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교실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by Text with Me

고1 3월 첫 모의고사를 보고 아이들이 많이 놀라게 된다.


가르쳤던 여학생의 말에 의하면 모의고사 후 아이들 중 여러 명이 울음을 터뜨렸다고 한다. 중학교 때는 상상해 보지 못한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국어 점수가 60점대까지 내려간 아이들의 경우, 자신이 원하는 대학은 꿈도 꾸지 못할 정도니까 그 충격이 매우 컸을 것이다. 고1 3월에 볼 수 있는 일반적인 모습이다.

그럼 이들의 중학교 성적은 어땠을까? 국어의 경우 90점 이하 점수를 받아보지 않았을 것이다. 때로는 100점을 받아서 국어에 관한 한 수능까지 걱정할 것 없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앞에서 ‘중학교 국어 성적은 가짜다’라고 했다. 이것 하나로도 충분히 증명이 될 것이다. 상상이 안 되겠지만 이들 중 상당수가 고등학교 시절 내내 이와 같은 국어 성적으로 일관한다.


또한 고1 3월 성적이 수능까지 그대로 이어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다. 중학교 때는 70~80점대도 받고 간혹 90점대를 받던 아이가 고1 첫 모의고사에서 100점을 받는 사례가 있다.


이 아이는 중학교 때 성적이 학년마다 과목마다 들쭉날쭉 했다. 다행인 것은 1~2학년 때 성적보다 3학년 성적이 올랐다는 정도다. 사춘기를 지나며 게임에 빠져 살던 아이가 뒤늦게 정신을 차렸기 때문이다.


성적은 그렇게 뛰어나지 않았지만 머리는 좋은 아이로 일본 추리 소설을 읽는 것이 유일한 취미였다. 매일 소설책을 끼고 살다보니 자연스럽게 독해지능이 늘어 고등학교에서 실력을 발휘하게 된 경우에 해당한다.

고등학교에 와서 국어는 크게 내신국어와 수능국어로 나뉜다.


어떤 아이들은 학교 성적은 잘 나와 내신국어에는 강한 반면, 모의고사 점수가 좋지 않아 수능국어에 약점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반대로 수능국어는 잘 하지만 내신국어 점수가 낮은 경우도 있다. 생각 같아서야 두 영역에서 모두 잘 하면 좋으련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똑같은 국어인데 이처럼 내신 성적과 수능 성적의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가 무얼까?


고1이 내신국어와 수능국어가 분기(分岐)되는 시기다. 중학교 때까지 국어 성적이 좋았는데 고등학교 성적이 좋지 않다면 수능형 문제 때문이다.


수능국어는 제한된 범위 내 국어지식을 측정하는 시험이 아니라 평소 독해력과 사고력을 측정하는 시험이다.


각 학교마다 차이는 있지만 학교 시험도 중학교 때와 달리 교과서 범위에서 50% 안팎만 출제된다. 수능국어는 물론 내신국어도 중학교 때 하던 단순 암기 위주의 방식으로는 한계를 보인다.

갑자기 어려워진 국어 시험에 아이들이 당황하기 시작한다. 수시 진학을 위한 내신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기도 이때다.


수능국어까지 따로 공부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는 아이들이 방법을 찾고자 애를 쓴다. 참고서를 사고 기출 문제를 풀며 열심히 학원을 다닌다.


그러나 모의고사나 내신 등급은 어찌 된 일인지 고정된 채 오를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2~3학년이 됐는데도 변화가 없다.


문제는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아니 해결책을 과연 있기나 한 걸까? 이런 의문을 던지는 아이들이 지금 교실 안에 넘쳐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독해지능을 키우는 것이 기본이다. 기본이 없는 공든 탑은 모래 위에 쌓은 사상누각이다.


독해지능의 바탕 위에 국어지식, 문제 해결 능력을 쌓아야 한다. 순서가 바뀌면 매번 헛고생이다.


결국 고등학교 때 고생하지 않으려면 초중 때를 잘 보내야 한다. 지금과 같은 공부 방법은 수능국어에 맞질 않는다.


수능국어는 하는 듯, 노는 듯 공부해도 되는 독해력과 사고력을 측정 시험이다.


눈에 보이지도 않고 잡히지도 않지만 수능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독해지능, 초중 때 키우지 않으면 수능까지 고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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