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한 단어 7-365
어느 날 죽음의 소식이 갑자기 찾아왔다.
오랜 투병에 마음의 준비를 해 두었다지만
모든 죽음은 삶을 당황하게 한다.
그래도 남은 자들은 자기 삶을 계속해야 한다.
검은 바다를 찾았다.
바람이 불고, 구름이 끼어도
바다는 사이사이에 하늘을 끼고 푸르다.
물을 필요가 있을까?
바다가 왜 푸르고 그렇게 출렁이는지….
옷이 몸에 잘 맞고
식사 후에도 가뿐하며
죽음 소식에 오히려 검붉은 바다는 가든해진다.
애써 수고한 일을 순조롭게 잘 마치고 나서
홀가분한 기분이고
걱정하던 일이 생각대로 끝나 짐을 덜어낸다.
짓누르던 생각이 사라진다
급기야
과도하지 않고
무리하지 않으며
억지로 하지 않아
모든 것이 순리대로 흘러가
발걸음이 가벼운 상태
다시 푸르러진 바다를
멍하게 바라보고 있으니
파란 하늘이 뭉게구름과 함께 내려앉는다.
귀천한 김민기 님의 노래, ‘친구’가 그랬을까 싶다.
나도
어느새
민들레 홀씨 같은 몸으로
솜처럼 날아오를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문득
그대
거친 숨 몰아쳐야 할 때라도
손에 딱 맞는 펜을 들고
흰 종이 위에
자신을 토닥이는
위로하나 새겨본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