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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suk Kwak Jun 27. 2017

민간경력 공무원 적응기

개발자가 천직이라 생각했었는데..

지난주인가 민간경력 공무원 채용 시험 공고가 떠서 그런지 내 글 중 작년 수험생활 글들이 조회수가 꽤 높아서 문득, 임용 5개월이 조금 안된 시점에 생활을 써보려고 한다.


민간경력 공무원은 공채와 급으로 나누는 공무원 문화에서는 꽤나 선을 또 나누는 분위기라는 말을 한다.

(우리도 시험 치고 들어왔는데 ㅜ.ㅜ)

아무튼.. 민간경력 시험 합격 후 사실 임용과정에 너무 정보가 없어 헤맸던 그 시절부터 기록해볼까 한다.


2016년 12월 16일 9시 gosi.go.kr 사이트를 통해 합격을 확인하였다. 

그 전해는 합격자들에게 전날 18시에 합격 문자를 줬다는 말이 있어서, 그 전날 사실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거기다 2015년 시험에는 합격자에 한해 경력, 학력, 자격증 조회를 한다고 명시했는데, 2016년에는 그 문구가 삭제되어서, 경력조회는 면접 후 2,3주 후에 왔다고 들었는데도 합격을 확인하기 전까지 마음을 조리기도 했었다. 그런데 합격하고 나서 합격자분들과 대화해 본 결과 합격한 사람은 조회가 왔었다고 한다. 그러나 조회가 안 오고 합격했다는 소식은 아직 우리 단톡 방에는 없어서 사실여부를 잘 모르겠다.


합격 후 연락이 올 거 같지만 사실 한동안 무소식이다 ㅜ.ㅜ

인사혁신처는 합격까지만 관여하고, 경력 채용은 각 부처가 명시되어 있으므로 부처별로 개별 연락이 온다.

대부분 중앙부처였던 분들은 세종시로 가신듯하다.

나는 교육부소속의 특정 대학이 명시되어 있었던 터라, 정말 연락 오기를 손꼽아 기다린 듯하다.

왜냐면 채용 시기는 각 부처별 통보여서, 일하시는 분들이라면 퇴사를 언제 통보해야 할지도 고민이었고,

나처럼 시간이 있으면 길게 여행이라도 가고 싶은데 일정을 알 수없으니 계획을 세우기 애매해서였다.


결국 약 한 달간 연락이 없어서, 엄마와 언니와 조카들과 일본 여행을 가서 디즈니랜드에서 기차를 타고 있는데 교육부에서 연락이 왔다. 내가 근무하게 될 학교에서 아마 1주일 내로 연락이 갈 것 같다고 말이다.

그러고 나서 합격 딱 한 달째 되던 날 학교에서 또 채용 서류 제출해달라고 처음 연락이 왔는데, 임용시기를 물으니 채용 서류 내면 바로 근무할 것 같다고 하셔서 마음의 준비를 했는데 사실 첫 출근은 2월 13일이 되었다.

그럴 줄 알았으면, 유럽 여행이라도 가는 건데 ㅜ.ㅜ


아무튼, 민간경력직이 7급은 우리가 두 번째여서 그랬는지 뭔가 공채에 비해 우왕좌왕하고,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또, 그쯤 7급 공채 발표도 나서 함께 임용전 교육을 받는데, 그것 또 부처별로 각각이었고, 더 대박인 건 진천에서 2주간 진행하는데 숙소는 개인이 구해야 하는 부처도 있었다.

사실 우리 부처가 그렇게 통보받았는데, 결론적으로는 교육 못 받고 임용되고 10월 후반으로 밀렸다고 문자 한 통 왔다. ㅜ.ㅜ


그렇게 뭔가 시간의 공백은 많은데 불안 속에 첫 출근.

첫 출근날은 임용식 하고 바로 부서에 배치돼서 인사하고 하루가 휘리릭~

그러고 나서는 몇 주간은 부서 내에 계신 높으신 분들과 면담하느라 왔다 갔다 하고 업무는 별 얘기를 듣진 못했다. 내가 들어오자마자 우리 팀장님이 퇴직을 하시는 바람에 부서도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한참을 일도 없이 매뉴얼과 시스템들을 보며 놀았다 ;;;

행정직이 아니고 기술직렬이어서 민원을 처리하는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 뒤로, 업무를 조금씩 배정받고 지금은 사람들 얼굴도 익혔는데 사실 굉장히 느긋하다.

물론 바쁠 때도 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업무시간을 9-18시 내에서 예상하여 잡고, 

거기다 연가나 교육 등을 고려하여 잡다 보니 많이 바쁘진 않다.

물론 프로젝트 시작되면 또 달라지려나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각자 맡은 업무가 다르다 보니, 여긴 협업보다는 개개인이 일을 처리하고 다른 사람의 일에는 관여를 하지 않는다. 그건 윗 분들도 마찬가지인듯하다. 사조직이 아니어서 영리 추구의 목적이 아니다 보니, 수직적인 조직이면서 일만 놓고 볼 땐 수평적이기도 하다.


아직은 시보도 못 뗀 시기라, 이러한 분위기라 정의는 못 내리겠다.

조금 더 생활해 보고 그때는 조금 더 깊은 이야기를 풀어볼 수 있는 날이 오면 더 자세히 적기로 하고 오늘은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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