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퍼하는 마음이 가시면 별 것 아닌 듯 마음은 또 다른 꿈을 꿉니다
모임에서 가장 주된 이야깃거리는
단연 '연애'이야기이다.
남의 연애이야기가 어찌나 재미있는지 싶다가도
힘든 이별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공감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왜 저렇게 애를 먹나 싶기도 하다.
물론 다들 연애 경험에서 그러하듯
내 연애는 그 누구의 드라마보다 절절하기 마련이다.
그러니 제 3자는 때로는 그들의 사랑이 답답하고
애처로우며 이해하기 않을 수도 있다.
얼마 전 오랜만난 만난 A는
10살 연상의 남자친구와 4년째 연애 중이다.
문제는 둘 다 결혼을 고민할 나이라는 점.
더군다나 남성은 10살 연상이다.
요즘 결혼 적령기가 늦어지고
심지어 결혼 적령기가 없다고 하지만서도
남들이 많이 가는 결혼 시점이라는 것이 있지 않은가,
그 대열에 끼고 싶은 것 또한 사람 마음이다.
그리고 A는 아이에 대한 욕심도 있었기에
마음이 살짝 조급해 보였다.
근데 문제는 남자가 뜨뜻미지근하다는 것이다.
본인이 더 급한 나이임에도
결혼에 대해 이야기를 안 하는 것도 그렇다고 하자는 것도 아닌
애매한 상황을 1년째 이어가고 있었다.
A가 먼저 결혼 이야기를 꺼내기도 해 봤다.
물론 자존심 상 프러포즈는 먼저 할 생각은 없었다고 한다.
뭐, 그건 그렇고, 남자친구는 생각해 보자고 했다고 한다.
근데 정말 생각만 한 건지 그다음 말이 없다더라.
A는 부모님과 남자친구의 자리를 2번 정도 마련했지만,
부모님은 영 나이 많은 남자친구에 대해 탐탁지 않아 했고,
구체적인 결혼 계획을 질의 시 답하지 못하더라 했다.
나라면
'이쯤 되면 빨리 헤어지고 다른 사랑을 찾아봐야 하지 않나'
싶지만,
A는 끝내야 할 것 을 알면서도,
본인의 노력에도 진전이 없는 이 연애에 마음은 손절했음에도
남자친구의 손을 놓지 못하고 있었다.
'거절이 두렵다'
거절당하는 것, 누군가를 거절하는 것은
상당한 에너지가 들고 신중해야 하는 것은 맞다.
누군가의 마음에 상처가 되고
그 상처가 당분간 양 쪽 모두 쓰라리게 할 것이다.
그래도 헤어질 결심이 생겼다면
누군가는 상대방에게 우리 관계의 거절을 고해야 한다.
'내가 꼭 착한 역할을 맡고 싶다'
'아름다운 이별을 하고 싶다'
그런 것 없다.
냉정한 T 같겠지만, 거절을 또 다른 마음의 성장을 낳는다.
우리는 마음의 무게를 잘 알고 있다.
비단 연애서사에만 해당되지는 않는다.
가족에게 혹은 지인들에게
혹은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우리는 나이가 들 수록 상대방의 마음을 들여다 보고
그들을 대하는 마음의 무게를 견뎌야 한다.
특히 부정적 이야기를 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이들의
마음의 무게는 결국 죄책감(guilty)이 될 수 있어
건강한 이별이 중요하다.
누군가와 죽음으로 이별하든
관계가 정리되던
정든 회사를 나오든
친구와 헤어지든
그 마음의 무게는 강한 중력을 받아
심연의 끝까지 떨어지겠지만,
마치 내일이 없을 것 같아도
시간이 약이라는 고리타분한 이야기가
정설이 되어버리는 순간이 올 것이다.
지금은 죽을 것 같아도
그래도 살아보니 살아지는 그런 순간은 온다.
어른이 될수록 겪는
인생의 중요한 거절과 헤어짐에서
마음의 중력을 잘 견디고 살아내길.
그러면 어느덧 뒤를 돌아보았을 때,
내 마음은 어느덧 제자리에서
두근두근 그리고 단단한 마음으로
당신의 두근대는 삶을 응원하고 있을 것이다.
작품명/작가: 사랑2/키스해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