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안식의 철학’은 걷기를 매개로 하여 습관적이고 정체된 삶을 해체하고, 고통과 성찰을 통해 새로운 안식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이번 안식월 동안 걷기 경험을 통해 걷기, 길, 숲, 광장, 해체 등 다섯 가지 핵심 요소를 발견했다. 이에 꿈과 종말 개념을 총합하여 ‘검은 안식’이라 칭한다.
걷기를 통해 길과 숲과 광장을 관찰하고 그 의미를 해체한다.
해체는 분해이며, 결합이다.
검은 안식은 고통과 자유가 공존하는 어둠 속의 길을 걷는 행위이다.
결국, 고통과 저항을 통해 삶의 진리를 발견하고,
자신을 해체하며 재건축하는 철학이다.
안식의 끝에서 창조주의 통치가 온 세계,
땅의 미물에서 하늘의 웅장한 천사에까지 미친다는 것을 발견하게 한다.
동시에 그 통치가 나의 발아래에서 작동하는
영성의 꽃이라는 것을
스스로 보여준다.
‘검은 안식의 철학’은 걷기를 매개로 하여 습관적이고 정체된 삶을 해체하고, 고통과 성찰을 통해 새로운 안식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검은 안식의 철학’은 걷기를 매개로 하여 습관적이고 정체된 삶을 해체하고, 고통과 성찰을 통해 새로운 안식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이번 안식월 동안 걷기 경험을 통해 걷기, 길, 숲, 광장, 해체 등 다섯 가지 핵심 요소를 발견했다. 이에 꿈과 종말 개념을 총합하여 ‘검은 안식’이라 칭한다.
걷기: 존재를 깨우는 의식
걷기는 단순한 이동을 넘어, 자신을 스스로 제물로 바치는 영적 의식이다. 발바닥과 발가락 같은 미미하고 보이지 않는 근원이 거대한 걸음을 결정하며, 이를 통해 우리의 존재를 깨운다. 걷는 동안 몸은 고단해지지만, 이 고단함은 자기 존재를 직시하게 하는 수행이 된다.
걷기는 “과거를 토대로 미래를 통찰하기 위해 주어진 길을 따라 걷는, 궁극의 본향으로 귀향하는 자발적 행위”이다. 곧 ‘쉬지 않고 걷는 기도’이며, 삶의 끝에 돌아갈 마지막 귀향지를 향한 고독한 순례이다.
길: 존재를 다시 쓰는 텍스트
길은 걷는 자의 발걸음에 의해 비로소 살아난다. 처음부터 길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없지만, 한 걸음, 한 걸음 이어 걸으면 평범한 길도 특별한 의미가 있게 된다. 걷는 행위는 낡은 사유를 분해하고 새로운 의미를 결합하는 해체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길은 걷는 자의 몸에 의해 다시 쓰이는 살아 있는 텍스트가 된다.
나의 길이 인상적인 이유가 있다. 내가 죽은 듯한 길에 들어섰을 때 살아 있는 길이 나를 불러 길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나의 발걸음이 올바르게 방향을 잡도록 하늘과 바람과 꽃과 나무와 벌레가 나를 일깨워주었기 때문이다. 반복되는 경험으로 나는 죽어있는 듯 풀로 뒤덮인 옛길에서도 두려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질서한 숲이 낯설어서 급한 마음에 몇 번이나 되돌아 나오긴 했지만, 어느 길에서도 끝내 당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죽음 같은 길에서도 생명의 길은 이어져 있었고, 끝내 내가 잘 걷도록 나를 안내했다.
솔직히, 나는 내 앞에 놓인 길이 불확실성의 갈래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갈래란 일종의 해체와 구축의 상징일 수 있다. 갈래 앞에서는 내 몸이 들어서야 할 길을 하나만 선택할 수 있다. 그런데 선택과 동시에 갈래는 해체되고 하나의 길만 나타난다. 그런 점에서 갈래는 놓음과 잡음이다. 두 길을 동시에 걸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모르는 길이라면 그 선택의 결과 역시 알 수 없다. 설령 끝을 알고 있다 해도 두려운 것은 달라지지 않는다. 선택은 불안을 동반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그 선택의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 길은 책임지지 않는다. 길은 그 자체로는 그저 길일뿐이다. 그러나 선택하여 걷는 자가 그 길 위에 걸을 때 비로소 역동한다. 그러니 길의 관점에서 갈래는 길이 선택받는 운명이라는 상징이며, 그 갈래 앞에 선 자에게는 선택에 불확실성에 대한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는 무언의 자기 선언이다. 그래서 갈래 앞에서 모든 인간은 주저하는 것인지 모른다. 나도 늘 머뭇거린다. 두려움 때문이다.
그러나 길 잃음은 두려운 경험만을 주는 것은 아니다. 유익한 놀이이기도 했다. 내가 알지 못하는 새로운 세계를 상상하고 만나게 해 준다. 걷기는 길 위에서 멈춤과 전진을 반복하며 자신을 스스로 해체하는 예배와 같다.
숲: 해체와 성소의 장
숲은 검은 안식의 두 번째 핵심 요소이자 또 다른 영성의 장이다. 숲은 나무들이 모여 있는 열린 공간으로, 들어서는 순간 스스로 경계를 해체한다. 숲은 혼돈과 질서가 끊임없이 이행하는 해체의 장이며, 길을 잃어도 괜찮다는 확신을 준다. 숲에서의 길 잃음은 오히려 본향을 향한 확신을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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