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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S Jul 21. 2022

코리빙 커뮤니티가 잘 운영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샌프란시스코 전시회에서는 이러한 공통점을 보였습니다.

한국에도 코리빙(Co-Living)이라는 개념이 소개된지 1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습니다. 개인이 사용하는 공간을 조금 줄이는 대신, 그만큼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늘림으로서 좀 더 저렴한 금액으로 다양한 시설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주거에 대한 비용을 아낄 수 있을 뿐 아니라, 좋은 자극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House of Commons 전시회에서는 한국보다 오래 전부터 공동주거(Communal Living)가 익숙했던 샌프란시스코의 사례를 통해, 코리빙 공간이 잘 운영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살펴 봅니다. 거주자들의 필요에 맞게, 그리고 한국의 특성을 잘 반영한 코리빙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현대 도시에서 혼자 지낸다면 만나기 어려운 다양한 경험을 하는 동시에, 공동체의 번영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This article originally appeared on Shareab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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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of Commons 전시회를 통해 살펴보는, 성공적인 코리빙 공간 운영  
House of Commons exhibit examines how successful co-living spaces operate

The Open Workshop 의 새로운 전시회"House of Commons"에서는 샌프란시스코와 Bay Area를 중심으로 과거와 현재 진행된 공유주택 프로젝트 35건의 케이스 스터디를 만날 수 있다. Credit: Casey O'Brien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오랫 동안 모든 영역의 실험적인 아이디어를 만날 수 있는 곳이었다. 최근 난 그 아이디어 중 하나를 깊이있게 경험해 볼 기회가 있었다.


House of Commons는 개념 예술가(conceptual artist )인 故 David Ireland가 생전 거주했던 장소에 위치한 500 Capp Street Foundation에서 열리는 워크숍이다. 2016년부터 이 곳은 글로벌 아티스트의 예술 및 건축 프로젝트에 집중하는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500 Capp Street에서 최근에 열린 전시회에서는 최근 그리고 역사적 사례에서 이루어진 30건 이상의 공동주거(communal living) 사례를 모은 캘리포니아 예술대학 교수 Neeraj Bhatia와 Antje Steinmuller의 연구를 보여준다. 이 연구의 최종 결과는 건축 회사 Open Workshop과 함께 그들의 작업을 보여주는 매력적인 전시회로, 두 사람의 연구에서 얻은 교훈을 기반으로 몇 가지 '추측적인 디자인'(speculative designs. 현재에서 신호를 찾아 미래를 그려보고, 그 미래 시나리오를 현재로 가져와서 다시 질문을 던지는 디자인 방법론. 역자 주)을 만드는데 영감을 주었다.


그렇다면, 무엇이 성공적인 코리빙(co-living)을 가능하게 할까?

공동주거의 모습은 다양하지만 성공적인 코리빙(co-living) 커뮤니티는 몇 가지 공통점을 공유하는듯 보인다. 만족도가 높고 목적에 맞게 운영되는 코리빙에서 어떤 모습들이 주로 보여지는지 Open Workshop의 House of Commons 전시회에서 발췌한 내용을 통해 확인해 보려고 한다.


 1. 전용으로 구획된 개인 및 공용 공간 (Dedicated private and public spaces) 

아이러니하게도, 다른 사람들과 떨어져 있는 공간과 시간이 충분한지가 공동주거의 핵심이다. 즉 커뮤니티가 유기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선택권이 있어야 한다. House of Commons의 케이스 스터디는 개인 공간(private dwellings)부터 공동주거실(shared room)까지 다양한 사례가 있으나, 모든 사례들은 개인 및 공공 공간의 몇몇 모습 그리고 이 두 형태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포함하고 있다.


Tribe와 마찬가지로 Canopy 코리빙 공간은 거주자에게 충분한 공유 공동 공간과 개인 숙박 시설을 제공한다. Credit: Canopy


샌프란시스코의 SoMA 지역에서 코리빙 공간을 운영하는 Tribe가 좋은 예이다. Tribe는 공유 사무실 공간, 미디어 룸, 운동실, 넓은 거실, 넓은 주방을 제공하지만, 침실의 경우 - 싱글 또는 더블 사이즈 침대로 -모두 개별적으로 사용한다. House of Commons에서 조사된 대부분의 사례 연구들은 같은 정신을 공유한다.


2. 사회적 가치, 준비된 모임, 행사와의 연계 (Connection to social causes, intentional gatherings, and events)

Co-living and the values of social justice, inclusivity, and acceptance have historically gone hand-in-hand. During San Francisco’s hippie era in the 1960s and 70s, many communal living spaces sprung up in the Bay Area, becoming hubs for radical thought and activism.

코리빙과 사회 정의/포용성/수용의 가치는 역사적으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1960~70년대 샌프란시스코의 히피문화가 활성화되었을 때 샌프란시스코의 베이 에어리어(Bay Area)에는 많은 공동주거 공간이 생겼으며, 급진적 사고와 행동주의의 중심지가 되었다.

Credit: Thrive Co-Living


샌프란시스코의 칼리플라워(Kaliflower) 그리고 버클리의 에섹스(Essex)와 같은 공동체가 있었으며, 모두 60년대 후반 그리고 70년대 동안 운영되었다. Chaortica Embassy와 같은 현대적인 공동체(modern-day homes)에서는 커뮤니티를 통한 변화의 정신을 회원들이 자원봉사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지역사회 행사를 주최하며, 함께 협력하며 살아가는 모습 등을 통해 만날 수 있다.


3. 명확한 기대와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Clear expectations and communication systems)

코리빙에 많은 이점이 있음은 분명하지만, 동시에 무시할 수 없는 몇 가지 이슈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협상과 의사소통이 필요하며, 효과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거주자들이 명확한 의사소통 규범과 함께 그들에게 무엇이 기대되는지 알아야 한다. 커뮤니티에서는 어떤 공간을 사적 용도로 쓰고 어떤 공간을 공적으로 이용할지, 자원을 어떻게 공유할지, 책임을 어떤 방식으로 나눌지에 대한 의사 결정(투표, 합의, 선출된 리더십 등을 통해)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다.


성공적인 코리빙 공간에서 함께 사는 사람들(housemates)는 서로간의 지켜야 할 선, 기대 및 커뮤니티 규범에 대한 공통의 이해를 가지고 있다. Credit: Canopy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있는 5,600스퀘어 피트(약 520제곱미터) 규모의 주택인 캐노피(Canopy)에서는 주민들 십여 명이 공유할 음식을 위한 예산을 편성하고, 정기적으로 저녁 식사 모임을 열며, 집안일 일정을 나누고, 가장 중요하게는 모든 구성원이 동의한 공유 가치(shared values)를 바탕으로 집을 관리한다. 캐노피 주택의 가치에는 놀이, 협력, 책임, 형평성, 연민, 창의적 권한 부여, 성장 마인드가 포함되며, 이처럼 공동 주택의 가치는 그곳에 사는 사람들만큼 특별해야 한다. 가치와 의사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선택권이다. 모든 거주자는 그들이 어떠한 상황에 있든 조건을 이해하고 동의해야 한다.


4. 사용자의 요구에 맞게 설계된 공간 (Spaces designed for their user’s needs)

일부 코리빙 커뮤니티는 다양한 거주자(가족, 학생, 젊은 전문가)들이 함께 섞여 살기 위해 설계되었으나, House of Commons의 사례 연구 중 상당수는 기업가나 예술가와 같은 특정 그룹의 사람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러한 전문화된 커뮤니티들로 인해 개별 그룹의 필요에 맞는 공간이 만들어 진다. Chaortica를 예로 든다면 그 곳은 주로 예술가와 활동가를 대상으로 하기에, 거주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도서관, 온실 및 작업 공간이 그 안에 있다.

Credit: Chaortica


5. 적절한 가격 (Affordability)

공동주거 가운데 금전적인 부분 이외에 추가적인 혜택(동료, 협동, 지원)을 얻을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 저렴한 주택에 대한 바램이 많은 사람들이 공동주거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이다.


미국에서, 특히 아직 경력을 쌓고 있는 경우에는, 적당한 가격(affordfable)의 주택에서 거주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코리빙에서 지낼 때 개인들은 일반적인 혼자 사는 상황에 비해 더욱 좋은 편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Bay Area 지역은 특별히 더욱 그러하다. 예를 들어 Tribe에서 제공하는 운동 공간, 공동 작업/사무실 공간, 대형 주방은 대부분의 거주자들이 혼자 살 경우에는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 비교를 위하여 예시를 든다면 Tribe의 임대료는 가구가 완비된 공유 룸의 가격이 825달러부터 시작하는 반면, Bay Area의 대부분의 침실 1개가 딸린 방의 임대료는 거의 2500달러부터 시작한다!


코리빙은 대체로 공동체의 번영을 도울 수 있다.

물론 코리빙이 모든 사람 혹은 모든 지역 사회에 적합하지는 않으나, 특별히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 지역에서 많은 이점을 가질 수 있다. 공동주거는 고립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공동주거를 하지 않는다면 편안하게 살기 쉽지 않을 사람들에게 안전하고 저렴한 주택을 제공하여, 협력하고 다른 사람을 지원하며 자원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성공적인 코리빙을 위해서는 명확한 의사소통, 존중 및 구성원간의 경계가 필요하며, 공동주거 공간이 분명한 목적에서 설계되고 유지될 때 번창할 수 있다.

이처럼 House of Commons는 공동주거가 이루어지는 다양한 방법을 보여주며, 공간을 공유하고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힘을 보여줄 수 있는 현재와 과거의 예를 강조한다.



Shareable의 관련 기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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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se 4 cohousing projects are creating thriving commun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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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Casey O'Brien은 캘리포니아 베이 에어리어(Bay Area) 지역에 기반을 둔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이다. 그녀는 환경, 불평등 등에 대한 글을 쓰며 대부분의 글은 큰 문제와 해결 방법에 집중한다. 그녀의 웹사이트에서 더 많은 그의 작업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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