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는 매번 늦는다.
사실 늦으니까 후회다.
살다가 겪는 여러 가지 일들을 통해서 느낀 무겁고 가벼운 다양한 감정들을 그 당시에는 문신처럼 새기려고 한다.
그런데 지나고 보면 문신이 아니라 판박이였나 보다.
그저 그런 반복된 일상들에 긁히고 마찰이 생기면서 어느새 보니 지워져 있더라.
매번 보면서 다짐하려고 새기려 했지만 정작 필요한 순간에는 어느새 다시 말끔해진 나의 예전 모습이 나온다.
그리고 후회한다.
왜 또 그랬지?
안 그러기로 했잖아
나중에 또 후회하려고……
후회할 때는 이미 늦었지만 사실 늦었으니까 후회다.
그런데 판박이도 계속 덧붙이다 보면 문신처럼 잘 안 지워지지 않을까
오늘도 붙이는 판박이에 쓰인 문구는 ‘나만 아는 내 안의 염증을 타인에게 전염시키려 하지 말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