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결혼준비] 스드메 패키지 할인과 추가금의 덫

초특가라고 무조건 좋은 게 아니야.

by 리아

가장 처음 본 웨딩박람회의 광고문구가 '초특가 스드메 패키지 98만 원(선착순 딱 100명)'였다. 기혼자에게 이 가격 괜찮은 거냐고 질문하자, 가격은 괜찮은데 추가금이 붙을 수 있으니 잘 알아봐야 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처음에는 이 '추가금'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는데, 스튜디오촬영+드레스샵+메이크업샵(이하 스드메)에 대해서 하나씩 알아보니 그때부터 추가금이란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기본적으로 스드메는 스튜디오 촬영(이를 리허설 촬영이라고 함)과 드레스 4벌(촬영용 3벌 + 본식용 1벌), 그리고 메이크업 2회(촬영, 본식)를 일컫는데 스드메 패키지 가격은 메이크업샵의 경우 실장 2회 기준으로 견적을 낸 것이다(메이크업샵 직급은 대체로 실장 - 부원장 - 원장 순으로 높아지며 동일한 순서로 가격이 비싸진다). 드레스도 프리미엄 라인이 아닌 기본 라인을 기준으로 가격이 설정되었다고 보면 된다. 즉, 스드메 패키지 가격이 저렴하더라도 메이크업샵의 담당 디자이너 직급을 업그레이드하면 추가금이 들고, 프리미엄 라인의 드레스를 입게 되면 추가금이 드는 것이다.


그럼 스튜디오는? 마치 담합이라도 한 듯이 사진 원본(33만 원)과 수정본(11만 원)을 합하여 44만 원의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다. 원본 구매 필수 조건이 따라붙는 곳도 적지 않다. 포토앨범은 사진 20장 정도가 기본이나, 사진 선택 시에 사진을 20장 이내로 추리지 못한다면 이 경우에도 추가금이 붙는다.(몇 년 뒤에는 물가상승 반영한다고 원본+수정본 비용이 55만원 되어있는 거 아닐까?)


그리고 현재 기준으로 서울 강남권 헬퍼(드레스 도우미) 비용이 최소 20만 원부터인데 스튜디오 촬영과 본식 때 드레스를 입으므로 최소 40만 원의 헬퍼비가 든다. 만약에 드레스샵과 스튜디오의 거리가 멀거나 웨딩홀이 타지역일 경우에는 출장비의 명목으로 헬퍼비가 더 붙으며, 피로연에 드레스샵에서 빌려준 애프터드레스를 입는 경우에도 헬퍼비가 추가된다.


즉 98만 원짜리 스드메 초특가 패키지를 상세내용 변경 없이 진행하더라도 사진 원본, 수정본 비용과 헬퍼비 2회를 포함하면 최소 84만 원이 붙어서 182만 원이 된다. 물론 웨딩박람회 또는 박람회 당일 계약 특전으로 수정본에 대한 비용이 별도로 들지 않는다든가 메이크업샵 담당 디자이너의 직급을 업그레이드해 준다든가 드레스를 업그레이드해 준다든가 하는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다. 결혼식이나 스튜디오촬영에 대한 로망이 없다면 이대로 진행해도 상관없겠지만 드레스의 경우에는 도저히 마음에 드는 드레스가 없어서 나중에는 추가금을 지불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브런치이미지업로드-002.png

발생할 수 있는 추가금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스튜디오 추가금]

✅️ 원본, 수정본 합계 44만 원

✔️ 원하는 작가가 있는 경우 작가 지정 비용

✔️ 야외씬, 야간씬 등 별도의 씬 촬영 시 추가금

✔️ 제한된 의상 벌 수를 초과해서 입을 경우 추가금

✔️ (메이크업, 드레스까지 스튜디오에서 해결하는 토탈스튜디오의 경우) 기본드레스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추가금 있는 드레스 셀렉

✔️ 사진 셀렉시 기본 20P를 초과하는 경우 페이지 + 사진 보정 추가금

✔️ 액자 업그레이드


[메이크업 추가금]

✔️ (이른 시간에 메이크업을 받아야 하는 경우) 얼리스타트 비용

✔️ (필요한 경우) 헤어피스 비용

✔️ (필요한 경우) 커트 비용


[드레스 추가금]

✔️ 드레스투어시 피팅비

✅️ 헬퍼비(현금, 계좌이체)

✔️ 블랙라벨, 시그니처라벨 추가금

✔️ 2부 드레스(애프터드레스) 추가금


싸다고 덜컥 계약하면 보이는 금액에서 추가금이 붙어서 결국 싼 게 아니게 된다. 처음부터 추가금이 포함된 가격으로 계약하거나, 추가금이 없는 업체와 계약하는 방법도 있다. 각종 추가금 중에 ✅️ 표시는 거의 필수적으로 나가는 지출인데, 그 외는 상황에 따라 회피 가능하다. 결혼을 마음먹은 예비부부들이여, 부디 웨딩박람회에서 말하는 패키지 할인의 덫에 걸리지 말고 결혼식 준비를 하길 바란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결혼준비] 우리들의 첫 웨딩박람회 방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