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h will meine Seele tauchen-Dichterlieb
Robert Schumann(독일, 1810~1856)
Heinlich Heine(독일, 1797~1856)
Ich will meine Seele tauchen
In den Kelch der Lilie hinein;
Die Lilie soll klingend hauchen
Ein Lied von der Liebsten mein.
내 영혼을 잠기게 하겠어요,
백합의 잔 속으로 깊이.
백합은 울리며 내뱉겠죠,
내 연인을 위한 노래를.
Das Lied soll schauern und beben,
Wie der Kuss von ihrem Mund,
Den sie mir einst gegeben
In wunderbar süsser Stund’.
그 노래는 떨리며 소스라치겠죠,
그녀의 입술에 하는 키스처럼.
언젠가 그녀가 나에게 허락한
놀랍도록 달콤한 순간처럼.
라미레미 번역
로베르트 슈만의 연가곡 <시인의 사랑> 중 5번째 곡 Ich will meine Seele tauchen입니다. <시인의 사랑>은 로베르트 슈만이 하이네의 <서정적 간주곡>에서 16편의 시를 뽑아서 1840년 클라라 비크와 결혼하기 직전에 작곡한 가곡집입니다.
이 곡은 개인적으로 제가 시인의 사랑에 처음으로 매혹된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몇년전 바바라 보니의 노래로 들었을 때 너무나 폭 빠졌고, 번역도 하고 노래도 공부했었는데 그때는 이곡 하나만으로 멈추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 어쩌다가 첫곡 ‘이토록 아름다운 오월에 Im wunderschönen Monat Mai’를 듣고서는 너무 좋아서 다시 전곡을 다시 들으면서 빠져서, 절반 가량의 곡들을 줄줄이 번역하고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서정적 간주곡Lyrisches Intermezzo>은 하인리히 하이네가 1823년 발표한 시집으로 사촌 아말리에를 사랑했다가 깨어진 후 쓴 시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중에서 뽑은 16곡이 슈만의 <시인의 사랑>으로 탄생하게 되지요. <서정적 간주곡>은 후에 하인리히의 젊은 시절의 시들을 모은 <노래의 책 Buch der Lieder>에 수록되어 베스트셀러가 됩니다. 수많은 작곡가들이 하이네의 시에 곡을 붙였습니다만 그중에서도 슈만의 이 <시인의 사랑>은 정말이지 빼어납니다. 요즘 들어도 결코 오래지 않은, 반짝이는 독창성이 돋보입니다.
각각의 노래들은 짧지만 또렷한 기승전결의 전체 구조 안에 배치되어 연곡으로서 의미를 갖게 되며, 피아노 반주가 거의 반주가 아닌 협연으로서 통상적인 유절가곡의 구성에서 벗어나 특이한 구성을 취하나 이것이 전체 구조를 자아내는 데에 유기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지막지한 반어법. 더없이 아름답게 피어나는 아름다운 달 오월 Im wunderschönen Monat Mai에서 스며나오는 더없는 슬픔, 원망치 않겠다고 하면서 분노에 찬 원망치 않으리 Ich grolle nicht, 찢어지는 마음을 조용히 더없이 반어적으로 표현하는 부르던 그 노래 듣네 Hör’ ich das Liedchen klingen, 정말이지 센스가 보통이 아닙니다.
<클라라 슈만 평전>(낸시 라이히)에 따르면 로베르트와 클라라 슈만은 결혼 전부터 끊임없이 어떤 시를 어떻게 곡을 만들것인가를 얘기했고 클라라가 추천을 많이 했다고 하니 100% 로베르트의 센스는 아니었을 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정말 대단합니다.
전체적인 구성을 이야기하자면, 아름다운 달 오월에 Im wunderschönen Monat Mai에서 사랑이 싹트고, 내 영혼을 잠기게 하겠어요 Ich will meine Seele tauchen에서 그 사랑이 본격적으로 피어오르며, 원망치 않으리 Ich grolle nicht에서 배신당한 사랑에 절규합니다. 그 분노가 만약 꽃들이 안다면 Und wüßten's die Blumen, die kleinen의 당혹과 충격, 깨어짐으로 이어지며, 부르던 그 노래 듣네 Hör’ ich das Liedchen klingen에서 결국 현실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눈부신 여름 아침 Am leuchtenden Sommermorgen에서 상처받은 마음을 달래며, 밤마다 그대를 꿈에 보네 Allnächtlich im Traume seh' ich dich에서 드디어 사랑의 종말을 받아들이는 구성입니다.
총 16곡의 구성인데 저는 이 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주요 7곡으로 더 간추려 보았습니다. 나중에 이 구성으로 혹은 더 짧게라도 공연해보는 것이 제 소망입니다.
1 Im wunderschönen Monat Mai 아름다운 달 오월에
5 Ich will meine Seele tauchen 내 영혼을 잠기게 하겠어요
7 Ich grolle nicht 원망치 않으리
8 Und wüßten's die Blumen, die kleinen 만약 꽃들이 안다면
10 Hör’ ich das Liedchen klingen 부르던 그 노래 듣네
12 Am leuchtenden Sommermorgen 눈부신 여름 아침
13 Allnächtlich im Traume seh' ich dich 밤마다 그대를 꿈에 보네
Barbara Bonney's Recital: Schumann and Sibelius's Dichterliebe (with Malcolm Martineau)
Dietrich Fischer-Dieskau
https://www.youtube.com/watch?v=649de8dvqY4&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