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리 꽃밭은 내머리?
나는 MBTI중에 ENFP성향을 가지고 있다. 아이를 낳고 자꾸 작아지는 마음에 내성적으로 변하고 이성적으로 변하고 있다고하지만 본능적으로 E와 F의 기질은 크게 변하지 않다는걸 내 스스로가 자주 느끼고 있다. ENFP를 지칭하는 말중에 다소 격양된 표현이지만 “대가리 꽃밭”이라는 표현이 있다고 한다. 나를 보면 이런 생각이 자주 든다고. 나는 항상 엉뚱하고 기발한 생각을 하고, 이것저것 호기심이 많아서 무슨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많이 들었었다. 그 기발한 생각들이 나는 항상 머리속을 채우고 있었고. 호기심은 나의 고유한 영역이라고 생각했었다.
오죽하면 길거리에 떨어진 물건, 돈 핸드폰 을 줍는 일은 아주 많았고 분실물의 주인을 찾아준 경험도 많다. 왜냐고? 매일 두리번 거리면서 걷기 때문에 물건을 잘 줍는다.
또 이것저것 관심이 많아서 하고싶어 하는 것에서 바로바로 실행하는 실행력도 가지고 있는데. 이모든게 다 ENFP의 특성을 가진 “나”라는 인간의 특성이라고 생각을 하면서 살았다. 아이를 낳기 전 까지는
아이를 낳고 내 마음대로 컨트롤 되지 않는 한 생명체와 살아가려고하니 나의 기발한 생각은 점점 기발하지 않게 되었다. 또 여기저기 분야 없이 펼쳐지던 나의 호기심도 펼칠 수가 없었다. 시간도 없고 체력도 없었다. 이젠 아이를 키우기 위해 집안을 정리해야했고, 청소하고 빨래 하고 또 아이를 케어하고 내게는 해야할일이 너무 많이 생겨버렸다.
거실에 잔뜩 쌓인 빨래가 숨이 막힌다. 아 집안일은 다 싫지만 빨래는 더더욱 싫어.. 그냥 대가리 꽃밭으로 하고싶은것만 하면서 살고싶다! 빨래 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