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안개 내려오는
산 위로
붉은 해,
희미하게 흔적만 남은
새벽 6시
그 구름 빛
아직
오르고 싶은 마음만
걸음 내딛기 주저하는
웅장한 산 아래,
한그루 소나무 오롯한
아침 7시
머뭇하는 사이
시원한 물 한잔
밤새 휘저었던
의식의 찌꺼기를
쓸려보내며,
곱게 갈아두는
마음밭
7시 반
시간 따라 비워낸 자리
쓸려간 기억 되찾듯,
토마토 세 조각,
빵 둘,
계란,
고구마 한 알—
지친 몸 북돋는
육체의 선물
사라졌던 안개
아침 바람 따라
다시 살아나,
농익는
가을 들판
내달리는 화물차,
그 문명 틈
구불길 뚜벅뚜벅
동행,
友步萬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