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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경수 Dec 27. 2019

취미의 재발견? 창업이 아닌 N잡러로 2019년 보내다

6잡러로 살아온 2019년을 돌아보니, 창업보다 낫다!

30대 후반의 나, 창업 대신 N잡러가 되기로 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시간적 여유가 있어 추가 취업이 가능한 사람들’이 약 62만 9천명으로 1년전보다 10.3%가 늘었다고 합니다. 통계를 시작한 이후 4년 사이 약 10만 명이 증가한 수치라고 하네요.


MZ세대 (밀레니얼-Z세대)에서는 경제적 안정을 위한 부업의 의미인 사이드잡 뿐만 아니라, 자신의 시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강점을 키워가기 위한 수단으로 N잡러가 되는 걸 선호하고 있다고 합니다.



출처 ㅣ KB생명보험



뜬금없이, N잡러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바로 저의 2019년을 정리하면서 나온 키워드이기 때문입니다.


38살의 나이로 광고 에이전시 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저는 항상 창업에 대한 권유를 많이 받는답니다.

업계에 오래 발을 담구기도 했으며, 그 기간동안 쌓아온 신뢰 등으로 저를 먼저 찾아주시는 브랜드 매니저들이 어느새 한 회사의 결정권자가 되어 도와주겠다는 얘기도 많으니깐요.


하지만, 이미 20대 초반 창업 경험으로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고 있는 저에게는... 쉽지만은 않은 결정이랍니다. 그래서 2019년에 새롭게 세운 나만의 슬로건으로,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으면 평생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 로 정했었답니다.


항상 재미있지만 않지만 보람과 인정을 받는 직업을 포기는 할 수는 없었기에, 본 업무에 최대한 집중을 하고 퇴근 후 및 주말 시간을 할애하여 다양한 사이드잡으로 재미와 돈을 한번 잡아 보았습니다.



74.1%가 멀티잡 / N잡러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출처 : 대학내일)


그럼 2019년 제가 N잡러로 어떤일을 했으며, 얼마의 돈을 벌었는지 계산을 해보면서, 2020년의 계획도 한번 정리해보는 시간이 되고자 합니다.



N잡러 도식도 = 돈과 바쁨을 함께 잡다.



광고에이전시 디메이저 (dmajor)


1. 광고에이전시 - 본업에 충실하다!


광고 에이전시는 항상 전쟁입니다. 그리고 그것보다 더 힘든 것은 광고주의 다양한 요구(?)를 적절하게 조율하면서 들어주는 것인데요.

올해는 갑질로 유명한 N사 덕분에 멘탈이 연초에 나가버려서 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다행이 회사도 새로운 인수합병과 투자로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 같아 불혹(不惑)을 준비하면서 더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


2020년에는 Data에 Creative를 더하는 부분에 고민(회사의 방향성이기도 합니다)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콘텐츠를 기획하고 개발하는 영역에서 나아가, 콘텐츠 반응 결과를 Data를 통해 도식화하는 작업을 추가하여 광고주에게 보고하고 커뮤니케이션함으로서 '반응형 콘텐츠'를 잘하는 팀으로 성장하고자 합니다.



좋아요가 많은 콘텐츠? 조회수가 많은 콘텐츠? 정답은 데이터에 있다.


회사이야기는 부담스러우니 조금만 하겠습니다.

(대표님이... 페이스북... 친구예요...)





2. 경희대학교에서 SNS 마케팅 특강을 담당하다.


콘텐츠 기획, 온라인 광고, 기획, 소셜마케팅 등 다양한 업무를 맡고 있는 저에게 올해 가장 즐거운 일을 꼽으라고 한다면 바로 경희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학생들을 만난 일인 것 같습니다.


성남 산업진흥원과 경희대학교가 함께 '청년해결단'이라는 중소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었으며, 디자인 관련 작업을 약 2개월의 시간을 통해 지원해주는 사업이었답니다.


저는 시각디자인학과 학생&대학원생들과 함께 중소기업의 소셜(SNS) 채널을 만들고 홍보 역할에 도움을 주었는데요. 아직 사회 경험이 없는 학생들을 위해  - 실무상에서 광고주들의 니즈를 파악하여 콘텐츠를 기획하고, 타깃 유저들이 반응하는 -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법에 대하여 고민하는 시간이었답니다.


12월 19일에는 경기도 콘텐츠진흥원에서 성과공유회를 가지면서 제가 가르친 학생들의 발표 시간을 가졌었는데요. 실무에서 얻은 팁을 공유하고 학생들이 빠르게 적용하는 모습에 정말 뿌듯했답니다.


10개 팀 중에서 5개팀이 상을 받았지만, 모두 얼마나 열심히 고민을 했다는 걸 알고 있기에 한명 한명의 학생들이 정말 소중하게 느껴졌답니다.


특강 강사로 받은 돈은 얼마되지 않으만, 경희대학교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새로운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와 더불어 숙명여대에서도 관련 커리큘럼으로 수업을 맡을 것 같습니다.



3. 2006년부터 찍은 사진, 취미가 직업이 되다

     (여행하고 글을 쓰면서 돈을 벌다 - 리뷰어, 블로거, 여행작가)


약 10년전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리뷰라는 걸 처음 하게 되었는데요. 

여행을 다니며 사진을 찍다보니, 카메라 리뷰를 하면서 리뷰비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소니에서 SIPS (Sony Imaging PRO Support)가 되어 다양한 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으며, 니콘 인플루언서로 활동을 하면서 매달 활동비를 받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국내외 여행을 자주 다닐 수 있는 여유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올해 중순부터는 국회도서관에서 발행하는 월간지 "월간 국회도서관"에 기고를 시작하면서 역시 콘텐츠 비용을 받게 되었답니다.



국회도서관 월간지 '월간 국회도서관'에서 여행하는 문장들을 기고했다.


이것이 연이 되어, 국회도서관에서 단독 전시회까지 진행을 할 수 있었네요.


다양한 글과 리뷰를 쓰면서 파워블로거까지는 아니지만, 1~2백만원 사이의 월수익을 받고 있습니다. 이는 매달 여행 비용으로 사용을 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소니 포토그래퍼로 지원을 해서 메인 카메라 소니를 위한 콘텐츠 제작 및 온라인 활동에 집중하려 준비하고 있습니다.

(간간이 찍는 행사 사진도 수익에 많이 도움이 된답니다. 많이 불러주세요 ^^)




국회도서관에서 내 자신만으로 단독 전시회를 진행했다.




개인적으로 최근 인물 사진에 대한 욕심이 많아졌는데요. 가수 이승환의 콘서트에서 찍은 사진이 이승환 가수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가면서 성덕(성공한덕후)가 되었답니다.


2020년에는 주변 지인들의 사진을 찍으면서 다양한 영역으로 사진 생활을 넓혀갈 예정입니다.


봄이 되어 날씨가 따뜻해지면 저와 함께 사진 찍으러 가는건 어떠실까요?




4. 쿠팡 택배(플렉스)? 나는 쿠팡 파트너스한다!



최근 퇴근 후 직장인들이 할 수 있는 다양한 알바거리들이 많은데요. 그중에서 쿠팡 플렉스인 택배 알바와 대리운전을 하시는 지인들이 많이 계신답니다.

솔직히 저도 몸을 쓰는 일을 좋아하기에 쿠팡 플렉스와 배민 라이더스에 지원을 해보기도 했으나, 아직까지 시작을 못하고 있기는 합니다.


그러다가 알게된 쿠팡 파트너스(https://partners.coupang.com/)


바로 내가 추천한 제품으로 소비자가 구입을 하게 된다면 일정한 %의 수익을 분배 받게 되는거지요. 저는 리뷰를 하거나 커뮤니티, 혹은 지인들에게 관련 리뷰 등을 진행하면서 쿠팡의 상품을 추천해주고 있답니다.


단순하게 제품을 추천하는 것을 넘어, 유튜브 영상에서 관련 제품을 리뷰한다거나 블로그를 통해 실사용기를 보여주면서 제가 권하는 제품의 신뢰를 확보하여 구매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을 가지고 진행하고 있답니다.


그러면서 평균 월에 약 50만원 정도의 수수료를 받는 것 같습니다.

몸으로 뛰는 택배 및 음식 배달도 좋지만, 글을 잘 쓰신다면 쿠팡 파트너스를 한번 진행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택배, 음식 배달이 안좋다는 건 아닙니다. 저도 너무 하고 싶어서 배달의민족 교육도 다녀왔어요)



네이버 애드포스트는 이제 안녕인가보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트렌드처럼 여겨지는 창업, 스타트업에 대한 고민을 하기 보다는 내가 잘하는 강점을 통해 새로운 직업을 찾았다는 걸 말씀 드리고 싶었습니다. 약 10년간 꾸준히 해온 글쓰기와 사진 촬영으로 작가라는 타이틀을 얻음과 함께 다양한 콘텐츠 기고를 하고, 전시회도 하면서 수익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본업에서 파생된 기회로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리키며 또 다른 만족감과 함께 수익이 생기기도 했구요.


돈을 많이 벌기 위해 N잡러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가진 강점을 제대로 파악하여,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 지속 가능한 사이드잡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이되네요.


하지만 내 통장은 항상 부족하다고 소리치며, 은행에 납부하는 대출금과 이자는 줄어들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을 보니 더 열심히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2020년에도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며, '일을 적게' 하면서 팔방미인보다 6잡러를 넘어 8잡러가 되는 평범한(?) 남자로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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