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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인성교수 Nov 10. 2023

같은 듯 다른 일본대학과 대학문화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일본의 대학이 우리나라의 대학과 대동소이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잘못이다. 일본의 대학은 우리나라 대학과 겉모습은 비슷할 수 있으나 여러 측면에서 다르다. 그간 일본에 대한 일반 서적들은 대개 일본의 정치, 사회, 문화, 경제 등에 관한 책들이고 최근 일본 대학 (일본 대학원 포함) 입시와 관련된 실용서들이 출간되어 있으나 아쉽게도 일본의 대학이나 대학 문화에 관하여 전반적으로 소개한 읽기 쉬운 서적은 쉽게 찾을 수 없다.


한국의 많은 대학들이 일본 대학들과 오랫동안 국제교류를 하여 왔고, 일본에서 유학하는 학생 수도 2022년 교육부자료 (교육부 (2022. 12. 22). 2022년도 국외 고등교육기관 한국인 유학생 통계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1위 미국 (39,491명; 31.8%), 2위 중국 (16,968명; 13.6%)에 이어 3위 (14,247명, 11.5%) 임에도 불구하고 일본 대학이나 대학 문화에 대하여 많은 사람들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서적이 없다는 사실은 좀 의외가 아닐 수 없다. 유학하는 학생들이 학부생 기준 1만 4천 명이 훌쩍 넘어왔던 것을 보거나, 일본 대학의 단기 방문자, 어학 연수생, 교류 학생들의 수효를 보면 일본 대학과 대학 문화에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닐 것이다. 관심이 높았음에도 일본의 대학과 대학 문화에 대한 쉬운 이해서가 없다는 사실은 이러한 책을 집필하는 것이 녹록지 않은 일임을 말해준다. 실제로 한 나라의 대학에 대해 또 그 대학의 문화에 대한 책을 집필한다는 것은 방대한 지식과 긴 시간, 그리고 대단한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다. 내가 비록 오랫동안 일본의 대학에 근무하고 활동하였다 하더라도 일본의 대학과 대학 문화라는 주제를 전체적으로, 아울러 깊이 있게 다루는 것은 능력 밖의 일이다.


이에 브런치스토리라는 나에게는 조금 생소하지만 도전해보고 싶은 플랫폼을 이용하여, 보다 자유로운 이야기 형식으로 일본 대학과 대학 문화에 대한 글을 시작해 보려고 한다. 나의 이야기에 대한 독자들의 흥미와 조언을 기대해 본다.


왜 나는 일본 대학과 대학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가? 

첫 번째는 아마도 내가 20여 년 일본 대학에서 학부와 대학원의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축적한 지식과 그간 일본 문화 속에서 살아온 생생하고 특별한 경험이 그냥 사라지는 것이 아쉽다는, 극히 개인적인 이유가 큰 것 같다.

두 번째는 멀고도 가까운 이웃나라인 일본에 대한 이해나 관심이 별로 없는 사람들은 물론, 비교적 높은 편인 사람들도 최근에 많이 변화해 온 (혹은 전혀 변화하지 않은) 일본 대학과 그 문화에 대한 이해가 적어 아쉽다는, 조금은 이런 사람들을 위한 이유가 있다.

세 번째까지 생각해 보자면, 해외 유학이나 해외 대학에서 근무하고자 할 때 일본의 대학을 하나의 선택지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생생한 최신의 정보가 별로 없어 아쉽다는, 그래서 이들 특정 그룹의 사람들을 위한다는 이유가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기본적이고 중요한 이유는, 브런치스토리라는 흥미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글을 통해서 만나고 싶다는 현재의 마음 때문일 것이다.


앞으로 나는 무슨 이야기를 하게 될까?

먼저 일본 대학 체제에 대한 거시적인 이해를 돕기 위하여 일본 대학의 구성 및 특징을 다양한 각도에서, 한국이나 미국 등과 비교하면서 이야기할 것이다. 그다음의 이야기들은, 크게 네 가지 주제 정도로 나누어서 궁금한 질문들을 던지면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첫 번째 주제하에서는 일본 대학이 어떤 체제 속에서 운영되고 있는지를 대학 문화와 연계하여 살펴볼 것이다. 구체적인 질문의 몇 가지 예는 다음과 같다: 일본에서 대학 입시 지옥은 왜 없어지고 있는가? 일본 대학은 왜 복잡하고 긴 의사 결정 과정을 거치며, 이는 일본 사회의 회의 문화와 어떤 관계가 있는가? 구성원 간의 독특한 커뮤니케이션 문화는 무엇인가?

두 번째 주제하에서는 일본 대학의 구성원인 학생들과 교수들의 일상적인 삶과 그들의 문화를 살펴볼 것이다. 구체적인 질문의 몇 가지 예는 다음과 같다: 일본의 대학생들이 수업보다 동아리 활동을 더 중시하는 이유는 있는가? 이는 취업 문화와 관련이 있는가? 일본 대학생들은 일단 입학하면 공부를 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는데, 사실인가? 그렇다고 한다면 왜, 무엇을 하며 그렇게 바쁘게 일상을 살아가는가?  대학 교수들의 연구 실적 평가가 느슨한 일본 대학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많이 나오는 이유는 무엇인가?

세 번째 주제하에서는 일본 대학에서 배움과 가르침, 협력과 경쟁의 문화를 살펴볼 것이다. 구체적인 질문의 몇 가지 예는 다음과 같다: 학생들과 교수들이 보는 배움과 가르침의 의미는 우리와 다른가? 하이테크 사회라고 알려진 일본인데, 대학에서는 테크놀로지 사용에 극히 조심스러운 이유는 무엇일까? 인간 중심의 교육 문화를 중시하는 일본 대학에서 인공 지능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며, 과연 도입을 하고 있는가? 일본 대학의 상대적으로 비 경쟁적인 문화 속에서 세계 대학들의 경쟁적인 평가와 랭킹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국제 협력의 이중적 문화는 있는가?

마지막 네 번째 주제하에서는 일본 대학 내에서 바라보는 한국인, 한국대학, 한국 문화에 대하여 살펴볼 것이다. 구체적인 질문의 몇 가지 예는 다음과 같다: 일본 대학생과 교수들이 바라보는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인식은 어떻게 변화하여 왔는가? 일본 대학 사회에서 즐기는 한국의 대중문화는 무엇이며 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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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알고 싶은 주제가 있으신 독자분들께서는 댓글을 남겨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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