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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카리 Feb 10. 2023

밸런타인데이에 왜 초콜릿을 줄까?

밸런타인데이는 어쩌다 연인들이 초콜릿 주는 날이 되었나?

세줄요약

발렌타인데이는 성인이 결혼식 몰래 해주다 순교한날

초콜릿 주는 문화는 영국에서 출발 일본에서 확대

여자가 남자가는 K풍습


이제 곧 밸런타인데이다. 밸런타인데이는 적어도 한국에서는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릿을 주는 날이다. 여자가 먼저 고백을 한다는 게 아직까지도 상당히 파격적인데, 그래도 1년에 하루 있는 날이니 이날을 틈타 여자들이 먼저 용기를 내는 날이다.


하지만 나는 궁금해진다. 왜 2월 14일이고 왜 밸런타인데이이고, 왜 초콜릿인가? 인터넷을 뒤져보니 2월 14일이 순교한 성발렌티누스의 기념일이라고 한다.


기독교의 기념일인 크리스마스가 한국에서는 연인들끼리 로맨틱한 분위기 내는 날로 변질되었듯이, 성발렌티누스 축일도 연인들의 날로 변질되었다고 보인다. (도대체 한국은 노래도, 드라마도, 기념일도 모두 연인들만 사는 듯하다. 그런데 왜 때문에 서로 그렇게 혐오하고 결혼은 안... 너무 나가지 말자)


성발렌티누스는 3명 정도 있는데 워낙 옛날이라 전설만 전해진다. 가장 유력한 용의자는 269년경에 로마에 살다가 죽은 성 발렌티누스라는 주교이다. 이 사람은 기독교가 금지된 로마에서 포교를 하다가 잡혀서 그리스도를 부정하라는 강요를 거부하고 고문당하다 순교했다. 그가 죽은 날이 2월 14일이다.


그가 사랑의 전도사가 된 이유는 그가 살아생전에 기독교식 결혼식을 주관했고, 또 기독교 신앙의 증거와 혼례의 증표로 양피지에서 심장모양을 떼서 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발렌티누스가 순교한 이유 중에 큰 이유는 군인을 결혼시켰기 때문이다. 로마는 군인들이 미혼을 유지했다.(한국과 로마는 대체 어디까지 비슷할 셈인가!?) 한국도 얼마 전까지 사관 생도들의 미혼 유지 법, 모 여대의 미혼 유지 불문율 등 결혼 가지고 상당히 꼰대 같이 굴었다. 그 결과 혼인율이 이렇게 파탄이 났다. 도대체 미혼을 왜 이렇게 숭배하는가?


군대와 전투력은 당연히 미혼 남성이 높다. 가족을 가진 남자는 고향에 돌아가야 할 이유가 있고 마음이 약해진다. 하지만 미혼 남성들은 고래로 높은 전투력을 자랑한다. 그리고 고향에 가야 될 이유도 없다! 어딘가를 정복하고 현지처를 얻으면 고된 군복무도 만사 오케이! 그렇기 때문에 로마군대는 10여 년간 미혼을 요구했다. 그런 군인들이 타지로 복무를 나갈 때 몰래 결혼을 시켜주다가 죽은 성발렌티누스를 기리는 날, 오히려 결혼식에 대한 기념일이 되어야 하나 싶기도 하다.




그렇다면 2월 14일이 혼례를 시켜주면서 하트 모양을 준 발렌티누스의 기념일이기 때문에 사랑하는 연인들의 날이 되는 것은 좋다. 하지만 초콜릿과 여자가 먼저 고백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여자가 고백하는 날이라는 설정은 동아시아에서만 있다. 미국에서는 아이들끼리 선물을 주고받는데 그것이 꼭 초콜릿일 필요는 없다. 그리고 이성 친구일 필요도 없다. 하지만 동아시아에서는 꼭 이성 간에 주고받는데 한국에서만 유독 '여자만'이라고 지정되어 있는 것 같다.


이것은 동아시아에 최초에 밸런타인데이가 소개된 유래와 관계가 있는 것 같다. 아마도 미군에 의해 일본에 먼저 소개가 되었을 것이고 미군이 주던 가장 큰 선물이 초콜릿이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인터넷에서는 영국에서 처음 초콜릿을 주기 시작했고 일본에서 그것을 받아들여 전파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밸런타인데이는 곧 3월 14일에 남자들이 답을 하는 화이트데이를 탄생시켰는데 이날은 정말 국가별로 천차만별의 풍습을 가진다. 일본은 무슨 리본을 선물하고 그런다... 놀랍다.. 하지만 동북아 문화선진국 한국은 매월 14일마다 연인과 관련된 기념일을 만들었고 더 나아가 빼빼로 데이와 각종 파생 기념일을 만들었다. (이쯤 되면 한반도 수호성인은 성 발렌티누스로 바꿔야 할 듯)



어쨌든 숭고한 기독교의  성인을 기리는 날이 발전해서 연인들의 로맨틱한 날이 되고 거기에 상업성이 결부되면서 초콜릿을 주는 날이 되었고, 빼빼로와 호텔이 동나는 기념일 까지도 가게 되는 것이다. 신앙을 지키다 순교한 성인이 안다면 놀랄 일인지 서로 사랑하라고 빙긋이 웃을 일인지 모르겠다.


ps 글만 주절주절 쓰면 너무 딱딱해서 AI한테 그림좀 그려 주라고 시켰다. AI는 아직 사람의 ‘손’을 못그린단다 ㅋㅋㅋ 다시보면 소오오오름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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