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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이브니어 Dave Near Feb 09. 2017

<기름장어의 꿈>

그런 너 반기면 안될꺼야. 민물장어의 꿈에 미치지 못하는 졸작.

그렇다. 졸작이다. 몇 주전 발표한 곡 제목은 바로 '기름장어의 꿈'이다. 기름장어의 꿈은 실제로 민물장어의 꿈을 오마주하려던 건 아니었다. 검색해보면 기름장어의 꿈이란 컨셉은 이미 기자들 사이에서 여러번 언급되고 있었다. 나름 명예롭고 실질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을 하다가, 국내에 들어와 정치의 꿈을 꾸다 이제는 뜻을 펴기도 전에 꿈을 접은 초보 입문자를 보면서, 또 그의 언행과 과거를 살펴보면서 담담하게 노래했을 뿐이다. 노래를 만들 때는 물러나길 진심으로 바란 건 사실이다. 발라드를 차용했고, 일반 발라드라 해도 무방하다.

이걸 하나의 이슈로 만들려는 생각은 정말 없었다. 내심 기대를 하긴 했지만 그게 첫 목적은 아니었다. 그냥 피아노 앞에 앉아 있다가 불현듯 술술 나오길래 술술 받아적고 술술 녹음해서 술술 발표했을 뿐.


근데 생각보다 댓글이나 좋단 표시가 다른 곡들에 비해 높다. 아직 데이브니어는 무명이고 알려지지 않은 터, 이정도 반응은 27개 싱글 중 최고치다. 한편으로는 뭔가 제대로 더 때려야 하나 싶기도 하고, 수위를 높여야 하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그건 의도한다고 되는게 아니다. 소위 말하는 감각이란 것은 계산하거나 치밀하게 고려해서 생긴다기보다는 굉장히 창발적이고 직관적으로 드러나는 것이라 생각한다. 번뜩이는 순간, 번뜩여 만들어진 것이 대중에게 번뜩번뜩 다가가야 스파크가 일어난다.


순실이란 제목의 가사도 써놓았지만 굳이 애써 곡을 붙이진 않고 있다. 뭐든 자연스러워야 제맛. 아무튼 이정도 낮은 수위의 노래가 최근 mbc, cbs등에서 방송 부적격 판단을 받았다. 아니 어느 세상인데 대체 이런 일이. 블랙리스트 작성 파문으로 김기춘과 조윤선이 구속된 마당에 담당자가 누군지 정말 궁금하다. 아무튼 크게 신경쓸 바는 아니고.


나는 내 갈길을 간다. 아무튼 기름장어의 꿈은 산산조각났고, 다수는 행복하다.



네이버뮤직
http://music.naver.com/album/index.nhn?albumId=1776728


멜론
http://www.melon.com/album/detail.htm?albumId=10032802


벅스
http://music.bugs.co.kr/album/20078493


엠넷
http://www.mnet.com/album/1757537


소리바다
http://www.soribada.com/music/album/KS0040087


지니
http://www.genie.co.kr/detail/albumInfo?axnm=80915064


.
.기름장어의 꿈, 데이브니어
.
아무도 너를 찾지 않는다
아무도 네게 기대 않는다
그런 너 반기면 되겠니
반기면 안될거야 그럴 수는 없어


두 손에 잡아보려 해봐도
미끄러지고 미끄러진다
아무리 노력한다해도
얻을 수 없을거야 네가 바라는 것을


너의 과거와
너의 말투가
너의 생각이
너무 초라해


너무 편협한
너의 세계가
너의 걸음이
너무 비겁해


누군가 네게
거짓 말들로
너의 허영을
부추기지만


잠시 조금만
생각해보길
너의 구차한
욕심과 변명


아무도 너를 찾지 않는다
아무도 네게 기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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