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intoyourverse Sep 25. 2018

은빛 물결 가을 속으로

<하늘공원> "서울억새축제" 미리보기

https://www.instagram.com/kimdaehyeon/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더 헤일듯 합니다.

윤동주 - 별 헤는 밤


시인의 가을을 되밟아가며 서울에서의 가을 여행을 떠나다.


햇살은 아직 모든 생물에게 너그럽고, 부드럽지만 조금은 따갑게 비춘다.


억새와 바람은 서로 부르며 기대어 흔들린다.


흔들리는 바람 속에서 마음의 평화를 안고, 은빛 물결 속에 간간히 색을 담아 가을을 담는다.


사람들은 가을 속에서 아름다움을 보기 원하고, 결실 맺는 것에 기쁨을 얻고, 잠시나마 삶의 경건한 순례자가 되고 풍경 속에서 하나가 된다.


다 자란 구름이 헤어져 하늘에 한 폭의 수채화를 그리고, 땅에는 억새들이 만들어 낸 섬이 군락을 이루고, 어느 각도에서도 길을 잃지 않게 돕는 전망대가 있다.


291개의 하늘 계단과 50여분 도보를 할 수 있는 테마 산책길, 중간중간에는 퍽퍽한 다리를 쉬게 할 원두막과 한강을 바라볼 커플을 위한 그네, 벤치 등이 있다.


몇 년 전 초여름에 왔을 때 양귀비가 한창이던 곳은 요즘 대세인 핑크 뮬리와 댑싸리가 축제의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낮에 수줍게 흔들리는 억새는 축제 기간 동안 조명과 레이저를 입고 아주 화려한 모습으로 변신하며 또 다른 춤을 선보인다.


길고 아주 더웠던 여름이란 계절을 견딘 이들에게 가을의 대자연은 풍요로운 어머니 같은 존재이다.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요." 하며 위로의 인사를 할 시간, 사람들의 뒷모습에서 아름다움을 느낀다.


작은 풀 한 포기도 소중함이 깊어지는 계절, 당신의 마음속에 간직했던 이야기를 담아 이야기를 들려주길 기다린다.


가을이 성큼 다가온다.


계절은 그저 잊히는 게 아니라 추억으로 더 깊어진다.

올 가을도 마음속에 소중한 시간으로 기억되길 기도하며...




가을의 한가운데로 떠나는 상암동 <하늘공원> "서울억새축제"가 10월 12일(금)부터 18일(목)까지 10:00~ 22:00(야간 개장) 펼쳐진다.



기획/글

https://brunch.co.kr/@causerien

https://www.instagram.com/causerien


사진/편집

https://www.instagram.com/kimdaehyeo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