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인데 웬 국영수?
2015년 빅데이터 관련 제품을 만들었는데 결국 통계를 잘 내야 하는 거라 결론 냈다.
문제는 통계는 곧 수학적인 지식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이다.
요즘 눈만 돌리면 들어오는 4차 혁명, AI 문구도 결국 실상을 까고 보면, 수학이 기초다.
그래서 그 시절 추억의 수학의 정석을 구입하여 고1 과정부터 공부를 했었다.
놀라운 건, 그렇게 고등학교 때 하기 싫던 공부가 필요해서 하다 보니 별반 싫지는 않다는 거였다.
그렇지만 바쁜 일상 속에 또 그렇게 공부는 지속되지 못했고, 지금 다시 데이터 분석이나 빅데이터 관련 시스템을 만들어 볼까 하니 수학이 내 발목을 잡는다.
그리고 영어
신기술을 적용하다 보면 버그나 이런저런 블로그 글들을 읽어야 하는데 그 모든 자료가 대부분이 영어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걸 적용해서 포스팅까지 하는 걸 기다리려면 이미 늦기 때문에, 결국 api doc이나 stack overflow, git 같은 데서 남들이 올려놓은 설명을 해석해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건 it 용어 자체가 다 영어이다 보니, 어렵진 않은 게 그나마 다행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건 국어
요즘 사이트들을 돌며 남들이 올려놓은 글이나 댓글들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문자를 읽는다는 행위 자체가 글을 읽는 거라 할 수는 없고, 그 글이 내포한 의미나 맥락을 살피며 이해하는 게 정말 글을 읽을 줄 아는 능력이라고 말이다.
도대체 뜻을 알 수 없게 적은 글도 많지만, 오래간만에 보는 명문장에 댓글들은 같은 글을 보고 적은 게 맞나 싶은 알 수 없는 댓글이 난무한다. 그게 견해의 차이라면 올바른 소통이지만, 가나다라 같은 한글로 글을 읽은 건지 글의 의미와는 전혀 다른 개인의 감정을 배설하고 있는 경우가 있어 놀랄 때가 종종 있다.
이건 그냥 한 예이고, 사실 나를 포함해서 개발자들은 국어를 잘 못하는 것 같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소통이 글이나 대화를 통해 전달되어야 하는데, 기술 관련 책만 주로 읽어 그런지 표현력이나 전달력의 한계가 있다.
오늘 뻘글로 갑자기 국영수를 얘기했는데, 내년 개별적인 목표로는 자투리 시간에 수학과 영어를 공부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구체적인 목표는 좀 더 생각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