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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카리 Dec 29. 2022

홍콩의 길거리 음식 - 쌀국수

홍콩의 쌀국수

중국에서 중국의 음식들에 대해 나름 내공을 쌓았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홍콩에서 일을 하게 되었는데 홍콩은 중국이면서 또 중국과는 많이 달랐다. 홍콩에 도착하니 또 다른 세상이라 한동안 관광객 처럼 지내게 되었다. 여러 음식점을 추천 받았고 역시 홍콩은 딤섬이라며 또 세계각지의 음식들을 추천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내 흥미를 제일 못 끌었던건 본토의 음식점이었다.


홍콩에서 먹는 상해의 소룡포라던지 홍콩에서 먹는 북경오리, 홍콩에서 먹는 중국 양꼬치는 가격만 더 비싸고 뭔가 본토에 맛을 못따라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도삭면이나 우육면은 진출해 있지 않았고 대만식 우육면 집들만 있었다.


그래서 성림거라든지 씨스터와 같은 국수집을 추천 받으면 나는 시큰둥 해서 가보지 않았다. 마치 짜장면을 중국에서 먹는다거나 필리핀 갔는데 일식집을 추천받는 그런 느낌이었다. 결국 성림거는 끝까지 가보지 않았다. 그중에서도 탐짜이나 남기분면은 내가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는 운남 쌀국수 집이라고 하여 아예 가볼 생각도 안했다. 그러다가 대만 출장을 가고 대만에 길거리에서 탐짜이 국수집을 발견하고 도대체 얼마나 맛있길래 이 본토를 떠나온 체인점이 대만까지 진출하나 궁금해 졌다.


탐짜이는 저 로고를 보면 아! 하고 떠올리는 분들도 많이 있을 텐데 홍콩의 길거리를 걷다 보면 우리나라의 김밥 천국 수준으로 많이 있는 라면 집이다. 국물맛, 면, 토핑 모두 고를 수 있다. 옆에 고추를 들고 있는 아저씨는 탐짜이가 유명해지자 그집 세째 아들이 독립해서 차렸다고 한다. 사실 두 브랜드의 차이점은 못느끼겠다.


이런식의 한국 라면과 비슷한 비쥬얼가 맛이 나온다. 홍콩음식이 많이 느끼하고 짠편이라 개운하게 입가십을 하려고 찾게 된다. 홍콩 제2공항 나가기 전에도 있기 때문에 공항에 음식점이 다 비싸고 너무 느끼하다고 생각하면 찾아가면 된다. (아직도 있는지는 확인을 못했다. 코로나 이후로 가보질 못했다.)


사실 탐짜이 국수도 맛있긴 하지만 내가 홍코에 다시 간다면 남기분면을 제일 먼저 먹으러 갈것 같다. 남기 분면은 탐짜이와 비슷한 라면 브랜드 인데 역시 국물, 면종류, 토핑을 모두 고를 수 있다. 내가 제일 좋아 했던건 튀김 어묵이 들어간 삼보 어쩌고 메뉴 였는데... 사실 광동어와 영어가 섞여 있어서 아직까지도 정학한 명칭을 모른다. 우왕(牛王)어쩌고 해서 소고기 양지살이 가득 들어있는 메뉴도 있었지만 이빨에 너무 끼고 사실 라면 한그릇 간단히 먹고 싶어서 왔는데 먹기는 부담스러웠다.

이런 비주얼이다. 한국에도 찾아보니 남기 분면이 들어와 있어서 굳이 찾아가서 먹어봤다. 하지만 가격도 있고 그 때 그맛이 아니였다. 술 마시고 다음날이나 너무 느끼할 때 한그릇 배부르게 먹고 돌아가던 그런 느낌이 아니다. 홍콩에서 먹었을 때는 약간 매콤 하면서 구수한 국물에 어묵과 여러 야채들의 새콤한 맛이 어우러진 균형이 잘 잡힌 맛이었다. 그 균형이 라는게 약간만 무너져도 너무 구수하거나 너무 맵거나 너무 새콤해 지거나 토핑이 지나치게 심심해 지는 법이니까...  


빨리 홍콩의 코로나 방역이 풀리면 남기 분면을 다시 먹으러 가고 싶다. 어쩌다 보니 메인 사진을 탐짜이로 걸었는데 새삼 남기 분면으로 바꿀 필요가 있을까 남기분면(南記粉麵 Nankee noodle)은 체인점도 많고 맛은 대부분 일정하다. 국수와 군만두 음료 하나가 세트로 해서 50HKD 였던것으로 기억한다. 홍콩에 가서 가벼운 라면 요리가 먹고 싶다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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