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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심한 김사장 Jan 09. 2018

대학과 학과의 딜레마에서

행복한 인생과 즐거운 삶을 살기 위해

보통사람이 사는 이야기 13화


 가장 많이들 물어보시는 질문입니다.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할 것을 두고 많은 고민을 합니다. 작게는 고입과 대입 , 취업과 크게는 인생 전반의 선택까지. 이 딜레마는 평생 우리의 삶을 괴롭게 합니다. 가슴의 말을 듣고 싶지만 머리는 아니라고 합니다. 당신은 밥을 먹고 싶지만 당신을 제외한 모든 세상의 사람들은 벌이를 버는 삶을 선택하라고 합니다. 속이 베베 꼬인 걸까요? 아니요.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이 현실적인 선택을 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물어봅니다. "대학이 우선이냐 학과가 우선이에요?" 학생들의 질문에 저는 현실적으로 대학이 우선이라는 말을 해줍니다. 저의 답이 아니더라도 학생들은 대학을 따라서 학교를 갑니다. 그것이 모자라서 편입이라는 선택을 하고 재수, 반수 해서 더 나은 학교를 지향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가장 좋은 것은 High Tier에 있는 적성에 맞는 학과를 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합니다. 정규분포에 따르면 대부분의 학생이 Middle에 내재되어 있고 자신이 가질 수 있는 최대의 선택지인 A대학을 가느냐, 선호 학과가 있는 B대학을 가느냐입니다. 우리는 선택의 순간에 뇌 활동량이 상당히 빨라집니다. 내가 A대학을 다님으로써 얻는 효익과 B대학의 효익을 비교하고 내 미래를 빠른 시간 내에 투영합니다.


하고싶은 삶은 yes or no로 정의되지 않는다.

 

두서가 길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저는 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더 나은 삶을 산다고 주장하는 편입니다. 대학과 학과의 딜레마에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것은 '자유의지'입니다. 실례로 저도 원하는 학과에 입학을 했고 많은 멘티가 대학에 입학한 것으로 보았을 때 선호 학과에 간 친구들의 잠재력 발현이 더욱 크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한국 교육의 특성상 학생들은 대학 입학을 하면서 상당히 많은 자유를 부여받습니다. 그동안 고교시절 받아왔던 압박이 해소되면서 다양한 부분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현하게 됩니다. 지금 저도 현역으로 있으면서 느낍니다. 학생들이 대학에 입학하면서 자율성과 창의력에 비롯해 집중력, 협응 능력, 언어, 수리, 사물 지각, 상황판단과 관련한 적성 요인들이 상당히 많이 발전한다는 것을요. 대학생들에게 많은 공모전과 연구논문, 팀 과제, 창업과 관련한 프로젝트가 많이 주어지는 이유도 그렇습니다.


인간은 자유다. 인간은 자유 그 자체다.(장 폴 사르트르)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자유사회에 놓이면서 발전하는 시기는 대학생활입니다. 어쩌면 자신의 삶에서 가장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일지도 모릅니다. 이 중요한 시기에 자신이 원하는 삶과 타인이 원하는 삶의 차이는 엄청납니다. 이 시기의 선택은 미래를 향해 쏘는 화살과도 같습니다. 조금만 방향이 틀어져도 그 궤적의 편차는 매우 큽니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그 궤적의 편차는 더더욱 커져가고 졸업 후에는 편차를 줄이기가 매우 힘듭니다. 그래서 대학에서는 복수전공과 전과라는 선택을 통해서 궤적을 수정할 수 있는 선택지를 주는 것입니다.

 

  과거 한국 사회에서 대학이 목표가 되었던 그 시점부터 교육은 획일되었습니다. 똑같은 공부를 통해서 더 잘하는 학생을 찾는 수능은 대학에 집중을 하면서 나타난 결과입니다. 하지만 그런 경쟁을 통해 대학에 입학하는 순간 "내가 대학에 왜 왔지?"라는 의문을 자아냅니다. 거기서부터 또 새로운 의미를 찾아 떠납니다. 이미 그때는 기존의 교육 습성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과 부모님, 교수님의 말을 따라서 당연한 사회적 분위기에 휩쓸릴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또 다른 경쟁을 자아냅니다. 선진국과 한국. 삶의 만족도와 같은 국가 지표의 차이는 이런 사소한 딜레마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요?


 학생 한 명의 적성과 미래를 기본교육과정에서 이끌어 낸다는 것은 담임선생님 한 명의 일로는 상당히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핀란드와 덴마크, 독일, 프랑스는 그 힘든 일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요? 지역사회의 도움을 받는 것입니다. 학교에서는 필수교육만을 간헐적으로 가르치고 그 외의 시간은 밖에서 경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수업이 일찍 끝나면 학생들은 나가서 놉니다. 가족과 여행을 가기도 하고 친구들과 놀기도 합니다. 학생들은 노는 방법부터 배웁니다. 어쩌면 한국의 대학생활을 어릴 때부터 체화했을지도 모릅니다. 핀란드와 네덜란드 학생들의 삶의 만족도가 높은 이유는 자율성에서 비롯됩니다.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자신의 삶을 윤택하게 하고 나아가서 국가를 강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대학과 학과의 선택, 더 나아가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의 문제에 대한 해결방법은 핀란드 사례에서 보여드렸습니다. 하고 싶은 것을 취했을 때 더 높은 효용이 있고 삶의 만족도가 높다는 것을요.


 "삶의 존엄과 인생의 품격은 스스로 찾아야 한다. 무엇이 되든, 무엇을 이루든, '자기 결정권' 또는 '자유의지'를 적극적으로 행사해 기쁨과 자부심을 느끼는 인생을 살아야 훌륭하다고 할 수 있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어떻게 살 것인가」(유시민)


결론을 말하자면 인생은 유한하기에 사람은 자유의지로 살아야 합니다. 하고 싶은 것을 하세요. 실패하든 성공하든 결과는 내 몫입니다. 남 탓할 필요가 없습니다. 학생 분 좋은 삶을 살고 싶나요? 그렇다면 가기 싫은 학교 말고 가고 싶은 학과를 가세요. 내가 가는 길이 왕도가 되고 즐거울 겁니다. 자녀에게 좋은 삶을 선물하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자유의지로 삶을 사는 방법을 배우게 유도해주세요. 그것이 자녀에게는 최고의 삶일 거예요.


Life is finite. Man must live by free will. Let's do what we w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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