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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버틸게요 근데 언제까지?

서울에서 카페 2호점을 시작한 청년 사장의 일기

by 지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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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8



버티어 보려고 했지만

유동 인구가 아예없다.

그나마 들어오던 배민마저

코로나의 장기화로 소비가

위축되었는지 잠잠하다.


결국 직원들의 근로 시간을

단축하게 되었다.

마음이 편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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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카페는

오후 5:20분이면 어김 없이

찾아오는 분이 계신다.

10분 동안 머물다 가시는데

그 10분동안 카페의

손님들이 눈뜰 수 없이

불편해하신다.


그래서 블라인드를

설치했다.


이왕 설치할 꺼

외부 노출과 광고까지

신경써 로고 인화로

설치했다. 플렉스.....

잠깐 일지라도 불편한것은

개선하는게 맞다.

개선할땐 조금더 지혜롭게

여러가지 효과를 복합적으로

고민하는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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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한 화병이 어제 도착했다.

출근길에 가게 근처

꽃집에서 해바라기를 한송이

구매했다.

봄이 살랑인다. 매일 있는

이 공간에서 이렇게나마

화답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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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의 장기화로

감각들이 무뎌지고 무력해진다.

코로나때문에 장사가 안되는건지

그냥 안되는건지 모르겠다.

자신감은 하루에도 수십번

오르락 내리락 요동치며 곡선을

그려낸다.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무엇이 약점일까'


끊임 없이 고민한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싶다.

그래도 우울하긴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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