 생겼다.

첫번째는 모르는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였고, 두번째는 불면증이다.



14시 10분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조금 여유있게 집을 나섰다.

도착후 차에서 잠시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판결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하고,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오늘은 분류심사원에 있는 아이들만 따로 모아 재판을 하는 듯 하다.

부모와 국선보조인들만 보이고 아이들은 따로 보이지 않는다.

모두 법정안에서 만나게 된다.


담당 국선보조인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호명되기를 기다렸다.

"ㅇㅇㅇ"

이름 석자를 호명하고 법정안으로 들어갔다.

아들은 반대편 문으로 입장해서 소년석에, 나는 그 뒷줄 보호자 석에 앉았다.

판사님은 가장 먼저 아이에게 심사원 생활하면서 무엇을 보고 느꼈는지 물어보셨다.

아이는 나름의 준비를 한 듯 통제와 제약, 그리고 자유의 소중함에 대하여 이야기했다.


"아이는 시설에 들어가는게 맞습니다."

판사님의 발언에 마음의 준비를 하고 '결국 이렇게 결과가 떨어지겠구나' 생각을 해본다.

심사원에 들어가게되면 부모는 아이에 대한 '자녀지도계획서/자녀양육계획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아이가 가정에 복귀했을때 어떠한 계획과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드러나게 작성해야 한다.


"부모님이 제출하신 지도계획서는 잘 보았습니다."

"네"

나는 이것을 작성할때만 하더라도 그냥 형식적인 제출자료쯤으로 갈음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작성을 했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나 마음속으로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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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결을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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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호 처분, 그리고 특별준수사항으로 야간외출제한6개월, 검정고시준비사항 및 정신과진료에 대한 주기적 경과보고 및 제출, 원동기(킥보드)탑승금지 입니다."

"뒷문으로 나가시면 됩니다."


뒷문으로 나가면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갈 수 있다.

옆문으로 나가게 되면 아이와 헤어진다.

그 아이들은 6호 이상의 처분을 받아 또다시 포승줄과 수갑을 채워 시설로 이동하게 된다.

나는 그냥 이것이 기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동안 받았던 고통의 보상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조금 부적절한 표현일지는 몰라도, 부모에게 주는 마지막 기회로 생각했다.


물론 2년동안 보호관찰을 받으며 지침과 규정을 준수해야 하지만 그냥 이 순간만큼은 눈물이 났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에서 아들은 세상 모든것이 신기한듯 창밖을 쳐다보았고, 나는 그 아이 몰래 눈물을 훔치면서 왔다.


#. 학교 밖 청소년

슬슬 계획했던 일들을 하나씩 진행하려고 한다.

다음날 관할 학교 밖 청소년 센터에 방문하여 정원외관리자 등록을 하고 센터에서 지원하는 내용들에 대하여 설명을 들었다.

검정고시 지원, 과목수업, 1:1멘토링, 진로상담검사 등에 대하여 설명을 들었다.


이제 해야할 일들이 많다.

계획대로 어긋남이 없이 한단계씩 진행해보려고 한다.

부디 아들이 내 뜻대로 잘 따라주면 좋겠다.

그저 평범한 또래의 아이들과 같이 일상속에서...



#. 아내의 7번째 그림

- 6살의 본인 내면으로 돌아가면 이러한 마음이라고 표현을 했다고 한다.

자아.jpg 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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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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