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요가

by 이은경
어제는 수련하다 한 학생이 욕을 했어요(웃음)
알아요 그 욕 나오는 마음.
그런데 그렇게 욕 나올 정도로 수련하지 마세요.
애쓸 때와 애쓰지 않아야 할 때를 잘 구분하세요.
요가를 하는 이유는 단순히 아사나를 잘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사나를 하면서 그 지점을 구분해내는 연습을 하고 우리가 일상 속에서도 그걸 알아차리고 실천하기 위해서예요.
흔히 몸이 마음을 지배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마음이 몸을 지배할 때가 더 많아요.
몸은 더 나아갈 수 있는데 아프고, 괴롭고, 하기 싫은 마음이 생기면 몸도 거기서 멈춰요.
아사나에 머물 때 괴로운 마음이 가득하다면 그건 좋은 수련이 될 수 없어요. 수련은 하루아침에 완성할 수 없는 것들을 하루하루의 경험으로 쌓아 올리는 거에요.


어제 수업 시작 전 원장 선생님이 해주신 말씀.

완벽하게 기억하지 못해서 정확한 문장들은 아니지만.

매일 매트 위에 서서 내가 세우는 의도는 "포기하지 않게 해주세요"다.

이것도 어느 날 선생님이 해주신 말씀 덕분이었다.


고난도의 아사나를 휘리릭 해내는 수련생들 사이에서 인어공주 자세로 앉아 멍하니 바라보고 있을 때,

"지금 안 하면 내일도 못 해요. 지금 조금이라도 해야 언젠가 할 수 있어요"

라는 선생님의 말(꼭 나를 지칭해서 하신 말씀은 아니지만 그날따라 가슴에 꽂혔다)을 들은 이후에는 뭐라도 해보려고 한다.


다들 시르사사나2에서 우르드바다누라아사나로 훌쩍 넘어갈 때,

시르사사나2도 못하는 나지만 가만히 있지 않고 다리라도 들어보려 부들거린다.

하루아침에 완성할 수 없는 것을 완성할 수 있게 하는 한 조각을 만들기 위해서.

이게 선생님이 말씀하신 애써야 할 때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