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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경 Aug 14. 2020

어느날의 다툼

그래도 우리는 커다란 배야 

요즘엔 평소의 우리같지 않게 많이 다퉜다. 


한-두시간의 통화로 끝낼 수 있는 가벼운 싸움이기도 했고 며칠이 지나도록 응어리가 남아있는 지난한 싸움이기도 했다. 항상 건설적인 방향으로 간 건 아니고 결론이 늘 매끄러웠던 것도 아니지만 남는 것은 있었다. 다툼을 통해 우리는 서로에 대해 더 알아가며, 서로가 무엇을 조심해야할지 이야기하고 개선을 약속했으니까. 


언제나 잔잔하고 평온할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함께라면 험난함도 괜찮을 것 같았다. 

그래서 결심한 것들이 있었다. 


우리는 조각배가 아니라 커다란 배야.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견고하고 튼튼해질거야. 

풍랑이 거센 바다도 안전하게 건널 수 있을거야.


그렇게 우리는 오래오래 행복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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