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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경수 Jan 30. 2022

공간이 더해지는 환상을 맛보다

'차덕분의 숨은 다실 무언'에서 만난 차(茶)와 음식의 만남

차덕분의 숨은 다실 무언

인천시 영종도 구읍뱃터

디스코팡팡(?)으로 유명한 월미도로 향하는 배가 1시간 마다 있는 곳으로,

인천 바다가 보이는 통유리 창과 함께 MZ세대가 차를 즐기는 핫플레이스라는 소문을 듣고 찾아 갔다.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큰 창문과 이른 시간부터 가득찬 '차덕분' 카페에서는 이미 연인들이 인생샷을 담느라 바쁘기만 했다.



필자는 차덕분  티카페가 아닌 무언 카페에서 운영하는 티 코스 혹은 티 오마카세라고 불리는 것을 보름 전에 이미 예약을 해 놓았었다.

그래서 12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되는 티 오마카세를 통해서 총 네 종의 차와 여섯 종의 식사를 천천히 즐길 수 있었다.


예약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기에 천천히 차덕분 내부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차덕분 카페에는 왠만큼 일찍 오지 않으면 통유리 자리는 차지하기 쉽지 않아 보였다.

인스타그래머블한 공간으로 영종도에서 이미 유명한 곳이었다. 연인들 뿐만 아니라 나이가 있으신 부모님들과 함께 온 모습이 참 좋아 보였다.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차와 관련된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직접 구매를 할 수도 있었다.




12시가 되어 차덕분의 숨은 다시 '무언'에서 티 코스를 즐겨보기로 한다.




우선 가장 전망 좋은 자리에서 다표님이 직접 코스에 대한 설명과 차에 대해 알려주시기 시작했다.


겨울과 어울리는 차와 음식의 조화를 위해 세 번째 시즌이라고 한다.

우선은 '서호용정차'라는 녹차에 대한 대표님의 설명이 이어졌지만, 글을 쓰는 지금 시점에 생각나는 부분이 하나도 없다는 솔직함을 고백한다.


차는 서호용차에 이어 호지차, 레몬그라스차, 그리고 대표님이 자랑스럽게 선보이신 중국 3대 홍차로 불리는 금준미까지 이어졌다.




티 오마카세 첫 번째 차는 '서호용정차'이다.


첫 번째 요리로는 밤 타락죽이다.

죽인데, 부드러운 요거트를 먹는 식감과 은은히 달달한 맛이 일품이었다.




녹차 잎을 유리병 속에 넣고 천천히 구워준다.

차와 음식을 즐기면서 불멍을 하는 재미까지 이어지는 이야기가 재미있다.

구워지는 찻잎을 저어주면서 맡는 은은한 향기도 참 좋다.




소고기 가지말이가 두 번째로 이어지며, 보라색의 양파가 색이 참 예쁘다.

필자는 자를 것 없이 한 입에 넣고 맛을 보았는데, 씹으면서 느껴지는 맛이 좋았다. 


음식과 함께 차를 마시면서 입 속을 씻어내고 차 향으로 다시 채우는 과정을 경험해 보는 것을 추천 드린다.




닭가슴살과 새우가 들어간 새우완자로 노란색의 전복 내장 소스가 독특한 맛을 연결해주었다.

(이 음식은 왠지 운동할 때 먹는 닭가슴살 느낌이 가득했다 ^^)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던 가리비 관자구이이다.

내 관자는 무언가 쫄김함이 있었는데, 함께 간 일행의 관자는 부드러움이 느껴졌다.





살짝 코스 요리에서 아쉬움이 남았던 바지락수제비이다.

앞 음식과 맛의 조화가 무너지기도 했고, 기존의 수제비 대신 이탈리아 파스타 느낌의 수제비는 앞 음식과의 식감이 연결되지 않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약간 매콤한 맛으로 전체적인 균형감이 어긋나는 기분이었다.




메인 요리인 목살찜과 전복밥이다.

오래 숙성한 목살찜은 고기 식감 보다는 쫄깃한 생선 요리를 먹는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는 고기는 고기다운 맛과 식감을 원했는데, 쉐프님의 너무 많은 고민이었을까? 

고기가 가지고 있는 본연의 맛과 식감을 바꾼 음식보다 본질을 지키면서 맛을 더하는 것을 선호하는 필자에게는 갸우뚱하게 하는 메인 코스의 맛이었다.


하지만, 고기로 낼 수 있는 새로운 식감인 건 분명한 것 같다. 그리고 전복밥은 역시나 최고였다.




6가지의 요리가 마지막의 금준미(金駿眉)를 위한 과정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라고 칭찬 일색이셨던 차를 마실 시간이다.

대표님께서 직접 천천히 내려주시는 금준미는 세계 3대 홍차로 불릴 만큼 유명한 차라고 한다.




금준미를 우려내는 과정 - 차덕분의 무언



이렇게 2시간의 시간이 휘익 지나갈 정도로 재미와 맛이 가득한 차덕분 무언의 티 오마카세가 끝이 난다.


1인당 65,000원의 저렴하지는 않지만, 2시간을 즐기고 나면 돈이 전혀 아깝지 않으며

스탭과 대표님의 정성을 직접 경험하다보면 오히려 저렴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마지막으로 디저트인 홍차 아이스크림과 남은 금준미 차를 마시며 남은 시간을 천천히 보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기다리다가 눈에 여겨본 양갱을 또 주문을 하고 말았다!!




바다가 보이는 통유리의 인생샷 성지로만 알려지기에는 너무 아쉬운 차덕분 '무언' 티 오마카세

주말 예약이 어렵다는 것만 빼고는 최고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로, 무언의 세 번째 계절은 3월 13일까지만 운영된다고 하니, 얼른 예약을 하고 맛을 보기로 하자.








예약은 네이버 예약을 통해 가능합니다.

https://m.booking.naver.com/booking/6/bizes/607054/items/4163365


무언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thanks_to_moo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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