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詩 10. 동행순례

by 푸른킴

물안개 내려오는

산 위로

붉은 해,

희미하게 흔적만 남은

새벽 6시


그 구름 빛

아직

오르고 싶은 마음만

걸음 내딛기 주저하는

웅장한 산 아래,

한그루 소나무 오롯한

아침 7시


머뭇하는 사이

시원한 물 한잔

밤새 휘저었던

의식의 찌꺼기를

쓸려보내며,

곱게 갈아두는

마음밭

7시 반


시간 따라 비워낸 자리

쓸려간 기억 되찾듯,

토마토 세 조각,

빵 둘,

계란,

고구마 한 알—

지친 몸 북돋는

육체의 선물


사라졌던 안개

아침 바람 따라

다시 살아나,

농익는

가을 들판

내달리는 화물차,


그 문명 틈

구불길 뚜벅뚜벅

동행,


友步萬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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