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에 만들어진 쓰레기 사막을 없애기 위한 노력
쓰레기 감소 뿐 아니라, 주거환경 개선에도 도움이 되는 방법을 찾아서
몇년 전 경북 의성에 아파트 10층 높이에 방치폐기물이 쌓이면서 쓰레기산이라고 불렸고 CNN 등 외신에 보도되기도 하였습니다. 몇 년간의 노력 끝에 쓰레기를 다 치우고 지금은 생태공간을 쌓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하네요.
그런데 칠레에는, 사막을 가득 채운 엄청난 양의 의류 폐기물들이 쓰레기 산을 만들고 있습니다. 패스트패션을 중심으로 칠레에 수입된 의류 중 일부만 시장에서 팔리고, 90% 이상의 의류가 저소득층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 사막에 버려지고 있습니다.
칠레에도 이런 의류 쓰레기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단지 쓰레기만 줄이고자 하는 건 아닙니다. 이 쓰레기를 활용하여, 지역의 큰 문제인 주거 공간의 개선에도 도움을 줍니다.
사용되지 않고 버려지는 의류 폐기물이 지금보다 훨씬 줄어들기를 바랍니다. 동시에 하나의 문제에 집중할 때, 다른 문제들도 동시에 해결되는 경험이 많이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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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 Fibra가 칠레 사막에 쌓여가는 의류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How Eco Fibra is tackling the fashion dumpster in the Chilean Desert)
Franklin Zepeda의 회사 Eco Fibra는의류폐기물을 저렴한 주택 건설에 사용되는 단열 패널로 변환한다. Credit: Diario Sostenible
칠레의 아타카마(Atacama) 사막에 쌓인 6만 톤 가량의 헌옷 더미는, 이제는 마치 칠레 북부의 뒷마당 풍경처럼 보인다. 산에 넘쳐나는 의류 폐기물들은 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매일,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 되었다.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사막 중 하나인 아타카마는 칠레에 위치하였다. 거의 1,000마일 길이에 사막 가운데 광업, 항만 그리고 산업 활동이 주산업인 도시들이 위치하여 있다. 하지만 한때 아름다웠던 이 사막은, 이제 국제적으로 큰 규모의 산업인 패스트 패션 산업의 잔재인 수많은 헌 옷들로 오염되어 있다.
매년 적잖은 양의 의류폐기물이아타카마(Atacama) 사막에 쌓이고 있다. Credit: Martin Bernetti/AFP
사막에 쌓인 중고 옷들은 주로 미국, 아시아, 유럽에서 왔다. 이들 국가에서는 더 이상 판매할 수 없는 옷들이, 타라파카 (Tarapaca) 주 이키케(Iquique) 항구, 주로 "프란카 지역(Zona Franca)"에 도착한다. 이렇게 칠레에 도착한 수많은 옷들 중 시장에서 팔리는 건 10%에 불과하다. 나머지 옷들은 바로 사막으로 향한다.
의류에는 염료와 화학 물질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에, 재활용 혹은 지역 쓰레기 매립장에서 처리할 수 없다. Credit: Martin Bernetti/AFP
의류 폐기물은 "쓰레기가 될 수 없는 쓰레기"이다. 칠레의 현행법 상으로는 이런 종류의 쓰레기는 공공 쓰레기장에 버려질 수 없기에 사막으로 가게 된다. 그곳은 사람이 살지 않는, 규제가 없는 곳이다. 의류 폐기물은 주로 알토 호스피시오(Alto Hospicio) 시 근처에 쌓이게 된다. 그 곳에서는 약 6만 톤의 옷이 사막의 토양을 파괴하고,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며, 모든 지역을 오염시키고 있다.
산더미같은 옷들, 거주하기에 쉽지 않은 주택들
한 눈에 보기에도 알토 호스피시오는 거주하기에 어려운 도시이다. 일상에서 자연재해 그리도 공해의 영향을 사람들이 받고 있다. 칠레 소득에 대한 조사에 따르면, 이 지역 인구 절반의 소득은 매달 251,127 CLP ($308 USD) 미만이다.
알토 호스피시오의 판자촌 동네. Credit: SBBMCH Chile
2020년 칠레 사회경제수준조사에 따르면 아타카마 지역 빈곤율은 14%, 극빈층의 비율은 5.5%이다. 낮은 소득으로 인해 그 지역의 주거상황은 살기 적합하지 않다. 간단한 목조 구조의 집들이 많은데 이 중 상당수는 주민들이 직접 지었다. 또한 사막의 변화무쌍한 기온 역시 거주하기에 어려움을 준다.
이러한 주택 문제는 40년 이상 지속되어 왔고, 인구 증가에 따라 더욱 악화되고 있다. 칠레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사회 정책은 국가와 지역이 가진 자원을 중심으로 진행되기에, 상황이 개선되리라는 희망을 가지기가 힘들며, 의류 폐기물이 점차 쌓이면서 문제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는 알토 호스피시오의 주민들에게 사회적 불만을 야기시켰고, 그들 자신이 취약하고 버림받았다는 감정을 느끼게 만들었다.
알토 호스피시오의 여성들이 쓰레기 더미 속에서 재활용 가능한 헌 옷을 찾고 있다. Credit: Agence France-Presse
UN의 연구에 따르면 패션 산업은 가장 많은 오염을 일으키는 산업 중 하나이며, 전 세계 총 쓰레기의 20%가 여기에서 나오고 있다. 칠레에서는 의류폐기물로 인한 오염은 아직 규제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그 동안 칠레 북부, 특히 알토 호스피시오에 수많은 옷이 쌓이는 상황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EcoFibra 라는 회사가 해결책을 내세웠다. 이제 이 도시의 사람들은 삶의 방식을 바꾸기 시작했다.
EcoFibra: 중고 의류를 위한 솔루션을 뛰어넘어
"옷들의 산(mountains of clothes)" 현상은 지난 10년 동안 일어나고 있다. 몇 년 전, EcoFibra Chile의 설립자인 Franklin Zepeda는 이러한 상황에 주목하며, 이 쓰레기를 재활용할 방법을 찾았다.
아타카마 지역의 거주할 만한 주택의 부족 그리고 막대한 의류폐기물의 생태학적 영향에 문제의식을 느낀 Franklin Zepeda는, 이 두 문제들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책을 내놓기 시작했다. Credit: Eco Fibra
Zepeda는 주택 건설 업계를 통해 기회를 찾기를 바라며, 수년간 의류폐기물 재활용을 위한 효율적인 방법을 찾기 위하여 전 세계를 여행하며 연구했다.
현재 EcoFibra는 주로 사회 주택에 적합한 저비용 주택 건설을 위하여, 재활용 재료를 사용하고 의류폐기물을 단열 패널(전열판)로 변형하는 라틴 아메리카 지역의 선도자 역할을 하는 회사이다. 그렇게 그들은 지역에서 겪고 있는 두 가지 문제 - 신뢰할 수 있는 주택의 부족과 산더미 같은 의류 쓰레기- 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게 되었다.
Eco Fribra는 재활용된 의류폐기물을 사용하여 단열 패널을 만들고, 이 패널은 지속 가능한 주택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Credit: Eco Fibra
그가 제시한 해결책은?
Franklin Zepeda는 칠레에 도착하는 모든 옷들이 모이는 조나 프랑카에서 수년간 일하며, 엄청난 양의 의류폐기물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하여 생각하게 되었다.
그는 많은 옷들이 결국 의류폐기물로 버려지는 상황을 보며, 이 옷들을 원료로 삼는 사업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의 목표는 항상 재활용과 관련되었다. 이에 더해, 의류 문제뿐만 아니라 알토 호스피치오 주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순환 경제(circular economy : 자원 절약과 재활용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친환경 경제 모델. ‘자원채취-대량생산-폐기’ 중심의 기존 ‘선형경제’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음 )를 만들기 원했다.
Eco Fibra 팀의 구성원들 Credit: Collahuasi
"저는 건축 분야에서 섬유 폐기물을 가지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조사했어요. 가능성을 확인한 후, 집에서 만든 기계로 직물을 압축하는 금속판들을 개발하기 위한 저만의 실험을 시작했습니다."라고 말한다. Zepeda는 칠레 당국의 인증을 받을 수 있는 실제 제품을 만들 때까지 1년 동안 테스트했다. 그 후 EcoFibra가 탄생했다.
트리플 임팩트(3중 영향)
EcoFibra는 현재까지 산에서 버려진 옷의 약 4%를 재활용했으며, 앞으로도 계속해 나가겠다는 큰 목표를 가지고 있다. EcoFibra의 전략은 3중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하며, 경제적으로도 경쟁력 있는 회사이면서도, 사회적인 목표를 지니고 있다.
우리 제품은 환경에 도움이 되고, 사막을 깨끗하게 하며, 순환경제에 기여하고, 실제 필요한 사람들을 돕습니다. 지속가능한 경제의 가장 멋진 부분은,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돕는다는 점입니다.—Franklin Zepeda, Eco Fibra CEO
EcoFibra의 제품은 품과 가격 모든 측면에 높은 경쟁력을 지닌다. 당분간 EcoFibra가 생산하는 단열 패널(절연판)은 시장에서 가격을 변경하지 않을 것이다.
Credit: Eco Fibra
Zepeda는 환경을 보호하고 가장 취약한 사람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Eco Fibra의 해결책을 칠레의 다른 지역 그리고 더 많은 라틴 아메리카로 확장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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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Celeste Hamilton Dennis은 낮에는 비영리 정보센터 Idealist.org의 편집자로 일으며, 밤에는 소설가로 연작 단편 소설을 집필하고 있다.
그녀가 작은 공책에 낙서를 하거나 지역 도서관에 있지 않을 때, 그녀는 세계 일주를 하는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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