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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S Mar 13. 2018

<책 잘 읽는 방법> 과시적 출간기념회 후기

생각의 근육을 키우세요, 책친구를 만드세요, 몸의 습관을 들이세요

음식에 별 관심이 없는 초딩 입맛이기에 서비스를 아주 많이 사용하지는 않았으나, 조직문화를 키로 잡으며 가장 관심을 가지게 된  '배달의 민족'을 서비스하는 '우아한 형제들'이었다. (물론 이 조직이라고 문제가 없겠냐만은)  자신들의 특징에 맞는 가치를 잘 설정하고 꾸준히 내외부로 커뮤니케이션하는 회사로 느껴졌고 - 9시 1분은 9시가 아니다, 실행은 수직적 문화는 수평적 등으로 유명한 송파구에서 일 더 잘 하는 11가지 방법 이 좋은 예시. 인상 깊게 들었던 내용 은는 직원들이 '이런 회사는 망하면 안 되는데'라고 스스로 말을 한다는 점 - 그러기에 회사를 만들어갈 수 있는 리더십의 생각들도 궁금했다. 그래서 '경영하는 디자이너'인 김봉진 대표의 강연도 몇 번 들었는데, 그때마다 가장 강조하는 것 중 하나가 책이었다. (그의 소셜미디어에도 읽은 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다)


물론 꼭 그의 독서습관이 '우아한 형제들'이라는 회사와 일치하지는 않겠으나,  얼마 전 그의 저서 '책 잘 읽는 방법'이 나왔다. 어떤 이유로 책 이야기를 많이 하는지 궁금했고, 마침 출간 이벤트도 다른 곳도 아닌 바로바로 그렇게나 궁금했던 우아한 형제들 사옥에서 진행하기에 참석하였다.


폼나게 재미나게 읽고 싶습니까~~~~~~~

강연회가 진행된 곳은 우아한 형제들의 카페로 쓰이는 18층이었다.  

1층부터 18층까지 올라가면서 .... 역시 강연회에서도 '배민다움'이 느껴졌다.


강연회 제목부터 흔히 보기 힘든 '과시적 출간기념회' 

자신을 재미나게 소개하는 문구가 쓰여있는 목욕가운을 입은 여러 스태프들의 밝고 신나는 분위기.

강연장 공간을 가득 채운, 배민체로 책에서 발췌한 문장이 쓰여진 수많은  포스터.

그래서일까, 참여자들 모두 엄청 신나 하는 표정으로 곳곳에 스며든 배민의 기운을 적극적으로 체험하며 인증샷을 마구마구 찍고 있었다.



1층에 붙은 포스터. 과시적 독서가의 과시적 출간기념회
초상권 권리를 주장하지 않으실듯한 스탭분들... 문제 된다면 지울게요
공간을 가득 채운 포스터들. 책을 사시면 어떤 맥락에서 나왔는지 더 잘 알 수 있어요. 

강연회는 약 1시간 반 동안 

- 사회자 장인성 이사님의 오프닝 질문 + 참석자 신청 시 받은 질문 + 현장 질문 

이렇게 세 파트로 진행되었다.

책에 있는 내용 2/3 + 추가적 설명 1/3 정도로 대답하지 않으시지 않았을까 하는데, 물론 책에 있는 내용이라도 시 역시  저자의 입으로 들으면 조금 더 풍부하게 그 맥락을 이해할 수 있었던 듯.


약 20여 개의 질문을 핵심 내용 중심으로 정리해보았다.
중간중간 파란색은 나의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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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소개 

- 한나주아 아빠 김봉진이다. 오늘은 배달의민족 대표가 아닌 작가님으로 이 자리에 함께 한다. 


* 본인을 '과시적독서가'라고 설명한 이유는 

베블런의 저서 유한계급론(책의 부록 '김봉진의 도끼같은책' 31권 중 한 권으로도 소개)에서 '과시적'이라는 표현을 발견했는데, 그 표현이 멋지게 다가왔다. 무엇이든 나쁜 것 안에 좋은 것도, 좋은 것 안에 나쁜 것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과시적이라는 표현도 그런 느낌에서 사용하고 싶었다. 기존 커리어 특성상 페북 콘텐츠(SNS에 어느 정도 자기 자랑도 있지 않나) 업로드용으로 책을 읽은 것도 영향을 준 듯 


* 자기소개를 보면 부업으로 우아한형제들을 창업했다고 쓰여 있다. 그 의도는

출판사에서 책날개용 자기소개를 쓰라고 해서 카톡창에 날것으로 쓰고 보냈다. 그러면 출판사에서 편집해준다고 했는데 그냥 가자고 하더라. 하지만 그 순간에 쓴 것이 가장 진실에 가깝지 않은가 생각도 든다.

부업이라고 한 건 ... 배민을 너무 사랑하니까 잠깐 떨어지고 싶었다. 최근에 항상 저의 소개가 배달의 민족 대표 김봉진으로 되기에, 이번에는 자연인 김봉진이고 싶었다.


* 책 디자인이 특이한 이유는

기본적으로 책읽기에 서툴고, SNS에 익숙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작성하였다. 하지만 막상 편집된 내용을 보니, 너무 빈칸이 많아서 당황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책의 특성상 이런 방식이 괜찮을 것 같다는 담당자의 의견이 있었다. 그래서 출력해서 읽어보니 쉽게 앉은자리에서 끝마칠 수 있어서, 뿌듯함이 느껴졌다. 우리 어머니도 빽빽한 성경책보다 훨씬 빨리 읽힌다고 하시고... 독자들이 그런 뿌듯함을 함께 경험하였으면 좋겠다.


이 포스트의 핵심은 강연회지만 잠깐 책 이야기도 있지만..  설명처럼 아주 어려운 책은 아니다. 하지만 차분차분 자기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 같아서, 책 읽기를 좋아한다고 하지만 무언가 만족스럽지 못한 사람들에게도 충분한 시사점이 있다. 밑에서도 계속 이야기하겠지만, 결국 자기에게 맡는 부분을 찾으면 된다. 구매 전 목차/서론/결론을 읽고!!


* 예전부터 준비한 것으로 알고 있다. 책 읽기와 관련된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하는 이유는

종방한 남자의 기술, 5년 전 썼던 '청년창업, 8권의 책으로 시작하다'에서도 책과 관련된 이야기를 계속했다. 어릴 때부터 책을 읽은 게 아니고 사업을 하며 필요에 의해서 읽다 보니, 학생 때처럼 논술/시험 중심이 아닌 재밌게 책 읽는 방식에 대한 책을 쓰고 싶었다. 그리고... 자연스레 책을 계속 읽다 보면 쓰고 싶어 진다.


책 계약은 예전에 했지만... 본격적으로 작성한 건 두 달 정도이다. 처음에는 진지하게 접근하여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분서갱유, 존 스튜어트 밀의 이야기 등 책과 독서의 역사가 거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였으나...  와이프에게 보여주니 사람들이 잘 안 볼 것(정확히는 안 살 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 내 톤으로 하기로 했다. 

살짝 억울한 게 처음부터 가볍게 쓴 것이 아니라, 훨씬 많은 분량을 준비했는데 제외한 것이다. 

왜 인류의 4대 성인은 책을 쓰지 않았나, 책의 처음은 치세/역사에 관한 것이었나 같은 내용들도 참석자들은 궁금하지 않나. 언젠가 그런 책도 써보고 싶다. 


*책을 쓰면서 힘든 점은 무엇이었나 

마지막에 구어체로 바꾸고, 위의 이야기한 내용들을 들어내는 등, 사람들이 읽기 쉬운 책으로 만드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김봉진의 도끼같은책 목록도 목차에 넣으면 사람들이 기겁하고 두려워할까 봐 제외하였다. 



* 10년간 과시적독서가로서 습관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비결 

10년 전 사업에 실패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꾸준함의 중요함을 깨달았다. 기존에 했던 디자인 관련 일들은 순간적/창의적인 일이 바탕이어서 한 번 보여주고 다른 일을 했으나, 이나모리 가즈오의 '왜 일하는가'를 읽으며 꾸준함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당시 오픈한 네이버 오픈캐스트에, 하루에 8개씩 3달간 매일 디자이너를 위한 콘텐츠를 올렸다.
그걸로 당장 디자인계에 큰 변화를 이끌지는 못했지만 스스로 자신감이 가졌고, 사업적 아이템도 생겼으며, 주변 사람들에게 김봉진과 함께하면 꾸준히 무언가 하겠다는 믿음을 준 것 같다.


책 읽기는 오픈캐스트에 비해 1년 정도 늦게 시작했는데.. 느낀 것은 당장 내용을 읽는 것보다 몸의 습관을 들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점이다.  교훈이나 배움을 얻는 것은 조금 나중이어도 괜찮다. 하루에 30분씩 10일 동안 책을 읽고 다음날 안 읽을 때 어색하면 성공이 아닐까. 그게 어려우면 다시 10일을 더하고. 최소 100일은 해야 습관이 되는 것 같다.


몸의 습관이라는 표현이 굉장히 와 닿았다. 나 역시 좋은 여러 가지 일을 알고 있으면서도, 머리로만 알고 실제 습관으로 만들기에 괜찮은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개인적으로는 2018년 1월 1일부터 하루에 일들을 손글씨로 다이어리에 적고 있는데, 적는 건 습관이 된 것 같지만 생각이나 성찰이 담겼다고 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단순히 사건을 치는 것을 넘어, 생각을 담는 습관도 꾸준히 만들었으면 좋겠다.


* 짧은 시간에 책에 몰입할 수 있는 방법은?

저의 팁은 작가의 입장에서 책을 보는 것이다. 대부분 책이 쓰여지는 순서와 책의 순서가 동일하지 않는다. 논문의 초록처럼 목차를 쓸 때 기본적인 구조가 나오고, 서론을 쓸 때 어떻게 결론을 쓸지 나오기에 책의 논거가 어떠한지는 초반에 거의 알 수 있다.  자주 말씀드리는데 책의 텍스트를 꼭 다 읽을 필요는 없고, 저자의 핵심 생각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목차/서론/결론 먼저 읽은 후에, 필요하면 검색을 통해 타인이 쓴 서평과 영상을 찾으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안 읽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사피엔스처럼 논리적인 책은 결론에 핵심 내용이 나와있기에, 역순으로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작가들 역시 대부분 여러 경험들을 통해 결론을 먼저 얻은 후, 여러 책들을 읽고 연구하면서 생각을 엮어나가며 책을 쓰는 방식이 많다. 단, 소설은 이렇게 읽으면 안 된다.  


질문한 분은 아이가 7개월이었다. 김봉진 대표님의 첫마디도 '육아하면서 책까지 읽으면 어렵지 않을까요' 뉘앙스의 말이었다. 위에 적어놓은 단기간에 몰입해서 책을 읽는 것과 별개로, 육아를 하면서도 책을 읽을 수 있는 사회로 우리가 변환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든다.

책은 새나라의 어린이를 위한 참 좋은 방법입니다 

* 책만 읽으면 잠이 와서 잘 읽고 싶습니다.

주무세요. 책 안 읽어도 돼요 (ㅎㅎㅎ) 책은 기본적으로 졸린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저의 경우는 10분씩 5권을 읽기도 한다. 책은 온전히 한 작가에 의해 쓰여지지 않았고, 여러 가지 듣고 배운 것들이 마치 제 생각인 것처럼 전달되기에.. 논물을 읽거나 쓸 때는 위험한 방법이지만, 즐거움과 배움을 위해서 읽을 때는 연결해서 일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 남들과 달라 보이기 위해서는 어떤 책을 읽을까.

자기만의 생각을 갖게 하는 책이 좋다. 정말 그러고 싶으면 데카르트의 방법서설을 읽어봐라.

방법서설은 

- 모두가 참이 아니라고 부정하고 -> 모든 것을 쪼갠 후 -> 하나하나 분석하고 -> 그 모든 것이 참일 때 참

이라고 한다(아....내가 제대로 정리했는지 모르겠다). 이 방법론을 단순히 아는데 그치지 않고, 내 삶과 내가 경험하는 이슈와 콘텐츠에 적용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 이제는 좋은 책을 잘 읽는 것 같아서, 주변 사람들에게 잘 공유하고 싶습니다. 잘 읽어서 어디에 어떻게 쓰면 좋을까요? 

가장 중요한 건 잘 사는 거다. 사기꾼이 멋진 말을 해도 잘 다가오지 않지만,  진실하게 사는 사람은 어눌하게 한 마디를 해도 마음에 와 닿는다. 목소리나 내용보다는 인생을 본다. 결국 삶이 우선이다.


매우 와 닿았던 이야기 중 하나. 책이 삶을 변화시키기도 하지만, 결국 책을 잘 읽는 것 자체가 목적이 아니지 않은가. 좀 더 진실하고 정의롭게 살아갈 때, 나와 주변에 조금 더 좋은 영향을 주지 않을까.


* 경제경영서만 읽는데, 다른 것을 보는 방법은 

스스로 다양한 걸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인위적으로라도 중간에 다른 책을 읽어라. 5권에 한 권, 한 달에 한 권 방식으로 다른 분야를 끼면 좋다. 


사업가 입장에서, 단 한 권을 읽어도 그것을 나의 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은

잘못된/위험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책은 그렇게 읽으면 어렵다. 비슷한 분야의 책을 세네 권 읽고 거기서 공통으로 나오는 메시지를 찾으며, 여러 번 반복적으로 읽는 것이 좋다.

한 권의 책을 숭배하면 굉장히 위험해진다. 모든 책들은 잘못된 부분이 있다. 오류가 없는 것은 없기에, 편협된 사고로 빠질 수 없다.

아무리 고전, 명저라 불리는 책들도 지금 시대에 모든 걸 그대로 적용할 수 없지 않은가. 책 한 권에 담긴 사상/생각을 온전히 믿지 말라. 너무 신뢰가 많이 간다면 반대의 책을 찾아라. 계속 입체적으로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 책 속의 문구나 내용을 오랫동안 기억하는 방법.

책 속의 문구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제가 하는 방법은 자꾸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이다. 전체는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하나의 경구/두세 줄 정도는 외울 수 있으니. 주변 사람들에게 계속 이야기한다. 

자꾸 이야기할 때 장점은 내 행동을 그 방향으로 가게 만든다는 점이다. 가장 좋아하는 몇몇 문구들은 회사에서 수천번 이야야기하였을 것이다. 독후감까지는 못 쓰지만 페이스북에 간단한 소감을 쓴다. 책에 밑줄도 많이 치면서 읽는다

많이 이야기한다. 읽은 것, 본 것, 말하는 것, 가르치는 것의 기억 차이는 엄청나다고. 콘텐츠 소비를 적잖게 하면서도, 나의 생각을 강요하면 안 된다는 미명 하에 배움의 유효기간을 너무 짧게 하지 않았나 반성이 들었다.


그리고 주변의 책친구가 많이 있으면 좋다. 그렇다면 계속해서 이야기할 수가 있다. 

또한 친해지고 싶은 사람/인격적으로 존경하는 싶은 사람에게 인상 깊은 책을 물어보아라. 대화 때 제목 정도만 가볍게 캡쳐한 후, 나중에 읽고, 다시 만났을 때 그 이야기를 하면 매우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많이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책친구가 필요하다. 나는 그렇게 편하게 책을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을까. 독서모임을 하지 않을 때도 꾸준히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 아, 살아온 인생이 반성되는 시점이었다. 




* 책 부록에 있는 '김봉진의 도끼같은 책' 31권에는 굉장히 어려운 도서가 많다. 읽게 된 게기가 궁금하다.

2~3년 차 독서를 하다 보면 책에서 자꾸자꾸 언급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고전으로 가게  되었다. 대화를 하다가도 당연히 이 책은 알 것이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고. 그렇게 앞에앞에앞에엎에까지 가다 보니 소크라테스까지 가게 되었다.  국가(저자는 플라톤이나...)를 읽을 때는 정말 힘들었다. 동굴/태양 이게 무슨 소리인가 제대로 이해를 하고 있는 걸까 생각이 들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소크라테스의 변명이 더 잘 읽혔다. 그런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고민을 하다가 만화책/청소년 책도 보았다. 뭐 나이 들어 즐거움을 위하여 읽으니 부끄러움은 없어다. 위에서도 이야기하였지만, 책에 따라 관련한 동영상/블로그/해설서 콘텐츠 등을 함께 읽기도 한다.


참조로, 한국의 고전은 대부분 일본 통해서 들어왔다. 그래서 여러 번 중역되었고, 번역 시기도 현학적인 것에 빠져있을 때여서 더욱 표현이 어렵다. 나중에 꿈이 있다면 그런 글들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내가 못하면 지원해서라도)

그리고 이해 안 되는 부분이 있더라도 끝까지 읽으면 성취감과 배우는 것아 있다.


* 영어 GRE를 가르치다 보니, 한단어 한단어에 민감하여 계속 따져가며 책을 그렇게 읽게 된다.

우선 불편하면 안 읽어도 된다. 모든 책이 완전히 맞고 틀리고는 없다. 그래도 왜 이런 생각을 하는지 정도는 확인할 수 있고, 맘에 안 들으면 빨리 내용 파악 적당히 파악하고 그만 보면 된다.

물론 논문을 쓸 때든 어떤 때는 말의 뜻을 확인해야 하지만, 모든 책에 그렇게 적용하면 못 읽는다. 즐기면서 볼 때는 적절히 넘어가도 된다.


* 전자책보다 종이책을 보는 이유는

우선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라. 이것은 나의 방법이지 보편타당한 것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책을 우연히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데, 전자책은 그러기가 어렵다. 식탁/책상 등을 지나가다가 책이 갑자기 말을 건네는 순간, 읽혀지는 순간이 있는데 전자책으로는 그런 경험이 어렵다.

종이책은 후루룩 넘기다가  한순간 걸리는 물리적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좋다. 

또한 책장을 만드는 것이 저에게는 중요하다. 모든 책은 어떤 책이든 영향을 받기에, 멍하니 책장을 바라보면서 이 책과 이 저자는 이렇게 영향을 받았구나 같은 책의 지도를 만들 수 있는데...  전자책에서는 아직 어려운 경험이다.


* 책을 같이 읽자고 하는 방법 

저만의 방법은 이렇다.
우선은 가볍게 농담처럼 질문을 던지고, 그다음에 논리적으로 타닥타닥(때로는 숫자를 섞어서) 들어가며,
마지막에 빠져나올 때는 처음처럼 가볍게 이야기한다.


너무 논리적으로 이야기하면 마음을 밀어내고, 감성적으로만 이야기하면 실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래도 감성 -> 논리 -> 감성이 좋은 순서라고 생각한다. 초반에 너무 맘을 닫지 않게 하니까.


세부적인 내용은 기억 못 하더라도 느낌은 몽글몽글하게 남기에, 감성으로 먼저 접근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나에게도 많이 와 닿았던 말. 꼭 책 권유가 아니라 대화에도 적용되는 것 같다.
이성과 감성을 잘 섞어서 이야기할 수 있되, 그 사람의 마음을 이해했으면


* 마무리

1차적으로 딸들에게 읽혀주고 싶어서 썼다.

회사 구성원들과 많이 고민하지만, 아무리 교육이 잘 되어있어도 모두 성공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책을 통해서 조금 더 행복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개인적인 바람은, 부록의 서른한 권 중의 한 권 정도는 이 책을 읽고 한 번만 더 읽어보시면 좋겠다.

그러면 여러 분들이 독서의 무한한 세계로 빠져들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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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만 보면 굉장히 진중한 분위기였다고 오해할지는 모르겠지만,
배지/포스터/슬리퍼 등 각종 선물도 나누어주고, 중간에 가위바위보로 질문자 선정을 하는 등 유쾌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저는 뱃지와 포스터를 받았습니다. 배달의 무도는 작년에 산 아이템. 나는 무도빠입니다!!!


부록으로 이야기한 31권 중 내가 읽은 책이 거의 없다는 점도 깨닫고,

책을 읽으며 행복하고 삶이 풍성해져야 하는데 혹 자랑질하고 교만해지는 방식으로 책을 읽지 않았나 돌아봄.

책에서도 인용된 논어에 나온 것처럼,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게 진정 아는 것'
인데 나는 애매하게 아는 것도 아는 척하는 자존감 낮은 사람이 아니었나 반성
이 들었다.


나오는 길에 바라본 평화의 문. 


그리고 강연회 내용과 별도로 느껴졌던 점 하나.

위에서도 썼지만 인간 김봉진, 저자 김봉진의 출간기념회이고 싶다고 했는데.... 실제로 대부분의 스탭들은 배민 직원들이었다. 그런데 그게 (보통 때와는 달리) 나쁘게 느껴지지 않았다.

정확한 팩트를 알지는 못하지만(또 육체적으로는 피곤하겠으나) 동원된 사람의 표정/행동/태도가 아니었다.

자발적으로 더욱 재미난 행사를 만들고 싶은 느낌, 그런 삶이 몸이 밴 사람들의 느낌이었다.
조금이나마 온 사람들이 더 인상 깊은 경험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느껴졌다. 

그게 꼭 책 때문은 아니겠지만, 그런 에너지가 있는 조직에 대한 좋은 인상이 하나 더 남게 되었다.


책을 통해서 지식만 늘지 않고, 튼튼한 생각의 근육이 만들어지길 바란다.

생각의 근육이 현명하고 건강한 삶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

그렇게 좋은 삶으로 서로를 자극하고 힘들 때 격려하고 위로하며, 일을 포함한 삶을 즐겼으면 한다.


& 행사동영상 링크 

https://www.facebook.com/bookstones/videos/1282474701886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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