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포름하다

나의 한 단어 1-365

by 푸른킴

산뜻하게 파르스름하다.

상큼하게 푸릇푸릇하다.


1.

장마가 절기처럼 돌아온다.

새벽 출근길 몸이 조금 무겁고 나른해져

괜히 나이 탓인가 싶다가도

나이 따위가 뭐?라는 생각에 마음이 푸릇해진다.

비 내리는 풍경, 운치는 둘째치고 괜한 걱정이 앞설 때도 늘어간다.

오늘도 거친 새벽, 비 거침없지만

창밖 이팝나무 여린 가지들은 빗물 이고 바람 품은 채로

결실 향해 쉼 없이 꿈틀거린다. 좋다.


2.

삶은 전진할수록

굴곡에 출렁거린다.

느닷없는 고통에 찔리지만

여전히 파릇하고 푸른 열매 씨앗을 품고 있다.

비가 내리고 바람이 지나간 후가 아니다.

바람과 비 속에서도 씨앗은

텁텁한 껍질을 뚫고서 결실을 향해 역동한다. 역시 좋다.


3.

빈카 미노르(Vinca Minor, 2. 24화, 즐겁고 아름다운 추억)

누구라도 자신이 지나온 세월,

청춘 아닌 때가 없었고

앞으로 다가올 날, 분명 청춘 아닌 시간이 없으리라.

그러나 지금 여기

새-포름한-봄날 같은 시간이

언제나 함께 있다.


"꿈은 과거로부터 오고

미래는 미완성된 현재다."


4.

새포름한 청춘

바로 지금 여기, 나 자신이다.

비바람 아무리 거칠어도

또 비바람이 당장 그치지 않아도

장마가 굽히지 않고

열기가 기승을 부려도


새포름한 해

구름 장대비

뒤에서도 꿋꿋하게

늘 살아있다.

아주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