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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taiji Mar 20. 2020

매일 죽음을 생각했다.



오늘 아침에도 비에 젖은 미끄러운 길을 운전하며 죽음을 생각했다.

인생 자체는 완벽하지 않다. 하지만 가끔 완벽한 순간이 다가온다.
좋을 때도 다가오지만, 어려울 때도 다가온다.
최근의 그 순간은 아버지 곁에 죽음이 아주 가까이에 스쳐 지나갔을 때였다.
힘든 내 곁을 함께해준 아내의 존재는 내게 '완벽한 순간'이었다.  
다시 한번 이 사람에게 반하고
다시 한번 '이 사람은 진짜'라는 걸 확신했다.
그리고 50년(2년 함께 살았으니 앞으로 48년)을 같이 살자던 약속은 죽어서도 충성하겠다로 바뀌었다.

지난 2월 4일은 결혼한 지 2년째 되는 날이다.
둘 다 바쁜 날들을 보내느라 기념일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체 지났다.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라지만,
적어도 일 년에 한 번은 유언을 써 내려가듯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결혼기념일 #완벽한순간 #종신계약 #유언을써내려가듯 #아침에는죽음을생각하는것이좋다
#BGM #클로버 #가을방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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