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진학 후, 늘어난 과목 수와 공부양의 증가로 인해 많은 아이들이 힘들어 한다. 부모들도 초등학교 때와 달리 이제부터는 뭔가 제대로 해야 한다는 강박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얼마 전까지 초등학생이었던 자녀가 갑자기 대입 수험생 신분으로 변신한 것 같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부모들이 생겨난다.
아이들 건강이나 특기, 취미 활동 등 학업과 관련이 없는 분야나 영역은 축소되거나 제한되는 경우가 발생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초등학교 때와 달라진 부모의 태도에 아이들은 당황해 하며 혼란스러워 한다. 다니던 학원을 옮기고, 새로운 학원에 등록을 하고, 과외를 새로 시작하며 아이들이 바빠진다.
처음에는 아이들도 중학생이 되었으니까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지 한동안 잘 따라 한다. 그러다 중1 한 학기만 지나도 아이들이 변하기 시작한다.
눈치 빠른 아이들이 환경에 적응했고 상황을 알아 버렸다. 부모가 옳다는 것을 더 이상 믿지 않을 나이가 되었다.
아이들의 저항이 슬슬 시작된다. 엄마의 잔소리에 말대꾸를 하고 학원을 빼 먹는 것으로 시작하여 PC방이나 노래방, 당구장까지 가는 아이들이 생겨난다. 가끔 흡연이나 음주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엄마들은 우리 애가 설마 그럴 리가 없다며 기겁을 한다. 아이들의 현실이 너무 힘든 상태라는 것을, 또 아이들의 키가 부쩍 커서 나오는 행동이라는 것을 그 당시 부모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많은 아이들이 방황하고 부모와 갈등을 한다. 대학 입시는 한참 멀었는데 오늘도 재미없고 지루한 수업을 들으러 학교에서 학원으로 뺑뺑이를 도는 일상이 반복된다. 아이들에게 공부가 어디 하나 즐거울 리가 있겠는가?
사실 중학교 시험은 국어뿐 아니라 다른 과목에도 해당되는 얘기지만 수업 시간에 긴장해서 잘 들어도 80점은 받을 수 있는 시험이다.
하지만 이미 공부에 흥미를 잃은 아이들은 학교나 학원 선생님들이 시험에 반드시 출제된다는 문제들조차 관심이 없다.
그리고 어느 순간 국어는 공부양만 많은 단순 암기 과목으로 전락하게 된다.
시와 소설의 주제를 외우고 쉬운 비문학 글만 공부하면서 시험 때는 제한된 범위 내 수 백 문제를 뽑아 풀고 또 풀면 점수가 나오는 과목이 되어 버린 것이다.
국어 공부의 모든 것이 학교 시험에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에게 당장 중요한 것은 오로지 눈앞에 점수이니까.
설령 이렇게 공부하여 100점을 받았다 해도 이런 공부 방법은 수능국어에서 분명 한계를 보인다. 중학교 국어 수업은 수능국어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수업이다.
자세한 내용은 뒤에서 다루겠지만 독해지능이 빠진 국어 공부는 ‘밑 빠진 독에 물 붇기’에 비슷할 정도로 수능국어에 효과가 없다. 이렇게 공부하는 방법이 습관이 되면 정작 고등학교에 와서 수능을 준비할 때 장애물로 작용할 정도로 문제가 있다.
좀 심하게 표현하면 ‘중학교 국어 성적은 가짜다’라고 말할 만큼 중학교 국어 수업은 문제가 많다.
이 같은 문제는 국어뿐만 아니라 다른 과목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가령 “난 수학이나 과학처럼 딱딱 떨어지는 과목이 좋지. 암기 과목은 질색이야!”라고 표현하는 아이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이런 아이들은 국어, 사회, 도덕, 역사 과목을 유달리 싫어하고 성적 또한 저조하다. 이 말을 들은 부모들 중 우리 아이는 역시 이과 체질이구나, 라고 위안을 삼는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 말의 속뜻은 ‘난 서울에 있는 대학은 못 가’라는 자기고백의 다른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서 ‘인서울’ 대학에 대해 논의되고 있는 여러 가지가 문제를 거론할 생각은 없다. 단지 현 수능 체제에서 독해지능은 반드시 필요한 자질 중에 하나라는 것이다.
만일 열심히 공부했는데도 불구하고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면 독해지능의 문제가 아닌지 되돌아보아야 한다.
그리고 시급히 할 일은 중학교 국어에서 실종된 독해지능을 되찾아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