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쓰려다 보니 캐릭터들의 연애관을 분석하게 되었다. 그때 그는 왜 그렇게 행동했을까? 술자리에서 메신저를 통해 밤새 나와 상담을 하던 친구들의 일관적인 주제는 연애관이었다. 그녀는, 그는 왜 그렇게 행동할까? 내 나름의 경험과 분석을 통해 구분되는 남자와 여자들의 공통적으로 보이는 연애관을 정리해 본다.
-주관적인 분석이며 어떠한 과학적 검증 작업도 없었음을 미리 밝힌다.
남성
1. 사회적 증명 트로피 와이프
대부분의 남성은 어렸을 때부터 주도적이고 공격적인 입장을 학습받는다. 역사 이래로 어쩌면 선사시대부터 남성들은 협동하여 목표를 쫓는 사회적 역할을 해왔다. 강인하고 공격적인 전사, 협동하여 문명을 건설하는 노동자, 농부의 삶을 살아왔다.
남성들에게 있어 연애는 다른 남성과의 경쟁의 결과물이며 사회에서 자신을 증명하는 방식이다. 이를테면 사회에서 하나의 남성으로 잘 구실하고 있다는 증명인 것이다. 어릴 때부터 주도적이고 공격적인 성역할을 학습받으며 그런 대중매체들에 노출되어있다.
아름답고 정숙한 여성을 온갖 정성을 들여 나의 여자로 만드는 것(만들고 난 뒤의 일은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다.)이 나 자신을 증명하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남성들은 어린 시절부터 연애 경쟁에 휩싸인다. 주변에 아름다운 여성이 있다면 대시를 하는 것이 남자다운 것이다. 아름다운 여성과 연애를 하는 남성은 주변 남성들 사이에서 우상화된다. 그들은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현대 사회처럼 남성성을 인정받는 일일 잘 없는 사회에서는 여성과 만나는 것 자체 만으로도 자신의 남성성을 확인받는 좋은 기회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타입의 남성들은 연애 자체보다 어떤 상대를 만나는지 이 상대를 만남으로써 자신이 얻게 될 타인의 시선에 관심이 많다. 단둘의 시간보다는 자신의 친구들과 주변에 소개하는 시간이 더 많다.
이런 남성과의 연애가 종말을 맞는 것은 남성이 더 빛나는 트로피를 찾아내거나 여성이 이런 관계를 견디지 못할 때 종말이 온다. 이들의 관계에서는 관심의 대상을 본인들의 관계로 돌리지 못한다면 짧은 시간에 끝나고 만다.
이러한 남성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회적인 동반자가 되어주어야 한다. 그를 변화시키지 못한다면 내가 언제나 빛이 나는 그의 사회적 파트너가 되어야 한다. 그에게 헌신적인 사람이 되기보다 빛나는 트로피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그에게 나는 당신의 트로피가 아니라 인생을 같이 걸어가야 될 사람이라는 것을 인지 시켜야 한다.
2. 사냥꾼과 사냥감
사냥꾼 스타일의 남성은 흔히 플레이 보이로 알려져 있다. 수려한 언변이든 재력이든 화려한 외모이든 이성을 유혹하는 무엇인가를 가지고 있고 본인도 그 사실을 알고 있다. 그들은 마치 육식동물이 사냥을 하듯이 이성을 만난다. 이들이 연애를 시작했다는 것 자체가 매우 기적과 같은 일이다.
여성들은 흔히 이런 스타일의 남자가 그동안은 방황이었고 자신을 만나 새로운 시작을 한다고 착각을 한다. 그것도 맞는 말이다. 그들은 언제나 많은 사람과 새로운 시작을 한다. 이들은 어쩌면 남성의 본능에 가장 밀접한 연애 방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일 것이다. 트로피 와이프를 찾는 남성들의 본능에도 사냥꾼이 있지만 사회적 위치를 고려하여 그나마 사냥꾼보다는 지속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사냥꾼의 경우 연애를 시작한 것도 쉽게 끝나는 관계에서 어떤 새로운 자극을 추구하는 시도 일 수 있다. 일시적으로 신기한 사냥감을 만나 새로운 놀이를 시작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러한 타입의 사람과의 연애는 주로 설렘이 식었을 때 파국이 난다. 가장 크게 착각받는 것이 이러한 타입과의 사랑이다. 매일 새롭고 설레며 연애기간 내내 환상에 차있다.
남성 본인이 사냥꾼 타입이더라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 여성에 대한 흥미가 떨어진 것을 여성에 대한 애정이 식어버렸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이 아니라 그저 남성은 먹잇감을 보고 달린 사냥꾼이며 육식 동물이고 사냥의 흥분이 식어버리면 다음 사냥을 찾아 떠나가는 과정일 뿐이다.
이러한 사람과의 연애가 장기적으로 변환되기 위해서는 설렘과 흥분을 관계 이외 에서(취미, 육아, 사회적 활동 등) 찾아 주어야 한다. 서로가 공통의 감정적 설렘을 찾지 못한 채 관계 내부에서 설렘을 찾기 위해 이벤트를 지속할 경우 감정의 역치를 채우기 위해 더 근사한 이벤트와 더 파멸적인 설렘을 안겨줘야 하고 보통 둘의 사회적 기반이 파탄 나고 만다. 이러한 남성과의 지속적인 관계는 결국 남성의 관심을 둘의 공통적인 관심으로 돌리는 데에 있다. 스릴을 찾아주거나 그의 인생관을 스릴에서 안정으로 돌리지 못한다면 어쨌든 끝나게 된다.
3. 어머니의 대체제
어머니의 대체제를 찾는 남성들은 종종 매우 좋은 연애 상대로 여겨진다. 헌신적이고 상대방에게만 몰두하고 본인 역시 그런 성향을 지닌다. 그리고 이 사실을 인정한다면 그리 나쁜 상대도 아니라고 본다. 그들은 끊임없이 애정을 갈구하며 상대방을 지배하거나 지배당하기를 원한다. 둘 다 일 수도 있다.
그들은 애정과 보살핌을 갈구하며 지칠 줄 모르고 연락을 한다. 배고픈 아이가 어머니의 젖가슴을 찾듯이 애정을 갈구한다. 이들과의 관계는 주로 여성이 이들의 감정 욕구를 더 이상 충족 시켜줄 수 없어서 일어난다. 이들은 종종 폭력이나 강압적인 수단으로 상대방을 구속한다.
아버지에게 빼앗긴 어머니의 애정을 보충하기라도 하듯이 여성에게 마치 본인의 아버지처럼 폭력적이고 강압적인 수단으로 또는 매우 애처롭고 불쌍한 방법으로 관계를 지배하기를 원한다. 연애의 파국에 있어서 매우 극단적인 반응을 보이는데 이들에게 여자친구는 어머니와 다름없기 때문에 애정의 파탄을 버려진다고 생각한다. 타입에 따라 애처롭거나 폭력적인 방법으로 관계의 지속을 강요한다. 하지만 이들은 관계 욕구만 채워진다면 매우 좋은 연애상대일 것이다.
폭력적 수단이 동반되는 타입은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서 학습받은 경우에만 나타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혼자서 애처롭게 구는 타입이 많다. 이들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애정 욕구를 잘 충족시켜주어야 한다. 본인이 감당하기 어려울 경우에는 애완동물이나 아이를 갖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본다. 독립적인 여성일 경우 이러한 남성과의 관계는 매우 어렵다고 본다.
위에서 말한 관계 이외에도 '사회적 동료'나 '나의 소중한 게이 친구' 등 여러 관계가 있지만 지금 다루고 있는 것은 전형적인 패턴이기 때문에 제외하기로 한다. 위의 세 가지 경우가 대부분의 남성들의 경우라고 본다. 위의 세 가지 남성의 경우 공통적으로 연애 초반기의 헌신이 나타난다. 목표 달성을 위해 사냥의 성공을 위해 혹은 감정의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는 듯한 헌신을 한다 자기 자신조차도 상대방을 위해서라고 착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