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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다원 Sep 28. 2017

2.치앙마이 숙소 is 뭔들

치앙마이 2달 살기 / 2일차 / 9월 25일 /  숙소정보

*세계여행중 (17.3.31~)

*네이버뉴스 여행기 연재 (9.22일 종료)

  *유럽 세계여행기 바로가기  

*아프리카 5600km 횡단 완료

*18번째 국가 태국 치앙마이에서

  2달살기중 (~11.16)

* 인스타그램 세계여행 계정 바로가기


예상보다 일찍 치앙마이를 가게되어 2달 동안

머무를 숙소를 정하는 게 가장 시급했다. 

치앙마이 숙소들은 11월부터 1월까지

극성수기 시즌으로 요금뿐 아니라 입주(계약)

자체가 어렵다. 따라서 집주인들은 11월부터

1월까지 머물 수 있는 여행자와 계약해야

성수기동안 신경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나 같은 10월~12월 여행자들은

조금 거부감이 들 수 있는 것도 이해가 간다.


'나는 어떤 숙소를 원하는가?' 


숙소를 구하기 앞서 나는 가장 먼저

내가 어떤 숙소를 선호하는지 정리해보았다.

6개월 이상 세계여행을 하면서 다양한 숙소를

경험하며 내가 어떤 숙소에 머물러야 스트레스

없이 여행할 수 있는지를 잘 알기 때문에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한 달 집값 40-45만원(최대50만원)

벌레와 곰팡이 없는 청결함과 조리할 수 있는 주방

주변에 헬스장이 있거나 포함되어 있는 숙소

네이버에 여행기를 연재 중이라 와이파이 필수

근처에 카페 1~2개와 식당 정도는 있는 후미지지 않은 곳

장 볼 수 있는 마트와 멀지 않은 곳


내가 어떤 숙소를 원하는지 알아야 불필요한

시간낭비를 줄일 수 있다.

치앙마이 한 달 살기가 처음이라면 당연히

어디에 있는 어느 숙소를 가야 할지 막막한 게

사실이다. 커뮤니티에서 집주인에게 보증금

사기를 당한다던가 전기세가 방값보다 더 많이

나오거나 사진과 실물이 달라서 손해를 봤다는

등의 이야기는 흔히 찾아볼 수 있는 피해사례다.

반복되는 삶 속에서 벗어나 한 달 동안 휴식과

여유를 취하며 쉬어가고 싶은 맘으로 왔다가

봉변만 당하고 끔찍한 기억을 갖고 돌아가는

불상사가 지금도 주변에 일어나고 있다.


베트남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많았던 나는

더 이상의 사고는 마주하고 싶지 않아 여러

방면으로 알아본 결과 임대/렌트/중개 등의

일을 한국분이 현지법인으로 운영 중에

있음을 알게 되었다. 위의 내용을 담당자분께

전달하고 며칠 뒤 계약이 가능한 숙소 리스트를

받아 볼 수 있었다. 중개수수료(10만 원)를

지불하여야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나와 집주인 사이에

현지법인 회사가 중개를 맡기 때문에 머무는

기간 동안 혹시 모를 사고와 집주인과의 마찰

등으로부터 보호와 케어를 받을 수 있고

회사 측에서 충분한 피드백을 거쳐 계약한

숙소들만 소개해주기 때문에  어처구니없는

사기와 봉변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다는 게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치앙마이에서 발로 직접 발품 팔아 다녀보면

정말 말도 안 되는 저렴한 가격부터

입이 떡 벌어지는 가격까지 천차만별로

존재한다. 치앙마이에서 숙소를 구할 때

가장 기본적으로 확인하는 항목은

다음과 같다.


1달 렌트 비용

보증금

전기세

수도세

인터넷(와이파이)


위의 항목을 잘 확인하고 계약을 해야

큰 손해를 보지 않는다. 전기세와 수도세는

사용한 만큼 지불하거나 정해진 양만큼

선 지불하고 사용하는 등 숙소마다 상이하다.

그리고 같은 지역에 있는 숙소라도 전기세가

다르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정부에서 콘도나 일반주택

레지던스 등 종류 별로 전기세를 다르게

적용시키기 때문에 같은 지역에 있는 숙소라도

전기세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유명한 일화로 정말 깔끔하고 괜찮은 숙소가 한달

렌트비용이 8천바트(276,000원)여서 얼씨구나

하고 계약을 했는데 퇴실할 때 전기세와 수도세도

8천바트가 나왔다는 웃지 못할 사건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자신이 원하는 숙소 상태와

수준 그리고 필요한 주변 환경 인프라를 반드시

정리해서 본인 스스로 먼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주방이 필요 없는 여행자, 냉장고나 세탁기가

필요 없는 여행자, 방만 있으면 되는 여행자,

요구하는 게 없으면 없을수록 가격이 낮아지는 건

확실하다.



담당자로부터 리스트를 받아 그중에서도

2곳으로 추려보았다.

그렇게 해서 처음으로 간 곳이 올드타운 기준

우측으로 3~4km 떨어진 곳에 있던

*'D condo sign'였다. 

-가격 1만5천바트 / 전기, 수도 사용한 만큼 / 와이파이 개인 설치

-풀옵션 (세탁기, 주방, 에어컨, 선풍기, 냉장고, 각종 주방기구)

-헬스장 수영장 상태 최상

 

하지만 15분 전에 미리 와서 주변을 둘러본 결과

도보 5분 거리에 센트럴 페스티벌이라는

대형 쇼핑몰 외에는 주변 인프라가 내 기준에선

아주 안 좋았다. 하다 못해 밥하기 귀찮으면

근처 식당에서 사 먹기라도 해야 할 텐데

로컬 식당, 카페가 없는 게 치명적이었다.

다만 차량이나 오토바이를 렌트하는

여행자들에게는 괜찮은 숙소 일 듯 싶었다.

배보다 배꼽이 클 순 없는 법 여기를 묶기 위해

렌트를 하고 싶지는 않았다.


 *호카안 콘도

두 번째 숙소는 신축하여 인터넷에 정보도

없을 만큼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숙소였다.

심지어 방안에 가구들 포장비닐도 뜯겨 있지 않을

정도로 깨끗한 숙소다. 


-가격 1만 5천바트 / 마운틴 뷰 500바트 추가 / 전기, 수도 사용한 만큼 / 와이파이 요금 지불

-부분 옵션(주방,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없음

-이불, 조리도구, 주방기구 등 개인이 구매해서 들어와야 함

-헬스장 있음 / 일본식 온천 한 달 3천바트 정액제로 이용 가능

-싼티탐 / 주변 로컬 식당, 카페 있음


위치는 맘에 들었지만 말 그대로 시설만

제공하는 콘도다. 이불, 각종 주방도구 구매하는데

10만 원 안에서 해결이 가능 하지만 여행이 끝난후

처분하는 문제부터 신경 써야  할게 많아지는 거

같아 여기 또한 크게 내키지 않았다.


*D'vieng


그리고 호카안 콘도를 오는 길에 보았던

디비앙 콘도는 예정에 없던 곳이지만 담당자분이

오너와 통화하더니 11월 16일에 퇴실하는 조건으로

입주가 가능한 방이 있다고 했다.

디비앙은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아서 쉽게

예약하기 어려운 곳이라고 한다.


-가격 1만7천바트 / 전기, 수도 사용한 만큼 / 와이파이 요금 지불

-풀옵션 (주방, 에어컨 2대, 세탁기, 냉장고, 각종 주방기구)

-헬스장 수영장 상태 최상

-싼티탐 / 주변 로컬 식당 많음, 카페 있음


인상 좋은 오너는 그 외에도 여행자들이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는 아이템들을 많이 구비해 놓았다.

밥솥, 청소기, 등 다른 곳에 가면 따로 준비해야하는

품목들도 비치되어 있었다.

다만 가격이 1만7천바트인게 마음이 쓰였다.

최대 50만원으로 생각했던 예산은 이미 훌쩍 넘은

58만원에 각종 공과금을 포함하면 60만원이

넘을게 분명했다. 9월까지는 비수기 요금으로

1만5천바트였다는이야기를 들으니

마음이 더욱 요동쳤다.



-헬스장을 따로 등록하지 않아도 된다

-위치가 좋다

-수영장 끝내준다

-내부 시설 끝내준다 (에어컨이 2대)

-오너가 착하다


마음에 들었기 때문일까 좌뇌와 우뇌가 격렬하게

토론을 이어가며 합리화시키고 있었다.

"하루에 2만2천으로 이 정도 컨디션의 숙소를

두 달 동안 머무르는 건 괜찮은 선택이 분명해"

결국 내일 오전 10시에 계약과 동시에

입주하기로 결정했다.


*결론은 다시 한번 말하지만 본인의 여행의 성격과

목적을 반영하여 어떤 숙소에 머무르고 싶은지

정리를 해야 한다. 그에 부합한 숙소들의 일반적인

요금을 미리 확인하여 현지에서 발품 팔아

좋은 오너를 만나 계약을 하는 방법,


사기, 사고로부터 안전함을 원하신다면 현지

중개 업체를 이용하는 방법 중에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처음은 어렵지만 두 번째부터는

확인해야 할 것과 계약내용들에 대해서 어느 정도

감이 잡히기 때문에 혼자 와서 계약하고

입주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 같다.


(*다만 극성수기에 들어와서 발품 팔아 좋은

숙소에 들어가려 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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