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우영우 아버지에 대한 글을 썼다.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우영우를 언급하면 내 글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지 않을까란 기대도 있었다. 사람들에게 아예 읽혀지지 않는 글은 의미가 없으니까. 그래서 내 글을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봐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우영우라는 세 글자가 가지는 파급력은 컸다. 내 기대를 훌쩍 넘어 너무 많은 사람들이 그 글을 읽어버린 것이다.
그 짧은 순간 무섭게 오르는 조회수를 보며 나 혼자 상상했다.
브런치에서 유입되는게 아닌데...?
나 뭐 잘못했나?
4회까지만 보고 쓴 글이었기에 우영우 아버지는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는 사실을 몰랐다.
댓글을 본 순간 화들짝 놀랐다.
헉.. 우영우 아빠 서울법대 나왔구나.. 이거 나 못 봤는데... 그때 딴 짓 했었나?
설마 우영우 커뮤니티 어딘가에서 내 글이 잘못됐다며 퍼지는 건가?
X 됐 다...
그래서 황급하게 본문 끝에 변명을 달았고, 댓글 창에도 내 변명을 달았다. 그리고 또 황급하게 우영우를 8회까지 정주행했다. 자기방어였다.
이 글을 쓰기 전까지도 많은 고민을 했다.
이미 헤어진 지 오래된 연인 관계를 들추면서까지 뽑아 낸 가십거리 연예 기사의 헤드라인을 누구보다 싫어하면서도, 내 브런치에 제목만 자극적인 글을 쓰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아내에게 고민을 얘기했다.
난 우영우 아버지를 보면서 느끼는 점이 많은데, 또 그런 글을 또 쓰면 괜히 조회수 올리려고 관심만 끄는 것 같아. 그냥 안쓸까봐.
엥? 당연히 글을 더 써야 하는 거 아냐? 우영우 아버지에 대해 글을 쓰기 시작했으면 마무리를 지어야지.
책임을 져야 맞는거지.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었다. 내가 쓴 글에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정정하고, 또 그 글에 언급된 캐릭터가 변화하면 변하는대로 내가 느낀 바를 쓴다. 내가 쓴 글에 대해 내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으니 내가 온전히 마무리 짓는다.
이게 내가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다. 간단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우영우라는 좋은 드라마를 보며 내가 느꼈던 소소한 감동에 누군가 공감해 준다면 그걸로 좋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