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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tojeong Jun 04. 2020

남해에서 보물찾기

그 3박 4일간의 여정

남해로 떠나는 아침, 대포알처럼 커다란 스탠리 보온병에 아메리카노를 한가득 담았다.

휴게소를 한번 들렀을 뿐인데 서울에서 남해까지 총 8시간! 하루 순삭ㅋㅋ   


이튿날. 명불허전! <다랭이마을>

나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경관과 지루할 틈이 없는 다채로운 조가 인상적이다.

 


위에서 내려다 것과 달리 구석구석 걸을 때는 미로를 헤매는 기분이 든다.  위치가 어디쯤인지 가늠이 안되기도 하고 정에 없는 코스로 진입하기일쑤다.


남해에서의  끼는 다랭이마을 초입에 있는 멸치쌈밥. 에피타이저는 부추해물파전, 메인은 멸치쌈밥으로 굶주린 배를 채웠다.

 


츄릅츄릅~ 호로록 짭짭~

탁 트인 전망을 즐기며 느긋한 식사를 할 수 있어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운전이 아니라면 막걸리를 곁들였을 거고 구름 위를 걸었겠지만.. 쩝.


대신 지붕 위를 걷는 기분을 만끽했다! 이색적인 골목골목을 따라 마을을 누비며 계단식 논 모양에 맞춰 지어진 귀여운 집들을 구경했다.



다랭이마을은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과 달리 구석구석 다닐 데가 많았다. 특히 해안가 산책로를 따라 걷기를 강추한다.



요리조리 걷다 보면 시원한 아메리카노와 그늘 밑이 절실해지는 순간이 오는데 기가 막힌 타이밍과 위치에 취저 카페들이 뙇 나타난다.



다랭이마을에서 하루를 꽉 채우고 싶었지만 오후에는 또 다른 코스가 준비 중이라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동했다.


다음은 독일마을!



한 명은 운전을 해야 하니 다른 한 명만 생맥주를 마시기로 했다.


- 무슨 맛인지 좀 알려줘

- 진짜 맛있어!

- 자세히 얘기해봐

- 여태 맛 본 에일 맥주 중에 제일 맛있어!

- 오케이


독일마을 주민들이 직접 만든다는 생맥주를 시음하고 난 후 시동이 제대로 걸렸다. 화덕피자집에 들어가서 루꼴라 피자와 맥주를 시켰다.


루꼴라 화덕피자는 또 왤케 맛있는거니

숙소로 돌아와서는 독일마을에서 샀던 아잉거 맥주 세트를 바로 풀어헤쳤다. 캬캬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금산을 올랐다. 금산산장을 들렸다가 보리암을 찍고 내려오는 구간을 선택했는데, 챙겨온 등산화가 머쓱할 난이도였다.


어쨋든 아침부터 산에 올랐겠다, 마지막 밤이기도 해서 제대로 만찬을 즐기기 위해 낭만의 여수 밤바다로 향했다.



여수 밤바다에서는 뭘 먹어도 맛있었겠지만 이건 좀 말이 안 될 정도로 맛있었다!!!


'돌문어삼합+딱새우회+여수밤바다'  조합 무엇??


어메이징! 돌문어삼합은 정말 대박 레시피다.  집이 유독 미친 맛집인 것인지, 나의 특수한 상황(등산+공복) 때문인지, 낭만의 여수 밤바다가 거들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이건  심하게 맛있었다.



이상 남해에서 찾은 보물들! 대방출!



* 참고로 현재는 건강을 위해 술을 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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