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JColumn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교동방울이 Aug 26. 2021

유료 플랫폼,
뉴미디어 '뉴노멀' 될까

'공짜'의 벽을 넘어

포털에서 신문과 방송을 공짜로 보는 것이 일상인 시대다. 뉴스를 팔아 돈을 벌긴 힘드니 클릭과 광고를 빨아들이기 위한 수준 이하의 뉴스가 범람한다. 


다행히 독자들은 무지하지 않다. 기성 뉴스가 재미없고 믿을 수도 없다는 사람이 넘치는 오늘. 갈수록 낮아지는 언론 신뢰도에 이른바 '뉴미디어'가 각광받는다. 뉴스를 색다르게 소개하는 언론사 내부의 스핀오프 채널이나 매일 요약한 뉴스를 보내주는 뉴스레터, 큐레이션을 통해 특정 분야 정보만 전하는 채널까지 다양한 뉴미디어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의 '디지털뉴스리포트 2020'를 보면 한국인들의 뉴스 신뢰도는 21%. 조사 대상 40개국 중 꼴찌였다. 언론에 대한 냉소 속에서  뉴미디어는 '신선하거나' '자세하거나' '재밌거나' 무엇이 됐든 기존 언론과는 다른 다른 매력을 내뿜으며 독자를 끌어모은다.


하지만 뉴미디어도 고민은 있다. '어떻게 하면 수익을 낼 수 있을까'가 그것. 뉴미디어는 기성 언론처럼 광고국의 영업력이나 정부가 보도자료를 써주는 대가로 주는 전재료 등 고정수입이 없다. 생존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배너 광고나 홍보 성격을 녹인 블렌디드 콘텐츠 등 여러 수익모델은 존재하지만 순수하게 콘텐츠 만으로 돈을 버는 건 숙제이자 로망이다. 


네이버의 '프리미엄 콘텐츠'는 그래서 뉴미디어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적게는 월 3900원에서 2만원 안팎까지, 서비스 제공자들은 독자생존 실험에 나섰다. 프리미엄 콘텐츠에는 기성 언론의 스핀오프 성격 계열 채널도 참여한다. 


허나 현실은 녹록지 않은 듯하다. 입점한 미디어 중 한 곳은 뉴스레터에서 "역시 콘텐츠 유료화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됐다"고 했다. 구독자가 생각보다 많지 않은 모양이다. 


고민에 빠지는 지점이 여기다. 자극적인 제목이나 내용, 혹은 정파성이 강한 내용으로 구독버튼으로 이끌고 싶은 유혹이다. 이러면 뉴미디어가 그토록 주창했던 '기존 언론과 다른 콘텐츠'라는 선언은 희석된다. 


우리나라의 독특한 매체 환경, 출입기자만 우대하는 출입처 제도로 인해 뉴미디어가 속보 경쟁에서 이기기는 힘들다. 대신 깊은 내용으로 승부하겠다는 게 뉴미디어들의 의지다. 그러나 기성 언론과 마찬가지로 돈의 유혹에 굴복하면 결국 모 아니면 도 식의 콘텐츠만 양산될 수 있다. 기레기에 이어 벌써부터 콘기꾼(콘텐츠+사기꾼)이라는 신조어가 오르내린다. 

다행히 아직까지 프리미엄 콘텐츠 글들의 수준은 기대 이상이다. 모두 영혼을 갈아넣은 콘텐츠로 오픈 초반 구독자를 모으는 데 집중하기 때문일 테다. 잊지 말아야 할 건 뉴미디어의 자세다. 독자는 냉정하다. '뉴'라는 언급이 선언에 그치지 말고 색다른 콘텐츠가 끊임없이 나와야 한다. 스스로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고 각자의 확산세를 담보할 노력도 함께 기울여야 한다.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는 뉴미디어에게 시험대다. 더 많은 곳이 참여하면 제대로 된 성적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 조사를 보면 지난해 종이신문 유료구독률은 5%. 국민 4800만명에 대입하면 240만명이다. 지금의 뉴스 시장처럼 수십개의 매체가 경쟁하는 가운데 네이버 프리미엄에서 밀리언 셀러가 나온다면 어떨까. 왠만한 신문은 저리갈만한 영향력이다. 


무한경쟁 속에서 독자 주머니를 턴 그들의 콘텐츠가 뉴미디어의 뉴노멀이 될지도 모르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