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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카리 Aug 02. 2023

우리 본성의 악한 천사

우리 세상은 진보하고 있는가?

필립 드와이어 마크 S 미칼레



이 책은 스티븐 핑커의 '우리 본성의 착한 천사'에 대한 반박글이다. 뭐 저 책을 먼저 읽어야 하지 않나 싶지만 2012년쯤에 이미 베스트셀러가 되어 이 책의 영향을 받은 글과 강연 책, 영화들을 접해 봤을 것이다. 이 책의 요지는 고문과 살인 폭력이 난무하던 중세를 지나 우리 현대인들은 보편적인 민주주의와 어느 정도 이상 되는 굶주림의 해결, 살해당하지 않을 안전, 이제 점점 멀어지는 폭력등 세상이 점점 나아지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글이다.


이 책은 그 주장에 조목조목 반대 한다. 일단 예로 든 과거의 시기가 너무 길었으며 예시로 든 그래프들의 문제도 지적한다. 그리고 현대의 사건들과 과거의 사건들이 1:1로 비교가 가능 한지 치밀하게 반박을 한다. 결국 백인들과 일부 국가에서 우리들이 사는 세계 만이 발전했고 폭력과 위험들은 분산하여 제3세계와 자연 사회의 여러 소수 집단에게 골고루 뿌려 놓았다는 것이다.


당장 한국에 사는 우리에게도 양측의 주장이 팽팽할 것이다. 당장 우리 아버지들 세대의 시대만 해도 사회 내에 만연한 폭력과 차별 빈곤이 있었다. 현재의 기성세대들 역시 어린 시절 겪던 폭력과 차별에서 어느덧 그런 것들이 머나먼 추억이 되어버린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이 세대가 나아가고 있다고 증거로 들은 고대와 중세의 자료들은 그 비교군이 너무 크며 기록이 제대로 남아있지 않다. 예를 들면 중세의 어느 작은 마을에 일어난 인구 대비 살인 사건과 현대 선진국의 살인 사건을 비교를 했는데 이 작은 마을의 인구의 정확성, 살인사건이 일어난 시기 그리고 유동인구들이 고려되지 않았고 국가의 특성 또한 고려되지 않은 채 이런 지엽적인 증거가 몇백 년을 대표하게 된다. 결국 일부 지역의 일부 증거를 가지고  너무 긴 시대를 대표하여 비교하였다는 것이다. 또 현대에서 일어났던 몇 차례의 거대단 세계대전과 학살은 지나치게 축소하였고 또 더욱이 코로나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 세계가 모른 척하고 있는 미얀마 군부 쿠데타 등등을 겪기 전이라는 것이다.


저 우리 본성의 착한 천사라는 책에서 이렇게 주장을 하는 이유는 바로 현시대를 가능하게 한 백인 주류 사회의 헤게모니를 대표하기 위함이 아닐까?라는 게 이 책의 논지라고 본다. 결국 작가는 우리 시대의 변영이 누군가의 희생에 기반하여 이루어지고 있음을 숨기고 우리 시대가 발전하고 있었음을 역설하기 위해 결과를 만들고 증거를 끼워 맞췄다고 신랄하게 비난하고 있다.


예전에 역사에 관련한 글을 쓰면 유독 특정시기를 지나치게 비하하려는 사람들이 있었다. 일부 지역의 일부 사건을 가지고 그 시기 전체를 폄하하고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좋은 자극적인 주제를 통해 그 시기를 통렬하게 비판하는 접근이다. 처음에는 왜 이런 일이 있을까 생각했었는데 금세 알았다 그 시기가 잘 못되어야 만이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시기가 어쩌다가 얻어걸린 것이 아니라 현재의 주류세력이 잘 나아가고 있다는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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