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은 공해가 아닙니다
9월 9일, 허핑턴포스트 코리아에 올라온 한 기사에서 사무실이 아닌 카페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창의성이 더 높다는 연구를 소개했습니다. 고개를 끄덕이며 이 기사를 읽었던 이유는 저 또한 아주 조용한 도서관보다 시끌벅적한 카페에서 작업하기를 더 선호하는 사람 중 한 명이기 때문입니다.
대학생 시절, 밤을 새우며 옷을 재단하고 일러스트레이션을 완성하던 저는 혼자 조용히 과제를 하는 날보다 친구들과 함께 떠들면서 작업을 하는 시간을 더 기다렸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없을 땐 집에서 영화를 틀어놓거나 새로운 가요를 들으면서 작업을 하곤 했었지요. 졸업 후에도 집에서보다 동네 커피숍에서 더 많은 글을 완성했고, 어쩔 수 없이 집에서 혼자 일을 해야 할 땐 즐겨찾기 해놓은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소음'을 들으면서 밖에 나와있는 듯한 상황을 만들어내곤 했습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소음이 있는 공간을 선호할 수는 없겠지만, 때때로 소음 속에서 집중력과 창의성이 더 샘솟는다면 아래 세 사이트를 추천합니다.
커피 티비티는 Coffee와 Productivity의 합성어로, 커피 생산성, 이라고 번역할 수 있겠네요. 커피 티비티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소음 도서관이라는 리스트가 있는데 그곳에서 마음에 드는 소음을 선택하면 됩니다. 앱으로도 나와있으니 핸드폰이나 태블릿을 통해서도 소음을 즐겨볼 수 있습니다.
10가지의 소음을 가지고 있는 사운드라운 또한 유용한 소음 사이트입니다. 커피숍, 빗소리, 바닷소리, 캠프파이어 소리, 새 울음 소리, 밤 소리, 기차 소리, 분수 소리, 백색 소음, 놀이터 소리 중에서 고를 수 있지요. 바닷소리를 재생하자마자 바닷가를 걷고 있는 듯한 기분, 캠프파이어 소리를 선택하자마자 친구들과 캠핑을 온듯한 상상에 빠지게 됩니다.
빗소리 성애자(!) 당신에게는 레이니 무드를 추천합니다. 레이니 무드 사이트는 매우 간단합니다. 다른 소음은 찾을 수가 없어요. 어디에, 어느 시간에, 누구와 있던지 레이니 무드에 들어가기만 하면 비 내리는 가을밤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해결해야 할 문제가 발 앞에 놓여있을 때 조용한 방에서 혼자 끙끙 앓기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작업을 하고 있는 카페나, 가족 단위로 나와 주말 낮을 즐기는 공원으로 나가 보는 건 어떨까요? 환경으로부터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아 생각지도 못했던 새로운 상상력이 우리의 일상으로 뛰쳐나올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집중력이 해이해지는 시간, 그때가 당신에게 바로 소음이 필요한 때입니다.
Source:
Cover image by Bench Accounting
Images by Tim Wright, Kimson Doan, Mario Cal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