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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심한 김사장 Feb 02. 2017

내일 일정을 준비하기 위해 오늘의 노을을 놓치지 말자

제주기행 30일

      나는 오랜 기간 어딘가로 떠나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여행을 떠날 때 시간에 통제를 받는 것을 가장 싫어하기 때문이다. 여행이 시간에 묶이기 시작하면 많은 것이 바뀐다. 

첫째. 평소에는 길었던 하루가 '24시간'이라는 시간으로 바뀌게 된다. 여유롭던 하루가 24시간이라는 틀안에 갖힌채 이동하기에만 급급한 '관광'이 된다.

둘째. 무엇인가를 봐야 하고 해야 한다는 목표의식에 사로잡히게 된다. 보다 깊게 봐야 하는 여행에 있어서 무엇인가를 이루어야 한다는 목표의식은 여행을 즐기지 못하게 만든다.

    '해질녘 노을 보며 걷기'는 다음날 일정 준비하기로 바뀌게 되고 그날의 마음과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은 그날의 피로를 해소하기 위한 시간으로 바뀐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버킷리스트를 작성할 때는 시간을 길게 잡았다. 며칠이든 몇 개월이든 편하게 있자고 생각을 했다. 우리의 삶은 시간이 많지 아니한가. 그렇게 세 번째 버킷리스트는 <제주기행 30일> 이 되었다. 


      제주도를 보는 것보다 느끼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제주도에서 한 동안 사는 것은 너무 좋은 일이다. 제주도는 '한 달 살기'로 유명하다. 그만큼 휴식의 미학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휴양지이다. 그런 제주도에서 자신의 삶을 정리하고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일이다. 



"내일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닌 오늘의 노을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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