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해하는 방법을 배운 적이 없다

by Text with Me

초등학생들에게 글을 써 보라고 하면 상당수 아이들이 ‘나는’이라는 주어로 글을 시작한다. 그 이유는 문장의 기본 틀인 문형(文型)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또 아이들이 쓴 일기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어구는 아마 ‘재미 있었다’일 것이다.


이것은 단지 어휘력의 문제만이 아니다. 많은 아이들이 어휘력도 부족하지만 문장과 문단, 글에 대해 제대로 배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문장을 만드는 방법, 문단을 나누는 방법 등 글 쓰는 방법에 대해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다. 글 읽는 방법 또한 특별히 배운 기억이 없다.


초중 국어 수업은 아마 이런 식으로 진행되었을 것이다. 저학년에선 단어 받아쓰기 시험을 보고 바로 문장을 읽는 것으로 넘어갔을 것이다.


이후 학년이 올라가면서 비슷한 유형의 객관식 위주인 시험을 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이나 학부모들의 관심은 온통 국어 점수가 몇 점인가? 이었을 것이다.


국어 공부의 목표인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교육은 정작 교육기관의 규정집에만 갇혀 버린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


이제부터 국어 공부법이 달라져야 한다. 지금처럼 암기하고 문제 풀고 하는 공부 방법으로는 수능국어에서 성공할 수 없다.


수능국어는 단순 암기로 얻은 국어지식으로는 절대 1등급을 받을 수 없는 독해력과 사고력을 측정하는 시험이다.


여기서 기억해야 할 사항은 수능국어에서 그렇게 강조하는 독해력이 사실 문장력에서 얻어진다는 것이다. 이제부터 국어 수업이 지식 위주의 수업에서 독해력과 문장력을 키우는 수업으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학교에서 못한다면 가정이나 학원 수업 등 어떤 방식으로든 초중 때부터 독해력과 문장력을 키우는데 국어 수업의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


글쓰기 능력인 문장력을 키우면 글 읽는 능력인 독해력의 문제까지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다. 글쓰기 능력이 생겼는데 글 읽는 능력이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


반대의 경우도 성립할 수 있다. 글 읽는 능력을 키우면 글쓰기 능력 또한 키울 수 있다. 정리하자면 독해력과 문장력은 손바닥의 안과 밖처럼 불가분의 관계이다.


독해지능을 쌓기 위한 공부를 처음 할 때는 왜 이런 공부를 해야 하는지, 과연 이 방법이 옳은지에 대해 회의가 들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수업을 한다 해도 학부모의 이해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다.


당장 시험이나 수업에 필요치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독해지능은 지루할 정도로 천천히 하며 꾸준히 공부할 때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능력이다.

막상 독해지능을 키우기 위해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지도 잘 알지 못한다. 학교나 학원 선생님들이 주제나 소주제를 알려주는 정도이고 그것을 찾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더 중요한 것은 누군가가 정확하게 지속적으로 체크해 주지 않는데 문제가 있다. 이런 점이 독해지능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연습을 못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언제까지 남 탓만 할 것인가? 이제부터라도 해결 방법을 찾아보자. 글을 읽을 때마다 독해지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보자.


학이시습(學以時習)이란 말이 있다.


이 한자성어는 ‘때때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라는 의미와 학습, 즉 배운(學) 것이 익숙해지도록 연습(習)한다는 의미로 이루어져 있다. 결국 학이시습(學以時習)이란 배운 것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연습해야 한다며 반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많은 학생들이 ‘학’(學)은 하지만 ‘습’(習)은 하지 않는다. 배우기는 하지만 연습은 싫어한다. 어떤 학문이든지 ‘습’(習)까지 해야 완벽하게 내 것이 된다.


연습은 곧 반복이고 훈련이다. 독해지능을 향상시키고 싶은가? 반복 훈련에 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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