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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suk Kwak Jul 18. 2016

프롤로그

개발자가 되는 꿈과 과정

어린 시절부터 독서를 많이 하는 소녀였다.

고등학생이던 시절 역시 공부하는 시간보다는 책 보는 시간이 많았고, 책의 분야는 과학, 예술을 제외하고는 가리지 않고 책을 읽었던 것 같다.

그 시절 내 인생에 목표를 가지게 해줬던 책 "베네통 이야기". 베네통 회장의 자서전인데 성공수기보다는 언제나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던 그의 삶의 철학, 경영 철학이 멋있었다.

그 뒤로 난 그와 같은 철학을 가진 경영자가 되는 게 꿈이었고 그렇게 대학의 과를 정했고 경영학부에 입학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학부제라 경영정보 수업도 포함되었는데 html과 db에 대해서 배우면서 처음으로 개발이란 것에 발을 담갔고, html로 페이지를 만들어 보며 처음으로 내 손으로 만든 결과물에 대한 경이로움을 맛보았다.


그 뒤로 나는 경영정보시스템 과로 과를 정했고, 2학년부터는 여러 가지 전공과목을 공부했다.

4학년 2학기, 김대중 정부의 it 사업 지원으로 6개월간 국비로 웹마스터 과정을 거쳤고, 그렇게 내 꿈은 무럭무럭 커졌다.

그러나 대구에서 대학을 다니던 나는 개발 관련 회사는커녕 연봉 1600을 준다는 회사 조차 찾기 어려워 꿈을 잠시 접어야 했다. 결국 건설사 사무소에 직장을 구했고 거기서 인재(?)가 되어 토목기사를 따라는 회유를 뒤로 하고 언젠가 개발자가 되리란 꿈은 놓지 않고 끊임없이 관련 직종 이직 정보를 쌓아가고 있었다.


3개월 후, 컴퓨터 강사 일자리를 구할 수 있게 되어 이쪽이라도 경력을 쌓자고 강사를 하다, 서울 쪽으로 강사 자리를 구해 서울에 오게 되었다.

그때 당시 강사의 삶에 대해서는 길게 말하고 싶지 않은 기억이라, 스킵하고 강사를 그만둔 후, 그 당시 유명했던 이통사 KT*의 운영 업무를 계약직으로 구하게 되었다.

그리고  계약 기간인 3개월을 채우고 운영 업무를 위탁하던 업체의 이직 제의를 받아 2004년 12월 대학 졸업 후, 꼬박 3년을 채우고 난 뒤 드디어 꿈이던 개발자가 되었다..

 

현재 그로부터 12년이 흘렀고 지난 5월 퇴사 후 2달간 쉬고 있긴 하지만 난 여전히 개발자이다. 

온갖 고민이 몰아쳐 올 때마다 상의할 수 있는 나와 같은 커리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없어, 어떤 선택을 하는 순간마다 이것이 맞는 선택인지 궁금했던 적이 많다. 

나와 같이 오늘도 이 땅에서 개발자라는 직업을 가지고 사는 게 맞는지 의구심이 드는 여자 개발자가 많을 듯하다.

 나의 글이 그들에게 힘든 순간이나 어떤 선택의 기로가 있을 때 작게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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