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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텔라윤 Nov 05. 2024

1년 만의 첫 글쓰기 휴가

침잠의 시간



지난 1년 동안 매일 글을 썼습니다.

현실에서의 고됨이 없지 않았지만,

매일 기쁜 마음을 품고 글을 썼습니다.


부족함이 많지만 작은 희망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나의 글을 읽고 마음이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가장 기뻤습니다.

나의 진심이 전해진 것 같아서요.


어제 아침, 마음이 텅 빈 걸 느꼈습니다.

물론 기쁨의 샘은 금방 다시 샘솟아 차오르겠지만

시간이 조금 필요할 듯합니다.

한 방울, 한 방울, 쥐어 짜내어도 되겠지만

스스로를 그렇게 등 떠밀고 싶지는 않습니다.


글에 늘 기쁨만을 담아야 하는 건 아니지만,

제가 글 쓰는 목적은 사랑을 전하고자 함입니다.

사랑 담아 글 쓸 때 제일 먼저 제 마음이 좋고,

그다음 글 읽는 사람의 마음이 좋고,

기쁨이 돌고 돌아 결국 저에게 사랑으로 돌아옵니다.

그러니 제일 먼저 내 마음이 좋아야 합니다.


잠시 쉬며 오직 나를 기쁘게 하고

나를 사랑하는 일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밀린 책도 실컷 읽고 그림도 그리고

오직 나만을 위한 글쓰기도  하고

가족, 친구들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하염없이 자연 속을 거닐고 싶습니다.

글과 말을 줄이고 내 안으로 침잠하는 시간도 갖고요.


꾸준히 계속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멈추어 휴식하는 시간도 중요합니다.

꾸준히 계속하기 위해서 더더욱 쉼이 필요합니다.

포기 혹은 나태와는 다릅니다.

그 차이는 자기 자신만이 알 수 있겠지요.


내심 멈추면 다시 돌아오지 못할 것 같아

차마 쉬어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나를 믿어요.

글쓰기에 대한 내 마음이 확고함을 알고 있습니다.

아직 쓰고 싶은 글이 많습니다.


구석구석 털어내고 비워내고

기쁨과 사랑을 가득 채워서 돌아오겠습니다.

오래 걸리진 않을 거예요.


당신이 평안하기를, 자유롭기를,

당신의 삶을 사랑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스텔라윤, <침잠>, 2021


브런치북 연재는 돌아와서 다시 이어갑니다. 돌아와서 쓸 첫 번째 글은 쉬면서 겪은 <글쓰기 금단증상>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추천글_’쉼에도 힘이 필요하다', 브런치북 <나를 찾아줘>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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