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언어에 주목하라

by Text with Me

중2 아이의 생생한 목소리다.


“언제부턴가 국어가 어렵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아마도 중학교에 들어와서부터인가 보다. 초등학교 때는 그래도 괜찮았는데 국어 시간이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


“공부의 양도 많고 열심히 해도 성적이 잘 안 나온다. 가장 짜증나는 일은 국어의 답은 항상 애매모호하다는 거다. 수학처럼 딱딱 떨어지지 않아서 싫다.”


“국어에 관심이 없고 점점 흥미를 잃어간다. 아무래도 국어는 나와 안 맞는 것 같다. 앞으로 국어 성적을 올릴 자신이 없다.”


부모들이 가진 국어에 대한 일반적으로 가진 생각을 적어봤다.


“우리 애는 초등학교 때부터 독서를 좋아하고 많이 했으니까 국어는 걱정을 하지 않아요.”


“국어는 우리말인데 조금만 공부하면 나아지겠죠. 이번엔 공부를 좀 게을리 한 모양입니다.”


“사실 국어 공부는 교과서와 문제집만 달달 외우면 되는 것 아닌가요?”


“우리 애는 중학생이라 성적이 좀 안 나와도 고등학교에 가서 열심히 하면 되겠죠? 지금은 영어와 수학이 우선이잖아요.”


위 내용처럼 아이들과 부모들이 국어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 중 일부는 편견과 오해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 의미하는 바가 있어 생각해 볼 가치가 있다.


먼저 아이들의 언어에 주목해 보면 아이들이 국어 때문에 고민이 많은 것 같다. 중학교 때부터 국어가 싫어지고 성적이 안 나온다고 푸념을 하고 있다.


사실 중학교에 올라와서 국어를 포함하여 다른 과목들도 어려워졌다. 국어가 어려워진 이유는 문학 용어와 관련이 깊다.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문학 개념어들이 중1 때부터 그대로 나오기 때문이다.


또한 학교 시험 문제가 지나치게 어렵게 출제되어 국어에 대한 아이들의 흥미를 빼앗아 간다. 변별력이나 난이도 조절이라는 미명하에 너무 지엽적인 문제까지 출제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중1 때부터 수능형 문제로 출제되는 경우가 많아 점수를 얻기가 힘들다.


중학교 1~2학년 시기가 중요하다. 아이들의 공부 태도나 습관이 문제라면 그것부터 차근차근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수학이나 과학 성적에 비해 국어 포함 여타 암기 과목 성적이 떨어지는 아이들이라면 달리 생각해 보아야 한다. 공부 태도나 습관, 집중력의 문제가 아니라 독해지능과 연관된 문제일 수 있기 때문이다.


국어에 대한 시각은 부모들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


부모들이 언급한 내용들에 하나씩 살펴보자. 첫째, 독서를 많이 했다고 반드시 수능등급이 잘 나온다는 보장은 없다. 어떤 종류나 분야의 글을 어느 수준까지 읽었느냐?, 나아가 수능에 적합한 구조와 내용을 가진 글을 얼마나 많이 읽었느냐? 에 따라 차이를 보일 수 있다.


둘째, 국어가 우리말이기 때문에 국어 시험이 더 어렵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많은 고등학교에서 국어 성적 평균이 60점대 안팎에 머무는 것이 현실이다.


셋째, 국어는 암기 과목이 아니다. 중학교 때는 열심히 암기를 하면 성적이 나오지만 밑천은 고1 3월 모의고사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만다.


마지막으로, 영어와 수학을 우선시하는 관점을 바꿔야 한다. 영어와 수학의 중요성을 인정하더라도 대부분 학생들이 초중 때부터 두 과목 공부에 매달리고 있는 모습은 문제가 있다.


진정으로 수능까지 가고 싶다면 특히 중위권 이하 학생들은 독해지능부터 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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