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글을 쓰는 이유
A day.
I have only a day.
우린 솔직해져야 해.
내일이 없기 때문에.
A day.
I have only a day.
좀 더 사랑해 줘야 해.
얼굴을 바라봐야 해.
A Day / 이찬혁
두 달 만에 노트북 앞에 앉아 글쓰기 버튼을 눌렀다. 나를 다시 글쓰기 앞으로 데려온 건 죽음에 대한 성찰이었다.
내일이 없을 수 있다고 가정했을 때 아니, 내일이 없을 수도 있다는 '진실'을 마주했을 때 가장 아쉬웠던 건 오늘을 기록하지 않은 것이었다.
물론 글 쓰지 않고 지낸 지난 두 달도 행복했다. 불필요한 것들을 털어냈고 가벼워졌다. 별다른 이유도 계획도 없이 시작한 휴식이었지만, 돌아보니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던 침잠의 시간이었다.
하지만 언제가 마지막일지 모르는 나날 속에서 마지막까지 글 쓰며 살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
'지금'을 온전히 살아가고 싶다. 늘 지금 이 순간을 의식하며 살고자 한다. 하지만 때때로, 사실은 그보다 더 자주 놓치며 살아간다.
글쓰기는 나에게 '지금'을 잊지 않게 해주는 북극성 같은 존재다. 글 쓸 때마다 의식을 지금으로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글쓰기는 나를 가장 중요한 목적으로 데려간다.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더 이상 글을 미룰 수 없다고 생각했다. 나에겐 내일이 없을 수도 있기 때문에. 나에게 주어진 건 오직 오늘 하루, 지금 뿐이기에.
우리에게 내일이 없다면 오늘 우리는 무얼 할까? 이 단순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자주 던져야 한다. 죽음은 그 무엇보다 직관적인 답을 주곤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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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ry Christma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