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인석 chris Mar 14. 2016

파이썬을 시작하게 된 이유, 그리고 내가 쓴 책

개발자가 되고자 하는 모든 분들을 위하여

필자는 부족하지만 필자가 아는 지식을 나누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지식이라는 것이 물과도 같아서 고이면 썩기 마련이라 자주 갈아줘야 한다는 것을 믿고 있다. 그리고 나누고 비울수록 더 채워지고 성장하는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2년전, 회사를 옮기면서 일의 성격이 많이 바뀌었다. 전형적인 대형 SI 프로젝트의 소프트웨어 아키텍트를 하다가, 공장/플랜트의 기계와 밀접한 어플리케이션을 만들기 위한 일들을 하기 시작했다. 워낙 폐쇠적인 환경에 라이프사이클이 긴 비즈니스 특성상, 필자가 기존에 일하던 환경보다 굉장히 뒤떨어져 있었고, 당장 필자가 가지고 있는 기술을 활용할 곳들이 눈에 보이지 않았다.


무언가 항상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실무에 적용하는 것을 좋아하던 필자에게는 답답함의 연속이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하고 싶은 것 보다는
해야 되는 것을 해야되지 않을까?


원래 이직하면서 할려고 했던 것들을 모두 바닥에 내려 놓았다. 그리고 왜 회사를 옮겼는지 다시 생각해 보고 필자에게는 없지만 회사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살펴보았다.


플랜트에는 크고 작은 수많은 기계들이 존재한다. 주기기들은 굉장히 고가이며, 제작기간도 몇 개월씩 걸린다. 물론, 고장나면 엄청난 손실액이 발생하며, 고치는데에도 수개월이 소요된다. 이건 눈 앞에 있는 기계 뚜껑을 열어서 그 자리에서 고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어느 곳에서나 기계를 가지고 무엇인가를 생산한다면, 기계가 가장 중요한 자원이다. 최대한 고장이나지 않고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것이, 전체의 생산성과 양품율, 매출과도 직결된다.


이렇게도 중요한 기계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기계들에서 발생하는 센서 데이터를 활용하여 다양한 데이터 분석 기법을 활용하면, 기계에 대해 깊이 알지 못하더라도 데이터 기반으로 기계에 별 문제가 없는 지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데이터 분석을 하기 위해서 어떤 도구를 사용할 것인가.


이런 와중에 산 호세에서  O'Reilley가 주최하는 Strata+Hadoop 컨퍼런스에 참여하게 되었고, 어쩌다보니 하루종일 파이썬 기반 데이터 분석 기법들을 공유한 PyData at Strata에 참여하게 되었다. 파이썬 코딩을 해본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하루종일 진행된 세션들의 파이썬 소스 코드를 읽는 데 어려움이 없었고, 직접 소스코딩에 실행까지, 몇 가지 트러블슈팅까지 하면서 무척이나 즐거워했다. 알고보니, 데이터 분석쪽에서는 파이썬이 가장 성숙도가 높은 라이브러리들을 가지고 있고, 널리 사용되고 있었다.


해서, 필자는 파이썬을 작정하고 배우기로 결심했다.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고, 짧은 시간에 전문성을 갖추는 방법으로 필자는 집필을 택했다. 내가 배우는 과정을 고스란히 옮기고 싶었다. 그리고 현재 팀에서 가장 중요하게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핵심 부분을 팀원들과 함께 파이썬으로 구현하면서 다양한 시행착오와 값진 경험을 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책에도 좋은 영향을 주었고, 집필 과정에서 얻은 지식 역시, 프로젝트에 영향을 주고 있다.


책을 쓰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단순히 문법을 늘어 놓는 것 대신, 왜 이런 기능들이 필요한지 쉬운 예시와 함께 설명하려고 노력하였고, 실무에 꼭 필요한 기초지식들을 여러 형태의 팁들과 함께 담으려고 애썼다. 이 책으로 프로그래밍에 도전하고자하는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본 책은 지난 주에 출간되었다. 혹시라도 관심이 있는 분들을 위하여 링크를 남긴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74312880 (개정증보판)


참고로 페이스북에 공식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https://www.facebook.com/pythonmento


이번 책은 필자의 두 번째 책이고, 단독으로는 처음 쓴 책이다. 확실히 처음보다는 많이 나아진 느낌이다. 다음 책은 아마도 파이썬을 활용한 데이터 분석 입문서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혹시 책에서 다루고자 하는 내용에 대해 제안하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언제든지 환영이다! (댓글로 달아주기 바란다.)


필자의 작은 힘이 누군가에게는 좋은 길라잡이가 되기를 기대한다. :)

매거진의 이전글 잔소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