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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이의 감촉 Dec 06. 2021

잘 키우고 싶지 않습니다. 1

운칠기삼은 사업에만 통하는 지론이 아니라고

아는 지인이 버추얼투어 사업을 시작했다. 이 코로나 시국에 버추얼투어라니 너무나 딱 들어맞지 않는가. 그러나 그 분이 사업을 시작한 시기는 지금으로부터 5~6년 전이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 많은 분들이 말한다. "캬하. 반발 앞서갔어야 성공할 수 있는데"


예전 근무했던 중소기업의 대표님은 한 해를 시작하는 킥오프 미팅 때마다 이렇게 말씀하셨다. "올해는 위기일 것입니다. 여기까지 온 것은 순전히 '운' 때문이었습니다." 사업을 하거나 경험해봤던 많은 사람들은 입을 모아 하나같이 이야기한다. 성공은 운칠기삼이다. 아니 운칠을 넘어 운구기일일지도 모른다. 성공의 반열에 오른 이들 실패의 쓴잔을 마신 이들 모두 자신의 열과 성을 쏟아부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공통적으로 경험했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비결은 놀랍게도 '운'이다.


사업 이야기로 시작했지만, 사실 나는 아이 키우기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짧은 경험이나마 운칠기삼 아니 운구기일의 이론이 사업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바로 아이키우기에도 적용된다는 것을 나름 터득했기 때문이다.


오늘도 우리 주위에 널린 육아서적들, 발빠른 학부모들의 빼곡한 정보, 그리고 아이를 키우기 위한 필수환경이 되어버린 거대한 사교육 시장. 거기에 요즘에 성행하는 마음클리닉, 육아상담 등등이 모두가 우리에게 아이 키우는 것은 운일기구, 운삼기칠이라고 외치고 있다.


그렇지만, 나는 목놓아 외치고 싶다. 아니 그렇지 않아. 아이 키우는 것도 육아도. 운칠기삼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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