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끝은 어디일까.
지구의 끝은 다시 내가 서 있는 자리가 된다. 우주의 끝은 아직 아무도 가지 못했다. 우주선의 여정은 아직도 진행 중이고, 우리가 보고 있는 밤하늘의 별은 그 별의 과거 모습일 뿐이다. 과연 끝은 어딜까. 사람만이 오직 1년, 1달, 하루라는 시간 개념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러지 않고선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다. 시간이 주는 고통의 괴로움을 이기기 위해 우리는 끝을 갈망하고 끝이 반드시 있다고 믿지만, 우리는 그 끝을 모든 것에 적용하는 나쁜 버릇이 생겼다. 오직 인간의 눈에만 보이는 끝은 환영이고 허울이다. 유한하다고 믿는 것은 인간이 자신의 시간 속에서만 세상을 보기 때문이다. 허나 모든 것은 이어지고 확장된다.
나는 우주의 끝을 보지 않았다면, 그 끝은 없다고 믿는다. 하늘이라 경계 짓는 것도 어쩌면 우리가 우주를 단면적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사람은 어떨까? 사람에게도 과연 끝이 있을까. 우리는 '여기까지야' '난 이것밖에 할 수 없어' '네가 그걸 할 수 있다고 생각해?'라는 말을 습관처럼 내뱉는다. 사람을 유한한 시각으로 보기 때문이다. 허나, 사람도 우주의 일부이다. 우리도 끝이 없다고 가정하면, 무한한 가능성이 펼쳐진다.
'내가 그것을 해 낼 거라고 생각해 보지 못했어요.', '전엔 감히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들을 제가 하고 있어요.'라는 간증은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그것이 특정 누군가에게만 생기는 일이 아니라 지금 자신의 삶을 조금만 돌아보기만 해도 마찬가지다.
스스로 무언가를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순간, 나의 세상에는 한계와 끝 선이 만들어진다. 반대로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생각하면 시간이 오래 걸릴 뿐 결국 해내는 자신이 있다. 설령 내가 해내지 못해도 내 후대에 이어질 수 있는 일이다.
한계를 짓지 않는 것. 무한한 가능성을 가치로 여기는 것은 내 삶을 확장하는 일이며 나아가 타인의 삶을 확장된 세계로 초대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늘 존재한다.
나도, 당신도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