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만의 싸움
악마와 싸우다가 악마가 된다는 이야기가 있지.
하지만 악마란 대단한게 아니라,
누군가의 탐심과 오만함에 반응하는
바로 나, 내가 그 악마일 때가 있어.
문득 그 혹 그녀의 흔적들이
내 말과 행동에서 불쑥 튀어나오는거 아니겠어.
내가 혐오하고 경멸하던 그것들이.
어떤 기억은 애뜻하고
어떤 기억은 이처럼 섬뜩하다.
어떻게 해야 할까.
시간이 해결할까. 잊히고 지나가게 될까.
다부진 맘으로 새로움을 구하지만
봄이 끝나버린 건 아닐까하는 두려움이 날 괴롭힌다.
나만 갖는 두려움인걸까.
혹 너도.
하지만 혼자만의 싸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