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HS Mar 01. 2018

패럴림픽은 곁가지도 계륵도 아닙니다  

2018 평창 패럴림픽을 응원하며 

2012년 여름 런던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기억 중 하나는,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대한 시민과 언론들의 관심이 거의 비슷하다는 점이었다.

당시만 해도 패럴림픽을 올림픽의 부록 정도로만 생각하며,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좀 알았지만, 패럴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아무도 몰랐다.) 올림픽이 폐막하면 관련된 소식은 거의 듣지 못할 줄 알았다. 
그런데 지하철 앞에서 만나는 주요언론인 'Metro'와 'Evening Standard' 에서는 올림픽 때와 동일하게Front Page에 그 날의 패럴림픽 소식을 전하였으며, 
Westminster와 Trafalgar 등 런던 중심지에서 마라톤/사이클/경보 등의 경기가 이루어질 때는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에 나와서 그들을 응원했다. 

그들에게는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구분되지 않았다. 그래서 단지 장애인들만을 위한 시혜성 행사가 아니라, 강한 의지와 용기를 가진 모든 사람의 축제임을 경험할 수 있던 기회였다.


Official Guide도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구분하지 않았고, 패럴림픽 마지막날 Evening Standard도 양 대회를 합쳐서 그들을 Heroes로 표현하였다.
상단부를 보면 메달도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합쳐서 표시하였다. 우리의 상식(?)으로는 쉽지 않은 계산법.


평창올림픽은 2월 25일 끝났다. 

우여곡절도 있고 돌아볼 부분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잘 치뤄진 편인가 보다.

그리고 평창패럴림픽은 3월 9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다.

지리적 위치와 타이밍상 런던에서의 나의 경험처럼 많은 관심과 인기를 끌지는 아직 모르겠다.

문화인으로서 최소한의 관심과 배려를 보여야 한다는 가식적인 말도 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패럴림픽은 약간 다른 방식으로, 올림픽이 가지고 있는 좋은 가치(도전, 협력, 극복)을 계속해서 경험할 수 있는 기회이다. 단지 요식행위로 치루는 곁가지와 계륵 같은 행사가 아니다.  
지금 한국사회에서 중요시되고 있는 이슈처럼 모두가 인격을 동등하게 존중받으며, 배제와 차별을 경험하지 않고, 용기와 의지를 지닌 우리 주변의 사람들을 함께 기억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개인적으로도 올림픽에는 관심이 덜했으나, 

패럴림픽을 '잊혀지고 소외된 행사'기 아니기를 바란다.  

문화역 서울284에서는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함께 소개하는 '두 번의 올림픽, 두 개의 올림픽'이 열린다. 19988서울올림픽부터 2018 패럴림픽까지의 자료들이 있다. 올림픽 포스터에 비하면 소박하지만 역대 패럴림픽 포스터도 확인할 수 있고, 2018평창 패럴림픽 예술포스터 제작의도/과정도 볼 수 있다.


* 지인의 페북을 보니, 올림픽기간 광화문 광장에 설치되어 중계를 하던 KT의 컨테이너 홍보부스가 어제(02/28) 철거되었나 보다. 

현실적으로 이해를 하면서도, 다른 방식으로 패럴림픽을 계속 이야기하고 조명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계속 찾아 나누었으면 좋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부평'에서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