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사람들 세번째 下]
[인도사람들 세번째 下] Susheel Varghese(19, Mumbai, studying sociology and english)
(이어서)
용우, 해인 – 네 얘기를 들을수록 인도는 정말 이해하기도 어렵고, 절대 쉽게 판단할 수도 없는 나라인 것 같아. 정말 어려우면서도 재미있어. 그럼 너는 인도의 미래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해?
수실 – 인도는 잠재력이 엄청난(potential) 나라야. 10-20년 후면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젊은 나라가 될 거야. 중국이나 미국, 다른 선진국들의 평균 연령이 엄청 높아지는 데에 비해 인도는 평균 연령이 20대로 예상돼. 그건 정말 굉장한 거야. 하지만 물론, 이 수많은 미래 세대를 지금 인도 사회에서 잘 교육시켰을 때에만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어. 우리와 다른 사회와 문화도 모두 소중하다는 거, 그런 기본적인 인식에 대한 교육 말이야.
용우, 해인 – 네 말을 들으니까 인도에는 희망이 있네. 지금 일본의 경우는 기업들이 채용할 젊은 사람들이 부족한 데서 오는 사회문제가 떠오르고 있고, 우리나라도 수년 안에 인구절벽 현상이 찾아올 거야. 유럽의 나라들은 말할 것도 없고.
수실 – 그래서 난 시리아 난민 문제에 유럽이 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해. 지금 인도 말고 다른 선진국 나라들에는 다가오는 세대가 없어. 심각한 인구문제를 곧 겪게 될 텐데 그들도 미래에 대해 현명하게 생각하고 난민들을 받아들여야 해.
용우, 해인 – 그럼 인도에서 네가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다가오는 세대를 잘 교육시키는 문제구나. 인도 교육시스템은 어떤 상태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수실 – 지금 교육은 너무 과학과 기술에만 편향됐어. 사람들이 지켜나가고 싶은 인도의 강점이라는 건 알아. 하지만 사람들의 의식을 책임질 역사나 사회에 대한 토론은 아예 학교 교육에서 이뤄지지 않고 있어. 대학을 가기 전에, 인문학과 사회학에 대한 깊고 폭넓은 교육이 반드시 이뤄져야 해. 공교육에서부터 말이야.
용우, 해인 – 그럼 마지막으로 모디 정부에 대해서 바라는 게 있다면 뭐야.
수실 – 먼저, 모디는 정말 많은 정책을 내놓고 있어. 모든 정책이 시작할 때는 다 좋은 이유에서 시작해. 인도에 그만큼 바뀌어야 할 것도 많고. 하지만 그 정책들을 실행하는 방식에 있어 아쉬운 게 많아. 예를 들어 정작 캠페인을 실시해놓고 실제적인 실행은 제대로 하지 않고 선전만 하기도 하고. 제조업 강화 정책도, 시설 설비를 강화해 다시 사용할 수 있는 공장들이 많은데 그것들을 처리하지 않고 무작정 새로운 공장들을 많이 만들고 있거든. 그런 과정들에 있어 더 고민을 했으면 좋겠어. 그리고, 인도에는 많은 사회문제가 있는데 정부가 사회문제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아. 예를 들면 아까 말한 ‘무관용’ 문제 같은 것. 모디는 이미 강력한 이미지를 가진 리더야. 이런 사회문제에 모디가 조금 더 관심을 가져주고 수면 위로 올려준다면 좋은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마지막으로 경제적인 성장과 더불어 사람들도 함께 생각하는, 그러니까 지금 정치인들이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균형을 잘 맞출 수 있는 철학을 견지해서 열심히 인도 사회를 위해 일해줬으면 좋겠어. 그리고 이건 꽤나 확신하는데, 아마 당분간은 인도인민당이 계속 정권을 잡을 것 같아. 일단 재선은 확실해.
사회학도로서 인도 사회를 하나의 흥미로운 케이스로 생각한다고 말한 수실이었지만, 사회에 대한 열띤 토론이나 자유로운 생각을 나눌 친구가 그리 많지 않아 아쉽기도 하다고 그는 말했다. 자신을 격려해주던 가족과 떨어져 이제 갓 대학생활을 시작한 수실이 혹여나 스스로를 홀로 떨어진 외로운 섬처럼 느끼진 않을까 걱정되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수실이 앞으로 닥쳐오는 선택의 기로에서 어떤 멋진 결정을 내리며 삶을 그려갈지 기대가 된다. 멀리서 온 우리를 향해 내민 따뜻한 손길과 사려 깊은 대화 속에서 그의 미래를 진심으로 응원하는 마음이 저절로 생겨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